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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9화

벌레가 온몸을 기어 다니고 있었지만, 그들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흥, 겨우 그정도 실력으로 엿들을 생각을 하다니, 간덩이가 부었군.”

소좌가 사람들을 보며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천무산, 이 개자식들! 뒤에서 이 따위 일들을 꾸미고 있다니, 절대로 편하게 죽진 못할 것이다!”

소좌의 벌레에 당한 주술사들이 악에 받쳐 소리쳤다.

“약육강식, 그러게 누가 너희들 보고 약하래?”

순 장로가 당당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됐다, 소좌야. 저놈들 다 죽여버려라.”

“이 사실을 밖에 알리지 못하는 게 천추의 한이군.”

바닥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주술사가 허망한 웃음을 지으며 담담히 죽음을 받아들였다.

소좌는 벌레를 시켜 이들을 시체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먹어 치우게 했다. 이들은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상황을 마무리 후,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눈짓한 뒤 빠르게 현장을 떠났다. 이들의 행적을 모두 지켜보는 사람, 염구준이 있다는 것을 까맣게 모른 채.

염구준은 멀어지는 두 인영을 보며 계속 뒤따라야 할지 말지 잠시 고민했다.

한편, 번화가.

독무대회가 슬슬 시동을 걸며 시작을 알렸다. 대회는 여러 종류가 있었는데, 이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역시나 독을 겨루는 것이었다.

독을 중독시키는 자와 독을 해독하는 자의 대결, 패자의 대가는 죽음이었다.

“독매가 열한 번째 시합에 승리를 거뒀습니다. 또 누가 도전하실 건가요?”

심판의 목소리가 대회장에 울려 퍼졌다.

독을 신기할 정도로 잘 다루는 작은 체구의 여자 아이, 이번에도 독매의 승리였다.

“시시해. 왜들 이렇게 약하지?”

독매가 껌을 씹으며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그러자 사람들이 두려움 가득한 표정으로 모두 시선을 피했다.

겉모습은 어린 꼬마처럼 보일지 몰라도, 독매의 실력은 결코 만만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때, 슉하고 한 인영이 나타났다. 염구준이었다!

그는 원래 순 장로 등을 계속 추적할 예정이었지만, 상대가 기시감을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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