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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5화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피, 파열된 몸, 그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그렇게 로버트는 죽었다.

염구준은 그 모습을 차갑게 바라보다 몸을 돌려 중상을 입은 채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 나머지 주술사들을 바라봤다.

“선생님, 저희도 저 인간한테 통제당해 어쩔 수 없었습니다.”

“맞아요. 우리 몸에 저 인간이 심어놓은 독충이 있어 복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제발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로버트가 죽자, 이들은 두려움에 몸을 떨며 빌기 시작했다.

“꺼져!”

그들을 쓱 훑어본 염구준이 싸늘하게 말했다.

“가, 감사합니다! 선생님!”

이들은 후다닥 인사를 건넨 뒤 빠르게 현장에서 탈출했다.

그렇게 브루스 일당은 톡톡히 사람 잘못 건드린 대가를 치렀다.

그런데 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격렬한 전투 소리가 들려왔다.

염구준은 거기에 수안의 기운이 섞여 있는 것을 느끼고 빠르게 움직였다.

어두운 숲속, 두 인영이 치열한 혈투를 벌이고 있었다. 하나는 남자, 하나는 여자의 것으로 보였다.

남자는 거대한 바위를 방패삼아 공격을 피했지만, 여자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었다.

“이 변태 도둑! 넌 오늘 반드시 내 손에 죽는다!”

여자가 살기를 내뿜으며 외쳤다.

그녀는 바로 수안, 스타킹 도둑을 잡기 위해 북쪽 숲까지 쫓았지만, 상대는 생각보다 강자였다.

“예쁜이, 그것 하나 좀 훔쳤다고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남자가 장난스레 말했다.

남자의 별명은 초상비, 달리기에 특화된 신법을 연마한 고수였다. 하지만 그는 항상 어디에 나타나든 말썽을 일으키기 일쑤였다.

“죽여버리겠다!”

수안은 상대가 뻔뻔하게 나오자 크게 분노하며 더 거칠게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초상비의 움직임이 너무 빠른 탓에 한 번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이때, 숲속에서 한 그림자가 나타났다. 바로 염구준이었다.

“수안아, 무슨 일이야?”

“어? 오라버니, 여긴 어떻게?”

수안이 멍한 얼굴로 공격도 멈춘 채 물었다.

그녀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망설였다. 도둑이 훔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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