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48화

분명 전투한 낌새가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여기로 온 것일까? 반시는 소름이 끼쳤다.

“아이고, 제가 착각했습니다. 이쪽으로 가려던 게 아니었는데, 잘 못 왔네요.”

염구준의 날카로운 기운을 느낀 반시는 당장이라도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소좌와 너무나도 다른 느낌이었다. 독용초가 중요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허무한 죽음을 맞이하고 싶진 않았다.

“오늘 밤 일, 소문나는 거 사양이야.”

염구준이 뚜렷이 반시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 네! 그럼요!”

반시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럼, 꺼져!”

염구준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반시는 자신의 일행을 데리고 빠르게 현장을 벗어났다.

“오라버니, 성공했어요. 이제 드디어 전신 중기에 들어섰어요.”

수안이 기쁜 얼굴로 염구준 쪽으로 다가왔다. 독용초는 벌레뿐만 아니라 주술사에게도 최고의 영약이었다.

“잘됐네.”

염구준은 그렇게 말하며 속으로는 천무산에 대해 생각했다.

잠시 후, 몇 명의 인물들이 한탄 쪽으로 걸어오며 웃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순 장로님, 정말 현명하십니다! 전신 강자들을 북쪽 숲으로 유인해 안정적으로 독용초를 독식할 생각을 하다니!”

한 남자가 순 장로를 치켜 세우며 말했다.

“겨우 그 정도 가지고, 뭘! 하하!”

순 장로는 칭찬에 기분이 좋았으나, 태연한척 대꾸했다.

기회가 눈앞에 있는데 놓치고 싶어할 사람이 어디에 있는가? 나머지 사람들도 질세라 너도나도 아첨하기 시작했다.

“음? 그런데 소좌는 어디 갔지?”

한탄 근처에 도착한 순 장로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단번에 변수가 생겼음을 알아차렸다.

빠르게 상황 판단한 순 장로는 황급히 주변을 살펴보았다. 함께 온 사람들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입을 다물고 함께 주변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탄 근처를 아무리 둘러보아도 독용초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보이는 건 그저 흔적을 보여주는 작은 구덩이 뿐.

“이, 이! 망할 놈들이 뿌리까지 캐다니!”

순 장로가 몸을 부들부들 떨며 분노에 치를 떨었다.

뿌리조차 남지 않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