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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0화

수안과 전갈의 공격은 상당히 예리했지만, 결론적으론 상대의 방어를 뚫는 데는 실패했다.

이때, 검은 망토의 남자가 짐승 같은 소리를 내며 수안을 밀쳤다.

그렇게 또다시 교전이 시작되었고, 남들 보기엔 비등해 보였지만, 수안은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강력한 육체와 힘!

염구준은 그 모습을 살짝 놀란 얼굴로 바라봤다.

다른 것을 제쳐두고, 육체적인 능력만 봤을 때, 남자의 실력이 자신과 비슷해 보였기 때문이다.

염구준은 반보천인의 경지에 이르렀고, 몸은 이미 천지 기운으로 일반 사람보다 월등히 강했다. 그런데 저 남자는 도대체 어떻게 저런 강한 육체를 가졌을까?

그가 생각에 빠져 있을 사이, 검은 망토 남자의 공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단순하기 짝이 없는 허점투성이 주먹치기와 발차기였지만, 이상했다. 그냥 보기엔 전혀 위협적이지 않는 공격이었다.

반대로 수안의 움직임은 매우 민첩했으며 예리했다. 그녀는 끊임없이 빈틈을 찾아 공격을 넣었다. 어느새 남자의 검은 망토는 너덜너덜해졌다. 하지만 남자는 마치 아무것도 못 느끼는 것처럼 꿋꿋했다.

어떻게 이런 육체가? 남자는 너무나도 단단했다.

그는 수안이 어떠한 공격을 해와도, 피하지 않고 그냥 받아들였다. 남자는 마치 타격을 못 느끼는 거대한 돌덩어리처럼, 그저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공격을 이어 나갔다.

“당신이 아무리 강해도, 나는 절대로 포기 안 해!”

수안이 손에 들고 있던 단검을 거두며 품에서 작은 병 몇 개를 꺼냈다. 모두 치명적인 독이 들어 있는 것들이었다.

수안은 아낌없이 그 독들을 한 번에 남자에게 뿌렸다. 그러자 너덜너덜 했던 망토가 이제는 아예 부식하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드러난 남자의 모습!

수안의 독으로 더럽혀졌지만, 원래는 하얀색이었을 붕대를 온몸에 칭칭 감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남자는 딱히 타격을 입은 것 같지 않았다. 그는 묵묵히 다시 주먹과 발을 휘둘렀다.

수안은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상대를 쓰러뜨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마음을 굳게 먹고,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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