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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4화

순장로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에 염구준은 힘을 아껴야 했다.

"켁켁!"

천면색용은 얼굴이 창백해지고 심하게 기침하면서도 입꼬리를 사악하게 올렸다.

"하늘이 나에게 기이한 뼈대를 가진 사람을 찾아 전형으로 만들게 했으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전형, 자..."

쾅!

천면색용은 전형에게 자폭 명령을 내리려 했다. 하지만 입을 떼기도 전에 살해당했다.

주인이 사라지자, 전형은 다리힘이 풀려 바닥에 쓰러졌다. 마치 잠자는 듯했다.

전형을 일으켜 세우던 염구준은 떠날 준비를 했다.

사람도, 귀신도 아닌 용필을 치료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염구준을 힐끗 보던 순장로가 씨익 웃었다.

"자네도 한 실력 하는군."

"시간 낭비하지 말고 할 말이 있으면 해라."

기분이 안 좋았던 염구준은 매우 차갑게 대꾸했다.

순장로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자신의 조건을 말했다.

"하하, 별일 아니고 그저 저 전형만 두고 가면 된다."

"전형이 아니라, 용필이고 내 사촌 형님이야. 나는 오랫동안 형님을 찾고 있었어."

"그러니 오늘 반드시 데려갈 것이야. 누구도 나를 막을 수 없어."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던 염구준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그저 되도록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용필’

이 두 글자는 짧디짧은 며칠 사이에 무리안 전역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그가 강해서가 아니라, 그를 찾고 있는 강자가 이곳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았기 때문이다.

"네가 그 악마냐?"

참지 못한 순장로가 물었다.

전설 같은 이야기가 사실이라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난 이미 충분히 많은 것을 답했다고 생각하는데? 비켜."

더 이상 얽히고 싶지 않았던 염구준은 극도로 차가웠다. 눈은 이미 살기로 번뜩였다.

순장로는 염구준의 소문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지만, 두려운 것은 아니었다. 말투에서도 굴복하려는 기색이 없었다.

"젊은이, 너무 성급하게 굴면 쉽게 다쳐."

대화를 이어갈 수 없으니 좋게 끝날 리 없었다.

"수안아!"

염구준이 고개를 돌리며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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