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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9화

"영안실? 이런, 죽은 사람은 살릴 수 없다네."

문밖에서 늙은 목소리가 들렸다. 바로 이제마가 도착한 것이다.

"빨리 들어오세요."

염구준은 재촉하기 바빴다.

"조급해 하지 말아요. 숨이 붙어있는 한 치료할 수 있어요."

이제마는 생명 신호를 느끼고,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하지만 용필의 맥을 짚고, 눈을 뒤집어 보던 그는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다.

"전형법에 따라 만들어진 몸인데, 주인이 이미 죽어 체내에 흐르는 주술사의 피가 제어되지 않아 폭주하고 있군요."

이게 바로 신의의 실력이다. 한눈에 문제의 근원을 파악했다.

염구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하죠?"

"은침으로 피를 뺀 다음에 혈을 봉인해야 해요."

시간이 없어 이제마는 대충 설명했다.

염구준은 확신하지 못하는 이제마의 모습을 처음 보았다.

"한번 해봅시다."

염구준은 갈팡질팡하는 사촌 이모 대신 결정을 내렸다.

"네!"

고개를 끄덕이던 이제마는 침구 세트를 꺼내 준비했다.

"하, 이번엔 미친 노인이군. 왜 인형을 괴롭히는 거지?"

주치의는 한숨을 쉬었다.

"젊은이, 함부로 말하지 말게나."

이제마는 잠시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얼굴에는 약간의 분노를 띠고 있었다.

단지 두려워하는 것이라면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의 의술을 의심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다.

이건 인형이 아니고 살아 숨 쉬는 사람이다.

"하, 낡은 침구 세트를 들고 있다고 모두 신의는 아니죠."

주치의는 서양 의학을 공부했기 때문에, 한의학을 약간 무시하는 눈치였다.

"침술의 오묘함을 자네가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나?"

"내가 신의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아. 차라리 내기 하는 게 어떤가?"

상대가 한의학을 깔보고 있으니 한번 겨뤄보고 싶었다.

"어떤 내기를 할 건가요?"

주치의는 흥미를 보였다.

"내가 침을 놓았을 때, 환자가 깨어나면 자네가 지는 거야. 그 후 환자를 볼 때마다 ‘한의학이 제일이다’라고 말해야 하네. 어떤가?"

"당신이 지면요?"

주치의가 되물었다.

"그건 자네가 정하면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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