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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3화

“두 분을 풀어줘!”

청해시에 있는 산업 중에 손씨 그룹 소속이 아닌 산업은 매우 드물었다. 그만큼 손씨 그룹은 청해시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고, 손가을과 그의 가족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 모습을 본 주술사들은 입가에 비웃음을 머금었다. 그들에겐 일반인은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다.

“죽여! 하나도 남김 없이!”

곤래가 망설임없이 명령을 내렸다.

그렇게 전투라고 보기 어려운, 일방적인 학살이 시작되었다.

손가을은 자신들 때문에 희생되는 사람들의 모습에 너무 안타까워 눈물 범벅 된 얼굴로 애원했다.

“제발, 여러분. 이러지 마세요. 저희들 때문에 희생하지 말아요.”

하지만 사람들은 물러서지 않고 계속해서 앞을 가로막았다.

“우리가 이렇게 먹고 살 수 있는 게 다 누구 덕분인데,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 겁니다.”

사람들은 죽어가는 와중에도 손가을을 위로했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손을 내밀어준 기업, 추운 겨울 두꺼운 이불 하나 없을 때 보내준 따스함, 은혜를 갚을 수 있다면 기꺼이 목숨을 내놓으리라 사람들은 다짐했다.

“으악!”

사방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 저항하던 사람들이 하나 둘 쓰러졌다. 최소 중상, 많게는 사망, 모두 심각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들은 마치 불을 만난 불나방처럼, 끊임없이 앞으로 뛰어들고 또 뛰어들었다. 손가을을 제발 그만하라며 절규했지만, 이들은 멈출 줄 몰랐다.

염희주 또한 이들의 희생을 가슴 깊이 새기며 한 사람이라도 더 기억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그래봤자 일반인, 결국 주술사들의 승리로 끝났다. 손가을과 염희주는 강제로 미리 준비된 유람선 쪽으로 끌려갔다.

“젠장, 뭔 미친놈들도 아니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다니!”

곤래가 손에 묻은 피를 옷에 닦으며 욕을 퍼부었다.

이런 희생정신은 그와 같이 이기적인 주술사들에겐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런대 이때, 염구준의 트럭이 항구 입구로 들어섰다. 그는 차를 멈춘 즉시 곧바로 유람선을 향해 날다시피 달렸다.

하지만 유람선은 이미 출발했고, 곤래는 조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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