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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9화

작가: 잔영
슥삭, 반응할 틈도 없이 무언가가 사람들 사이에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동시에 천면진의 부하들이 돌덩어리가 된 듯 움직임을 멈추더니, 이어서 우르르 쓰러졌다. 이제 남은 건 처음 공격을 지시한 사람, 천면진 뿐이었다.

“버러지 같은 녀석들, 시간 낭비하지 마라.”

염구준이 홀로 부하들을 모두 처리하자, 천면진은 공포에 휩싸였다. 이렇게 강한 상대였을 줄이야!

“직접 입을 열래, 아니면 내가 열게 만들어줄까?”

염구준이 낮은 목소리로 위협하며 천천히 천면진에게 다가갔다.

강약약강, 무리안 사람들은 강한 자에겐 약하고 약한 자에겐 강한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자들에겐 굳이 자비를 베풀 이유가 없었다.

“잘 생각해. 나를 건드리면 천면 가문과 전면전이야. 그땐 진짜 죽음을 각오하고 싸워야 할 거야.”

천면진은 가문을 내세워서라도 어떻게든 염구준과의 전면전을 피하고 싶었다.

“그 또한 모두 쳐부수면 그만이지.”

염구준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지금까지 그와 싸워 이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천면진은 어쩔 수 없이 마지막 수단을 꺼내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이미 싸우기도 전에 겁부터 먹었으니, 사실상 이미 패배한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역시나 그에게 주어진 것은 처참한 패배였다. 겨우 전신 경지밖에 안 된 그가 맞서기엔 염구준은 너무나도 강한 상대였다.

“이제 말해!”

염구준이 한 발로 그의 얼굴을 짓밟으며 차갑게 말했다.

“퉷, 내가 겨우 이정도로 겁먹었을 것 같아?”

천면진이 침을 내뱉으며 배짱을 부렸다.

“죽이지 말고 내가 원하던 정보 알아내.”

염구준이 전갈문 사람들에게 엄숙한 목소리로 지시를 내렸다.

“네! 알겠습니다!”

그러자 전갈문 사람들이 일제히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대답했다. 모처럼 찾아온 복수의 기회였다. 이번 전투에 희생당한 동문 사람들을 위해, 철저히 고문하리라! 그렇게 천면진은 차라리 죽여달라고 애원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저 정말로 몰라요! 전형 치료은 족장님만 알고 있어요!”

그 말을 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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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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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분
왜자꾸 지나간 페이지로. 되돌아가 있는지 읽던곳 차을려면. 짜증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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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상황에서 제이든을 설득해도 소용없으니 내버려둘 수밖에 없었다.대략 2시간을 달렸을 때, 제이든이 흥분하면서 손가락으로 전방의 농장을 가리켰다.“삼촌, 저기가 제 집이에요!”염구준은 그가 가리킨 방향을 보았다.넓은 농장 주변에 포도나무가 가득 심어져 있고 가운데 4층짜리 복층 별장이 있었다.여기가 용하라면 땅값만 해도 2000억 가치에 달할 것이다.“너희 집은 평범하고 부모님이 농사를 짓는다고 하지 않았어?”염구준은 의아했다.“맞는데요. 포도를 심고 술도 빚거든요.”제이든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식으로 명쾌하게 대답했다.‘맙소사.’염구준은 할 말을 잃었다.농장 규모만 봐도 제이든의 집은 그렇게 평범해 보이지 않았다.아무리 재산이 있어도 놈들의 표적이 될 정도는 아니고, 심지어 사례금까지 주면서 제이든을 찾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농장에 도착할 무렵, 차가 멈추지 않았는데도 제이든은 벌써 뛰어내려 흥분하며 달려갔다.“아빠, 엄마. 제이든이 왔어요. 집에 계세요?”지금은 부모에 대한 그리움을 감추지 않았다.그런데 이상하게 한참을 불렀는데도 매미 소리 외에는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농장은 텅 비었고 포도나무도 한동안 관리하지 않았는지 말라 있었고 잡초도 무성하게 자라있었다.염구준은 주변에 매복이라도 있을까 걱정되어 제이든의 뒤를 바짝 따랐다.그리고 혹시나 단서가 남아 있는지 주변을 둘러보았다.두 사람은 별장에 들어갔을 때도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다.“아빠, 엄마. 어디 가셨어요?”마음이 초조한 제이든은 눈물을 뚝뚝 흘렀다.그제서야 부모님이 왜 자신을 용하에 보냈는지 알 수 있었다.이런 위험을 대비해 피신을 보낸 것이었다.이럴 줄 알았다면 죽어도 부모님과 함께 있었을 텐데 너무 후회되었다.한참 뒤에 염구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다 울었으면 눈물을 닦아. 남자답게 모든 것에 맞서야지.”그동안 제이든과 한 집에서 살면서 이미 가족으로 받아들여서 안쓰러운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솔직히 이 말은 어릴 적 본인에게

  • 군신의 귀환   제2211화

    염구준은 호텔을 찾아 하룻밤을 묶고 이튿날에 제이든의 집에 찾아갈 생각이었다.몰래 그들을 주시하던 일행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용하를 벗어났으니 돈 때문에 그를 살해하려는 놈들이 적지 않지만 말이다.그 사이, 특수 경로를 통해 비행기 사건을 전달받은 손가을은 남편이 걱정되어 안부 전화를 걸었다.그런 아내를 걱정시키지 않으려고 염구준은 몇 시간이나 설명했다.하루 종일 바쁘게 보냈더니 제이든은 마음과 몸이 지쳐 눕자마자 잠들었다.그러다 가끔씩 꿈결에 부모를 찾았다.염구준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운기조식하면서 몸을 회복했다.방금 비행기 착륙 속도를 억제하느라 기운을 많이 소진했다.타닥타닥!한참 회복하고 있을 때 밖에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놈들은 왜 죽으러 자기 발로 찾아오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쿵!밖에서 갑자기 문을 박차더니 주먹만큼 큰 타원형 물건을 방으로 던졌다.수류탄이었다.염구준은 수류탄이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부드럽게 기운을 발사하면서 복도로 튕겨버렸다.쾅쾅!몇 초 후, 일련의 폭발소리가 울리면서 복도가 불바다가 되어버렸다.주변에 뿌연 연기가 짙게 피어오르고 소방 경보 울림이 요란하게 울리더니 스프링쿨러에서 물이 사방으로 뿌려졌다.이어서 투숙객들의 비명소리가 들리면서 허겁지겁 밖으로 피신하느라 호텔은 난장판이 되었다.해외에서 워낙 무기 단속이 소홀하여 이런 수류탄은 쉽게 구할 수 있었다.“무슨 일이에요?”폭발소리에 깜짝 놀라 잠에서 깬 제이든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아무것도 아니야. 죽음을 자초하는 놈들이 찾아왔었어.”염구준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창밖을 주시했다.그를 노리는 놈들이 적지 않았다.밖에서 습격한 놈은 이미 불바다에 타죽고 창 밖에 아직 몇 명이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쿵!그 순간 세 그림자가 유리창을 깨고 들어오더니 자기들끼리 외국어로 말했다.“저놈을 죽이면 40억을 벌 수 있어!”염구준은 그들의 기운으로 종사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을 감지했다.정말 화나기도 하고 우습기도 했다.이런 실

  • 군신의 귀환   제2210화

    처음으로 충돌할 때 비행기가 조금 변형되었지만 다행히 사고는 발생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착륙했다.“어서 승객들 구조해!”비행기가 완전히 멈춘 후, 대기 중이던 직원들이 우르르 몰려와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한편, 칠흙처럼 어두운 해변가에 두 그림자가 서 있었다.바로 물에 뛰어들어 헤엄쳐서 간 염구준과 제이든이었다.“사람 살리는 게 참 힘들다.”염구준은 저도 모르게 탄식이 흘러나왔다.일반인 100명을 죽이는 데 1분도 걸리지 않지만 살리려면 혼신의 힘을 써야 했다.그때 공항과 멀지 않은 어느 빌딩 옥상에서 두 그림자가 와인잔을 들고 이쪽을 지켜보고 있었다.“흑풍, 당신의 계획이 실패했군요.”푸른 눈동자에 금발인 남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니케르 공작, 염구준은 만만한 놈이 아니에요. 이것은 공작께 드리는 첫 대면 선물입니다.”흑풍은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계획이 실패한 것에 핑계를 댔다.그래도 전혀 위화감이 없었다.지난번 바위성 대결에서 중상을 입고 도망친 그는 계속 염구준을 상대할 기회를 찾고 있었다.“관두죠. 오스크국에 온 이상 저놈을 상대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어요.”니케르 공작은 와인잔을 가볍게 흔들뿐, 전혀 개의치 않았다.오스크국에서 그는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으니 일개 용하인은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공작이 나선다면 오스크국에서도 어느 정도 봐주실 텐데, 반드시 성공할 겁니다.”흑풍은 염구준이 얼마나 무서운 놈인지 알리지 않고 오히려 상대방을 치켜세웠다.오스크국은 중립국으로서 황실과 귀족들이 실세를 장악하고 있지만 공작은 두 명밖에 없었다.“아첨할 필요 없습니다. 그쪽은 연락이 되었습니까?”니케르 공작이 엄숙하게 물었다.“그쪽에서 염구준에게 현상금을 걸고 반보천인 고수들도 보낸다고 약속했습니다. 저도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흑풍은 휴대폰을 꺼내 메시지 내용을 보여주었다.두 사람은 워낙 영리해서 쉽게 상대방을 믿지 않으니 확실한 증거가 필요했다.“아주 좋습니다. 저들이 나설 때 내가 힘을 보탠다면 염구준을 제거

  • 군신의 귀환   제2209화

    “혼자 할 수 있어요?”제이든이 옆 좌석에 앉으면서 뭐라도 도와주려 했다.“일반인은 불가능하지만 난 무술인이야. 기운을 펼쳐서 통제할 수 있어.”그가 조종하기 시작하자 비행기가 서서히 올라가면서 평형을 유지했다.“삼촌, 성공했어요!”제이든은 기쁜 나머지 주먹을 쳐들고 춤을 췄다.“조심해. 장비들 건드리면 안 돼.”염구준은 피식 웃으면서 주의를 줄 뿐, 찬물을 끼얹지 않았다.지금 중요한 것은 비행기의 장치가 파손되어 안전하게 착륙해야 했다.그 과정에서 위험에 처한다면 비행기가 지면과 가까울 때 제이든을 데리고 뛰어내릴 것이다.방금 비행기에서 발생한 일들은 오스크국의 공항 관제탑에서도 모르는 것 같았다.만약 알고 있었다면 한마디라도 물었을 것이다.그나마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와서 안심할 수 있었다.“삼촌, 공항에 도착했어요.”제이든이 아래쪽을 바라보며 말했다.“안전벨트 매고 앉아 있어.”염구준은 장비를 조종하면서 착륙 준비를 했다.그때 관제탑에서 연락이 왔다.그는 간단하게 상황을 보고하고 활주로에서 맞이할 준비를 하라 일렀다.“하느님 감사합니다. 얼른 가서 준비하세요!”관제탑 담당자가 잔뜩 긴장된 목소리로 직원들을 다그쳤다.비행기가 납치당한 것도 모자라 외부인이 비행기를 조종하고 있으니 머릿속이 혼란스럽기 그지없었다.대략 10분 후, 염구준은 비행기 상태를 조절하고 활주로에 접근하기 시작했다.그런데 버튼을 눌렀을 때 경보 시스템이 울리면서 모니터에 이상 화면이 나타났다.“타이어가 걸려서 착륙할 수 없어!”갑작스러운 상황에 브레이크도 밟을 수 없었다.윙!염구준은 어쩔 수 없이 조종간을 잡아당겼다.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다시 위로 상승했다.지금 높이에서 창문으로 뛰어내린다면 그의 기운으로 충분히 제이든과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다.그런데 비행기에 있는 승객들은 대부분 용하인이라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무슨 상황입니까?”관제탑 담당자가 흥분하며 서툰 용하 언어로 말을 건넸다.“타이어가 걸려서 내려오지 않습

  • 군신의 귀환   제2208화

    염구준은 오랫동안 전쟁터를 누벼서 특히 살기에 제일 민감했다.촤아악!정체가 드러난 승무원은 더는 연기하지 않고 빠른 속도로 비수를 그의 목에 찌르려고 했다.그 동작은 너무 깔끔해서 감탄이 나올 지경이었다.이토록 매섭게 공격하는 수법은 연습이 아니라 실전에서 단련한 것이었다.그러나 염구준는 진작에 눈치채고 두 손가락으로 가볍게 비수를 잡았다.“고작 전신경 실력으로 내 목숨을 노리다니 자신감이 넘치네.”승무원은 대꾸하지 않고 다른 손을 등 뒤로 가져가더니 다른 무기를 꺼내려 했다.하지만 그 전에 염구준이 기운을 뿜어 상대방을 압박했다.승무원은 꼼작도 못하게 되자 손 동작이 느려졌다.펑!이어서 염구준이 한 줄기 기운을 발사했다.강력한 기운을 감당하지 못한 승무원은 혈기가 솟구쳐 입에서 피를 토하고 말았다.그녀의 두 손은 무력하게 양쪽으로 축 처졌다.“누가 너를 보냈는지 말해.”“하하하, 네 몸값이 40억인데 누구 지시가 필요할까?”승무원은 죽음 앞에서도 당황하지 않았다.왜냐면 킬러가 되려고 마음을 먹을 때 언제든지 죽을 각오가 되어 있었다.“돈을 위해서 목숨도 아깝지 않나 봐.”“푸합!”염구준은 말하는 동시에 검끝을 그녀의 이마를 향해 찔러버렸다.거액의 현상금이 걸린 이후로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를 주목했다.40억을 손에 넣으면 죽을 때까지 먹고 살 수 있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나가서 보자. 나를 노린다면 여자 혼자서 움직일 리가 없어.”염구준은 일어서서 검갑을 메고는 일반석으로 향했다.잡것들이 그를 노리고 있으니 여기서 깨끗하게 제거하지 않으면 나중에 귀찮질 것이다.일반석에 들어서자 승객들은 벌써 제압되었고 킬러 네 명이 복도에 서 있었다.“염구준이야. 핑크 스컬이 실패했어!”“인질을 잡아!”당황한 네 사람은 염구준의 실력을 알고 함부로 덤비지 못했다.윙!그 사이 염구준은 빠르게 검을 앞으로 던지면서 킬러 한 명을 죽였다.그리고 오른손에 검을 잡고는 다시 나머지 세 명에게 돌진했다.킬러들은 인질을 잡

  • 군신의 귀환   제2207화

    그 뒤로 며칠 동안, 염구준은 아내를 도와 신에너지 프로젝트 계약을 처리하고 여유 시간에 부상을 회복하는 데 집중했다.귀찮은 일들이 발생하지 않아서 꽤 평온한 나날을 보냈다.그런데 오늘 수상한 메시지를 받으면서 또다시 변고가 생겼다.[넌 누구야?]초상비의 휴대폰으로 온 메시지는 이게 전부였다.마침 아내를 도와 업무를 보고 있던 그는 바로 답장을 했는데도 상대방이 휴대폰을 꺼놓았는지 답장이 없었다.수상함을 느낀 염구준은 아내에게 말했다.“가을, 여기 계약서는 거의 끝나가고 있어. 나 지금 오스크국에 가서 제이든 부모를 찾아야겠어.”원래 계획대로라면 한동안 휴식을 취한 다음 가려고 했다.그런데 지금 초상비의 생사를 알 수 없으니 더는 지체할 수 없었다.비록 초상비는 부하라고 말할 수 없지만 그를 위해 임무를 수행하러 갔으니 당연히 책임져야 했다.“알았어. 걱정하지 말고 가. 이틀 뒤면 나도 따라갈게. 신에너지 프로젝트 때문에 내일 제경에서 미팅하고 팀을 조직해서 그쪽으로 갈 거야.”손가을은 하던 일을 멈추고 염구준에게 말했다.남편의 일에 도움이 되지 못하니 반대하지 않고 묵묵히 마음속으로 지지했다.“먼저 갈게. 오스크국에서 보자.”제이든 부모의 일은 단시간에 처리할 수 없을 것 같아 먼저 가려는 것이었다.가기 전에 염구준은 아내에게 다가가 따뜻하게 포옹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집에 도착한 그는 검갑을 메고 제이든과 함께 청해 공항으로 향했다.오스크국은 유럽에 위치했지만 비행기로 이동한다면 몇 시간이면 도착했다.비행기 안에서 제이든은 걱정되는지 손가락을 후벼서 껍질이 일어났다.만약 돌아가서 나쁜 소식을 듣는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염구준이 녀석의 속내를 알아차리고 위로했다.“생각해도 소용없어. 기운을 차려야 뭐든 대응할 수 있어.”이미 발생한 일인만큼 걱정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알고 있어요. 그래도 걱정돼요.”제이든이 고개를 숙이고 대답했다.꿈에서도 집에 돌아가고 싶었는데 정작 비행기에 올라

  • 군신의 귀환   제2206화

    “염 선생님 말씀 못 들었어? 당장 꺼져!”강준휘가 앞장서서 나가자 일행도 뒤를 따라서 나갔다.강씨 가주가 노발대발하는 상황에서 체면을 잃어도 괜찮으니 더는 염구준에게 밉보이고 싶지 않았다.“다들 고생하셨습니다.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가세요.”염구준은 고위 간부들에게 말했다.그제야 정신을 차린 간부들은 테이블 위에 놓인 서류를 정리하면서 활짝 웃었다.“손 대표님, 염 선생님, 그럼 먼저 가 보겠습니다.”급한 일이 아닌 이상 누구도 야근을 하고 싶지 않았다.모두가 회의실 밖으로 나갈 때, 염구준은 아내를 다정한 눈빛으로 보았다.“가을, 우리도 가자. 부모님들이 같이 밥 먹길 기다리고 있어.”“알았어. 방금 진짜 속이 다 후련했어.”손가을은 남편의 손을 잡았다.기분이 좋으니 속상했던 일들은 모두 잊기로 했다.든든한 지원군이 곁에 있는 느낌이 정말 좋았다.그렇게 세 식구는 회사를 나와 집으로 향했다.제이든은 염구준의 말을 명심하고 식구들에게 양마을에 관한 일은 입 밖에 내지 않았다.이튿날 아침, 염구준과 손가을은 함께 회사로 향했다.손씨 그룹에서 신에너지 프로젝트를 맡았으니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일단 계약서부터 다시 작성해야 하고 인수인계 절차도 밟아야 했다.염구준은 의도치 않게 아내에게 큰일을 맡기게 되어서 이것이 좋은 일인지 알 수 없었다.부부가 로비에 들어서자 한 노인이 소파에서 일어서더니 이쪽으로 다가왔다.“염 선생님, 어제 저희 집 녀석이 무식하게 굴었습니다. 제발 용서해 주세요.”이 노인은 염구준에게 사과하려고 밤새 달려온 강천길이었다.염구준은 아내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여보, 먼저 올라가 있어. 금방 따라갈게.”이런 일에 관해서 강천길과 사석에서 얘기하고 싶었다.같은 반보천인끼리 혹시나 싸우게 된다면 옆사람이 다치게 될 것이다.“그래. 사무실에서 기다릴게.”손가을은 부드럽게 웃으면서 엘리베이터로 향했다.염구준은 아내에게서 시선을 떼고 거리낌 없이 소파를 가리켰다.“앉아서 얘기하죠. 큰일도

  • 군신의 귀환   제2205화

    시간은 일분일초 흘렀다.강준휘는 마치 처형을 기다리는 것과 같았다.끼익!얼마나 지났을까, 회의실 문이 다시 열리며 염구준이 들어왔다.“지금부터 신에너지 프로젝트는 손씨 그룹에서 진행합니다. 너희들은 꺼져도 돼!”방금 나가서 국주와 얘기를 나누었는데 구체적인 상황은 이랬다.신에너지 프로젝트는 본래 국주가 강씨 가문의 기술 실력을 믿고 맡긴 것이었다.그런데 이놈들이 돌아서자마자 팔아 넘길 줄은 생각도 못했다.모종의 의미에서 말하자면 강씨 가문의 행위는 규정을 위반한 것이었다.그 외에 프로젝트 계약금에 대해 알아보았더니 강씨 가문에서 손씨 그룹에 100조나 덧붙여 제시한 게 아닌가.그들은 앉아서 돈 벌려는 것도 모자라 파렴치하게 용하의 발전까지 들먹이며 협박한 것이었다.“그럴 리가 없어요. 거짓말하지 마세요!”강준휘는 거짓말이라 우기면서 현실을 부정했다.그때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강씨 가주 강천길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준휘야, 너 대체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 거야? 우리 가문이 법을 어겼다면서 국주님이 갑자기 프로젝트를 회수하셨어.”염구준의 말이 진짜라니 강준휘는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가… 가주님, 방금 사소한 일이 있었습니다. 저…”그는 버벅거리며 방금 발생한 일들을 숨기지 않고 전부 보고했다.강씨 가문은 용하 제경에 있는 세력가지만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소홀히 대하지 못했다.“썩을 놈, 돌아오면 책임을 물을 줄 알아. 지금 당장 휴대폰을 염 선생에게 넘겨!”휴대폰 너머로 욕설이 들리는 것을 보아 얼마나 분노하는지 알 수 있었다.‘염 선생?’강준휘는 어리둥절했다.제경의 세력가들을 통틀어 가주가 공손하게 대하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그런데 가주가 염 선생님이라 부르면서 전화를 바꿔달라고 했다.지금 강준휘는 본인의 신분으로 염구준이 얼마나 대단한지 무엇을 대표하는지 알 수 없었다.“염 선생님, 가주님이 하실 말씀이 있답니다.”그는 손을 벌벌 떨며 휴대폰을 건넸다.“기분이 잡쳐서 말하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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