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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2화

“네!”

수안은 대답 후 곧바로 기운을 펼쳐 공격을 시작했다.

호수 위에 붉은 색이 퍼졌다. 물 뒤로 떠오르는 피라냐의 숫자가 점점 늘어갔다. 그럴수록 검은 그림자의 크기도 작아졌다.

그렇게 한참, 이길 수 없는 적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것인지 살아남은 피라냐들이 도망치듯 사방으로 흩어졌다.

염구준은 그제야 공격을 멈추고 아직 물에 잠겨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쓸데없는 짓 그만 하는 게 좋을 거야. 이런 시답지 않은 함정에 빠질 정도로 우리가 만만해 보여?”

그러자 천면 가문 소년들의 얼굴이 어두워지며 분노가 차올랐다.

“감히 호수를 수호하는 물고기들을 죽이다니, 가만두지 않겠어!”

“아니, 이건 너희들이 죽인 거다. 만약 허튼수작을 부리지 않았다면, 이 물고기들은 살아있었을 것이다.”

염구준은 정말 싸우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이번 방문의 목적은 치료할 비법을 얻는 것이지 피라냐 학살 따위가 아니었다.

“맞아. 쓸데없는데 시간 빼지 말고 얼른 섬으로 가자.”

옆에 있던 천면진도 거들고 나섰다.

“흥!”

하지만 돌아온 것은 콧방귀였다.

이 상황을 통해 염구준은 다시 한번 천면진과 이들의 사이가 좋지 않음을 실감했다.

“오라버니, 피라냐들이 돌아오고 있어요. 이전보다 수가 더 많아요.”

수안이 무리 지어 다가오는 피라냐들을 보며 살짝 겁먹은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좀 전에 공격으로 그녀는 이미 많은 기운을 소모한 상태였다. 다시 피라냐들이 공격해 온다면 버틸 수 없을 터였다.

“아무리 죽여도, 여기 물고기들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아. 너희는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천면 가문 소년 중 한 명이 조소를 날리며 오만하게 말했다.

그들에게 이 피라냐는 그냥 일반 물고기가 아니었다. 수호신 그 자체였다.

“지금이라도 이 물고기들을 물러나게 할 방법이 있다면, 물러나게 해. 아니면 전보다 더 큰 희생이 따를 거야.”

염구준이 경고하듯 천면 가문 사람들을 훑어본 후, 말했다.

그러나 이들의 태도는 매우 완고했다. 어디 해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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