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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1화

전방, 검은 물체가 물속에서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오라버니, 저게 뭐예요?”

수안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물체를 가리키며 다급히 말했다.

하지만 아무리 염구준이라고 해서 알 턱이 없었다.

“글쎄. 뭔지 모르겠지만, 빠르긴 한데 강한 기운은 느껴지지 않아.”

염구준이 흥미로운 눈빛으로 수안이 가리키고 있는 반향을 바라보며 답했다. 참 이상했다. 분명 기세는 대단했지만, 강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다.

반면, 천면 가문 소년들은 달랐다. 이들의 얼굴엔 어느덧 의미심장한 미소가 맺혀 있었다.

촤라락! 검은 물체와의 거리가 가꿔질수록 거칠어지는 물결과 함께 배도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보이기 시작하는 물체의 윤곽. 그것은 마치 가오리 같은, 축구장 절반 정도 되는 거대한 몸집을 가지고 있었다.

“뛰어올라!”

검은 그림자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배를 향해 돌진해오고 있는 것을 본 염구준이 수안에게 외치며 허공으로 높이 뛰어올랐다.

수안도 얼른 그의 말에 따라 움직였다.

쾅! 그리고 두 사람이 뛰어오른 동시에, 굉음과 함께 배가 반으로 부서지며 뒤집어졌다.

천면 가문 소년들은 두 사람과 달리 배에 앉은 상태에 봉변을 당했지만, 물에 빠진 상황에도 이상하게 침착해 보였다.

오직 천면진만이 약간 놀란 얼굴로 힘겹게 다시 반파된 나무조각 위로 기어올랐다.

도대체 방금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어떻게 십 미터나 넘는 배를 이렇게 단번에 물속에서 부술 수 있었던 걸까? 염구준과 수안의 머리속에 온갖 추측들이 지나갔다.

두 사람은 남은 배 조각에 착지하며 유심히 그 검은 물체가 지나간 자리를 바라보았다.

“천면진, 저건 뭐지?”

염구준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물었다.

천면 가문 사람이니, 분명 알고 있을 거라 확신하는 듯한 목소리였다.

“호수 수호어입니다. 외부인이 오면 무조건 공격해요.”

천면진이 좀 전의 상황을 떠올리며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그래? 그런데 넌 왜 겁억었어?”

염구준은 좀 전에 천면진을 제외한 천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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