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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0화

천면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두려움이 가득한 얼굴로 대답했다.

그는 길을 안내하는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도 그럴 것이 조금만 의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면 염구준의 주먹과 발길질이 날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살고 싶었기에, 어떻게든 견뎠다.

염구준도 마찬가지로 이 상황이 마냥 달갑지는 않았다. 그가 아무리 압도적인 무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지라도 아무때나 사람을 패는 취향은 없었다. 하지만 하도 천면진이 믿음이 가지 않는 태도를 보여왔기에 어쩔 수 없었다.

잠시 후, 일행이 시장에 들어섰다. 굉장히 평범한, 이상할 거 하나 없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때, 꼬르륵 누군가의 배에서 공복의 소리가 들려왔다. 여기저기 파는 맛있는 음식 냄새 때문에 허기를 느낀 것 같았다.

염구준의 시선이 소리의 근원지로 향했다. 수안이었다.

그녀가 민망한 듯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참을 수 있어요.”

“아니야. 일단 허기부터 해결하고 보자.”

염구준이 고개를 돌리며 적당해 보이는 작은 노점식당을 가리켰다.

사람은 뭐니뭐니해도 밥심이었다. 아무리 일정이 급하다고는 하지만, 굶길 수는 없었다.

그렇게 세 사람은 함께 노점 앞으로 다가갔다. 솔솔 맛있는 볶음밥 냄새가 맡아지자 배고픔이 물밀 듯 밀려왔다.

“여기 볶음밥 얼마예요?”

수안이 입안 가득 침이 고이는 것을 느끼며 물었다.

“오천 원이요.”

그러자 밥을 볶고 있던 아주머니가 손가락 다섯개 를 펼쳐 보이며 말했다.

“그럼 여기 특색으로 20개 먼저 주세요.”

수안이 돈을 지불하며 말했다.

그들은 일반인보다 에너지 소모량이 많았기 때문에, 먹는 양도 많았다.

“네?”

아주머니가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다시 물었다.

“뭘 되물어? 빨리 내오기나 하지 않고!”

천면진이 짜증스럽게 소리치며 평소대로 거만하게 굴었다.

퍽! 그러자 곧바로 염구준의 주먹이 날아왔다.

그제야 천면진은 다시 수그러들며 입을 꾹 다물었다. 그리고는 겁먹은 얼굴로 쭈그린 채 한쪽 구석으로 물러났다.

“호오? 외지인들? 여긴 왜 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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