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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9화

“천면진 그 부자를 진작에 처형시켰어야 했는데… 그러면 우리 가문이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릴 일도 없었을 텐데!”

모두 전괴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니!

이때, 천면휘가 손을 들어올리며 모두에게 조용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크흠, 진작에 말씀하지 그러셨습니까? 괜히 쓸데없이 오해했잖아요.”

염구준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진작에 말하지 않고 뭐했냐니, 말할 기회를 주지 않은 것은 이들이었다. 하지만 조금은 친절해진 태도에, 염구준도 차가웠던 모습을 내려놓았다.

“뭐, 됐어요. 지금이라도 알게 됐으니까.”

염구준은 논쟁하기 귀찮았다.

“아, 불쌍한 아이들… 괜한 오해에 엄한 사람들만 죽었구나….”

천면휘가 한숨을 내쉬며 어류술사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아이고, 내 아들…!”

멀리서 한 부부가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울부짖었다. 부모에게 자식을 먼저 보내는 것만큼 가혹한 일이 있겠는가?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 있자, 염구준은 이들이 또다른 오해를 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저랑 함께 있던 그 소년들 말하는 거죠? 다들 무사히 잘 살아있어요.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정말이에요?”

그제야 울음소리가 멈췄다.

“이런 걸로 굳이 왜 거짓말을 하겠어요? 섬 서쪽 해안에 있어요. 황금사충 때문에 좀 부상을 입었는데, 지금쯤이면 일어났을 거예요.”

염구준이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며 사람들을 안심시켰다.

“그럼 어서 가봅시다!”

소년들의 부모로 보이는 몇몇 사람들이 허둥지둥 호수가로 뛰어들며 밖으로 헤엄쳐 나갔다.

염구준의 태연한 표정을 보며 천면휘는 그의 말이 모두 사실임을 어렵지 않게 확신할 수 있었다. 그제야 천면휘의 얼굴에도 미소가 맺혔다.

“이렇게 아량이 넓으신 분일 줄이야,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동시에 천면휘의 시선이 어류술사에게로 향했다. 어류술사가 아니었다면 이런 오해를 할 일도 없었을 텐데, 잘못된 상황 판단 때문에 큰 대가를 치를 뻔했던 것을 떠올리면 아직도 등골이 오싹했다.

따가운 시선을 느낀 어류술사가 어색하게 웃으며 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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