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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5화

염구준이 손을 들어올리며 괜찮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렇게 몇 걸음을 들어갔을까, 생각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역시 다 소문이 과장된 거라며 여기며 염구준은 더 안으로 쑥쑥 들어갔다.

그런데 이때, 그르렁하고 웅장한 울음소리와 함께 커다란 용이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났다.

용이라니? 전날 밤 먹었던 술이 아직 안 깬 것인가? 염구준은 눈을 비비며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을 의심했다. 하지만 몇 번을 다시 보아도 변하는 것은 없었다.

용이 입을 쩍하고 벌리며 그를 향해 번개를 내뿜었다. 염구준도 이런 전설 속 생물은 처음이었기에, 공격을 일단 피하기로 했다.

그러자 좀 전에 그가 서 있던 곳에 거대한 구멍이 생기며 사방으로 돌무리가 뿌려졌다.

단 한 번의 공격이었지만, 그 위력은 정말 상상 초월이었다.

반면, 호수가에서 그의 모습을 보고 있던 사람들은 의아했다.

“왜 저기에 멀뚱히 서 계시지? 햇볕을 쐬나?”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분명 뭔가 문제가 생긴 걸 거야.”

천면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뭔가 잘못 됐음을 직감했다.

비록 고서에 적힌 것이 없어 정확한 상황은 알 수 없었지만, 이유 없이 저렇게 멀뚱히 서 있을 리가 없었다.

“제가 돕고 올게요!”

두 사람의 말을 들고 있던 수안이 당장이라도 염구준을 뒤따라갈 듯 자세를 취했다.

“잠깐만!”

천면현이 전에 겪었던 것을 떠올리며 재빠르게 그녀를 막았다.

“염 선생도 해결 못하는 일이라면, 당신이 나서도 도움이 되지 않을 거예요. 방해가 되면 됐지.”

그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결국 수안은 이를 악문 채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한편, 염구준은 용과 아주 격렬한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용은 확실히 압도적인 전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계속 피하는 건 그의 성미에 맞지 않았다. 염구준은 용기를 내 용과 정면으로 맞서기로 마음먹었다.

상대가 누구든, 무엇이든, 이기면 그만이었다.

용이 또다시 입을 벌리며 벼락을 뿜어댔다.

염구준도 몸속에서 기운을 끌어올리며 그것을 최대한 무력화시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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