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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4화

수안이 한쪽 손으로 입을 가리며 나지막이 비웃었다. 안 그래도 자꾸만 질척거려 잔뜩 짜증이 난 상태였다. 그런데 괴로워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인과응보, 꼴 좋다고 생각했다.

작은 소동이 지나간 뒤, 사람들은 다시 연회에 집중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염구준도 함께 시간을 조금 더 보낸 뒤, 쉬겠다는 핑계로 마련된 숙소로 돌아가 손가을과 통화를 했다. 염희주가 독에서 자유로워진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항상 마음속 어딘가 불안했다.

천면도, 동쪽 호수가.

새벽이 되자 하늘이 살짝 희끄무레해지며 겨우 사물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빛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노족장님, 정말 여기에 그게 있습니까?”

염구준이 고요한 호수를 바라보며 물었다.

동쪽 호수가엔 등골이 오싹해지는 이야기 하나가 전해진다. 이곳엔 매우 오래된 암석이있는데, 거기에 들어간 사람 모두 알 수 없는 이유로 자살하게 된다는 이야기였다.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로 방심하면 안 됩니다.”

천면현은 염구준이 위험을 무릅쓰지 않길 바랐다.

그 사이, 조금씩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드디어 때가 왔다.

“준비해!”

천면현이 지시를 내리자 사람들이 무언가를 꺼내 조립하기 시작했다.

해가 점차 떠오르며 천면도를 밝히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빛을 받은 호수 표면에 소용돌이가 생기며 요란한 마찰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건 도무지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이었다. 바다도 아닌 잠잠한 호수가에 해가 떴다는 것만으로 어떻게 갑자기 소용돌이가 생긴단 말인가?

곧이어 소용돌이 안에 글씨가 새겨진 돌무더기 몇 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사이 자리하고 있는 한 평정도 되어 보이는 돌 단상. 이것이 오늘의 목표였다.

돌 단상 위로 파여 있는 홈, 거기에 이 시기마다 물방울 모양의 구체가 맺혔다. 사람들은 이 신비한 구체를 새벽이슬이라 불렀다. 그리고 바로 전괴를 치료하는데 쓰이는 약재 재료 중 가장 얻기 어려운 하나였다.

“빨리, 움직여!”

천면현이 소리치며 현장을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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