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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0화

그는 화가 난다고 해서 남한테 푸는 그런 성격이 아니었다. 잘못은 잘못한 사람에게, 그게 염구준의 모토였다.

막다른 길에 왔다면, 길을 뚫으면 된다. 그는 어떻게든 방법을 찾을 것이다. 하지만 자기 사람을 구하겠다고 엄한 사람을 상해 입힐 생각은 없었다.

쿵! 이때, 어디선가 커다란 폭발음이 들려왔다. 그들이 있는 이 동굴 가장 안쪽에서 들려온 소리였다. 모두 그 굉음에 놀라 눈이 휘둥그래졌다.

염구준도 마찬가지로 가늘어진 눈으로 동굴 안쪽을 주시했다. 그리고 느껴지는 기운, 분명 젊은 체격은 아님에도 강력한 기운이 느껴졌다.

동굴 안 쪽, 바위 틈에 겨우 한 명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공간이 갈라져 있었다.

거기서 너덜너덜한 옷을 입은 한 인물이 튀어나왔다. 그의 몸엔 따개비와 온갖 조개껍질들이 가득 붙어 있었다. 사람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몰골이었다.

“저건 뭐지?”

천면휘가 의아한 표정으로 인물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처음 보는 인물이었다.

“이 자식아, 네 아버지다!”

검은 그림자가 천면휘의 얼굴에 따귀를 날리며 말했다.

겨우 폐관수련을 마쳐 좋은 기분을 만끽하고 있었는데, 아들이 자기 아버지도 못 알아보다니!

그러했다. 인물의 정체는 바로 수련을 마친 천면휘의 아버지, 노족장 천면현이었던 것이다!

우웅! 천면현의 몸이 진동하며 기운이 폭발하자 몸에 붙어 있던 온갖 조개들이 우수수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들어난 얼굴, 꽤나 주름이 자글자글한 노인의 모습이 보였다.

“노족장님을 뵙습니다!”

그제야 한쪽 무릎을 꿇으며 예를 갖추기 시작한 사람들, 염구준의 입가에도 작은 미소가 맺혔다.

이 시기에 노족장이 수련을 마치고 나오다니, 얼마나 기가 막힌 시점인가!

천면휘가 급히 앞으로 나아가며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고개를 숙였다.

“아버지, 급히 소개해드릴 분이 있습니다. 이 분은….”

하지만 말을 마치기도 전에 천면현의 얼굴이 굳어지며 공격을 날리기 시작했다.

“내 아들을 다치게 하다니, 받아라!”

천면휘의 성격은 유전인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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