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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8화

염구준이 고개를 돌려 처음보는 남자, 천면진을 바라보며 물었다.

“넌 또 뭐야?”

그 말을 들은 천면진은 고개를 빳빳이 들며 오만하게 말했다.

“나? 나는 천면 가문의 천면진이다!”

외부 사람들은 그를 잘 모를지라도, 무리안에선 꽤 유명한 인사였다.

“그래서?”

염구준이 무심한 얼굴로 말했다. 사실 그에겐 남자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든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천면 가문 사람이기만 하면 됐다.

“….”

그의 태도에 천면진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입었기 때문이다.

적과 부하들이 모두 있는 곳에서 자신을 모른다고 하는 것은 그의 명성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모습과도 같았다.

하지만 염구준은 그러던 말던, 신경쓰지 않았다. 그에겐 두려움이 없었다. 상대가 천면 가문 사람이라는 것이 확인되자, 염구준은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닥치고 전형 상태에서 어떻게 다시 정상인으로 돌릴 수 있는지나 말해.”

“전형?”

천면진이 나지막이 중얼거리며 생각에 빠졌다. 그러다가 이내 무언가 깨달은 듯 눈을 번뜩이며 염구준을 바라봤다.

“너지? 내 아들을 죽이고 전형을 빼앗아 간 놈!”

그는 속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두 눈이 핏발이 서며 살기가 넘실거렸다.

아들을 죽인 원수, 결코 용서치 않으리!

“빼앗아갔다고?”

염구준은 그 말에 헛웃음이 나왔다. 어떻게 이 정도로 뻔뻔할 수가!

“그래, 빼앗아갔지. 이 날강도 같은 놈아! 감히 내 물건을 빼앗아가고도 코빼기도 안 비쳐?”

천면진이 큰 소리로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염구준을 향해 맹비난을 날렸다.

“그래서, 어쩌라고? 원하는 게 뭔 데?”

어차피 대화도 통하지 않을 것 같은 상대, 염구준은 굳이 입 아프게 그와 입씨름하고 싶지 않아 말을 끊었다.

강제로 용필을 전형으로 만들어 그가 움직이게끔 만든 상대가 도리어 비난을 쏟아 내다니!

“전형을 넘기고, 스스로 무공을 전폐해. 그럼 목숨만은 살려주지.”

천면진이 말도 안 되는 조건을 걸었다.

그의 가장 큰 목적은 전형을 되찾는 것이었고, 그 다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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