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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6화

“해독제 내놔.”

염구준은 덧붙이는 말없이 바로 용건을 꺼냈다.

“선생님, 같은 주술사라고 해서 서로의 독을 모두 알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직접 만든 독이 아닌 이상 해독하기 어렵습니다.”

한 주술사가 급하게 해명했다.

“정말 방법이 없어?”

염구준이 차가운 얼굴로 다시 물었다.

“정말 없습니다. 타인의 만든 독을 해독할 줄 아는 주술사는 없어요. 아무리 경험이 많은 주술사가 와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술사가 확신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죽어!”

염구준이 냉혹하게 말하며 남은 주술사들을 모조리 죽였다. 세상이 이렇게 넓은데 해독제를 찾을 수 없다니, 말도 안 된다.

신무 옥패에도 세상 모든 만물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균형을 이룬다는 문구가 있다. 반드시 방법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당장 괴로워하고 있을 딸을 생각하니, 염구준은 마음이 괴로웠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이제마한테 걸려온 전화였다.

“전주님, 용필의 상태는 많이 진정되었지만, 완치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의 목소리엔 안타까움이 가득 묻어 있었다.

“그것 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돌아가서 다시 얘기하죠.”

염구준은 이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

독에 중독된 딸을 떠올리며, 그는 부디 이제마가 치료할 방법이 있길 바랐다.

곧이어 유람선이 항구로 다시 돌아왔다. 염구준은 잊지 않고 사람을 불러 부두에 있는 부상자들을 모두 병원으로 옮기게 했다.

치백 병원.

염구준이 잠든 딸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 독, 치료 가능할까요?”

처음보는 절박한 표정, 하지만 이제마는 호언장담할 수 없었다.

“치료할 수는 있지만, 못해도 일 년은 걸릴 것입니다. 그리고 결코 그 과정도 순탄하지는 않을 겁니다. 고통스러운 시간이 될 거예요.”

불면 날아갈까, 잡으면 깨질까, 애지중지 키워온 딸이 고통스러워할 모습을 생각하니, 염구준은 가슴이 찢어졌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러다 문득, 주술사가 만들어낸 독에 능통한 사람이 떠올랐다. 바로 수안이었다.

염구준은 복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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