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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5화

이 모든 것이 눈 깜빡할 사이에 일어났다.

“괜찮아. 이제 다 끝났어.”

염구준이 부드럽게 말하며, 손가을과 딸이 다치지 않았는지 확인했다. 그제야 비로서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제때에 도착했으니 망정이지, 만약 둘이 주술사들의 영역에 끌려갔다면 그 짐승들이 무슨 짓 할지 몰랐다.

“역시 아빠, 세상에서 제일 최고예요!”

염희주가 기뻐하며 방방 뛰었다. 하지만 피가 낭자한 현장, 염구준은 혹시나 딸이 보게 될까 얼른 자제했다.

“여기서 이러지 말고, 엄마랑 저쪽 가서 바다 좀 보고 있어.”

양팔이 잘린 채 피 흘리고 있는 사람의 모습은 어린아이에겐 너무나도 잔인했다.

손가을도 상황을 이해하고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딸을 데리고 멀찍이 떨어졌다.

그렇게 잠시 뒤, 두 사람이 자리를 비우자 그제야 염구준은 얼굴을 굳히며 곤래 앞에 섰다.

“자, 이제 말해. 왜 내 딸과 아내를 납치했지?”

“하, 뭘 당연한 걸 물어? 널 천무산으로 유인해 죽이려고 그랬지.”

곤래가 창백한 얼굴로 힘겹게 말했다.

“난 너희들에게 자비를 베풀었는데, 너희는 원수로 갚는구나! 목숨이 아까운 줄 모르는군!”

염구준이 분노가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속으로 반드시 이 원한을 갚으리라 결심했다.

“목숨 아까운 줄 모른다고? 그건 누가 할 소리. 너 때문에 천무산에서 키운 성충 두 마리도 죽었지, 산주님이 얼마나 노여워했는 줄 알아? 천무산을 적으로 돌린 이상, 넌 절대로 살아남을 수 없어!”

어차피 죽을 목숨, 곤래는 모든 사실을 털어놓으며 염구준에게 두려움을 심어주려 했다.

천무산 같은 거대한 세력이 움직이기로 마음먹은 이상, 이 세상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으리라!

“천무산? 별 대단하지도 않는 놈들이, 소란스럽게 굴어!”

하지만 염구준은 전혀 겁먹은 기색이 없었다.

“그래 어디 주둥아리 실컷 놀려. 하지만 곧 실감하게 될 거니까!”

곤래는 너무 많은 피를 흘려 이제 말하는 것도 힘겨웠다.

염구준이 아무리 강해도 한 명, 혼자서는 결코 천무산을 상대할 수 없을 거라 확신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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