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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2화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트럭의 엔진 소리가 점점 커지며 거리가 바짝 좁혀지는 것이 느껴졌다.

아내와 딸이 지금 납치되어 있는데, 눈에 뵈는 것이 있을 리 없었다. 염구준은 자신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듯, 엑셀을 밟았다.

“이런! 차에서 뛰어내려!”

뒤늦게 상황이 급박하다는 것을 느낀 소대장이 외쳤다. 이렇게까지 염구준이 막무가내로 나올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앞 차량에 탑승했던 소대장과 부대원들은 살기 위해 창문을 통해 몸을 내던졌다.

염구준의 트럭과 아우디가 충돌했다. 아우디는 찌그러진 고철덩어리가 되어 옆으로 밀려났다. 충돌 저항력이 앞도적으로 높은 허머 트럭의 위세는 대단했다. 트럭은 충돌에도 약간 범퍼만 찌그러졌을뿐, 아주 멀쩡했다.

“헉!”

탈출한 사람들은 그 광경을 바라보며 공포에 휩싸였다. 만약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그들은 거의 폐차가 되다시피 찌그러진 저 차량과 함께 죽었을지도 몰랐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달리던 염구준이 급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멈췄다. 앞 차량과 충돌하면서도 멈추지 않던 사람이 도대체 왜? 순간 의문이 들었지만, 이들은 곧 깨달았다. 그들이 앞에 끼어드는 바람에 손가을과 염희주를 태운 차가 성공적으로 염구준의 시야에서 탈출했음을.

타이어와 도로가 마찰을 일으키며 검은 타이어 자국을 남겼다. 이어서 염구준이 흉흉한 기세를 내뿜으며 아직 멍하니 바닥에서 못 일어난 남자들을 향해 걸어갔다.

“내 아내와 딸을 어디로 데려갔지?”

염구준이 살기가 가득 담긴 눈빛으로 물었다.

“놈을 죽여라!”

남자들도 모두 극한의 수련을 받은 정예 주술사들이었다. 일대일은 자신이 없었지만, 한 명이 아니었기에 서로 협력한다면 분명 염구준을 쓰러뜨릴 수 있으리라 그들은 확신했다.

“말 안 할 거면 죽어!”

아내와 딸이 걸린 문제였다. 염구준은 평소와 달리 전혀 여유로운 상태가 아니었기에, 곧바로 반보천인의 힘을 사용해 순식간에 적들을 쓰러뜨렸다. 결국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것은 단 한 명, 소대장뿐이었다.

하지만 이건 그가 강해서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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