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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6화

초상비가 복잡한 얼굴로 침묵하자, 염구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

“자, 그쪽도 용하국 출신인 거 감안해서 이쪽 물건만 돌려줘. 그러면 곤란한 일은 발생하지 않을 거야.”

그러나 이 발언은 초상비에겐 도발로 들렸다. 그가 크게 웃으며 말했다.

“고란? 이 세상에서 날 곤란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

그는 자신의 실력에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과연 그럴까?”

말이 떨어지게 무섭게, 염구준의 신형이 흐릿해지더니 순식간에 사라졌다.

빠르다! 초상비는 위기감을 느꼈다. 그는 당장 이 자리를 빠져나가기 위해 몸을 움직였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꽤 거리를 벌렸다고 느낀 초상비가 뒤를 돌아보았다. 역시나 염구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따돌렸다고 안심하곤 발걸음을 멈췄다.

“하하, 역시 허세였어!”

그런데 이때, 앞쪽에 갑자기 인기척이 느껴졌다. 그는 놀라 자리에서 튀어 올랐다. 염구준은 뒤가 아니라 그의 앞에 있었던 것이다.

“말도 안 돼!”

초상비는 믿을 수 없었다. 그는 다시 한번 몸을 움직여 반대편으로 도망쳤다. 세상에서 자신보다 더 빠른 신보는 존재하지 않다고 자신했다. 그는 염구준이 자신을 초월했다고 인정할 수 없었다.

“아직 완벽하지 않은 무공, 나한테 도망칠 순 없을 거야.”

이번엔 염구준의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려왔다. 어느새 둘은 나란히 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럴 수가….”

초상비의 안색이 까맣게 어두워졌다. 처음으로 자존심에 큰 스크래치가 생겼다. 받아들일 수 없었던 그는 다시 한번 몸을 돌려 염구준을 따돌리려 했다.

“여기까지!”

염구준이 그의 복부를 발로 차며 움직임을 저지했다. 더 도망 다녀 봤자 의미 없었다.

“변태 도둑!”

수안이 그 모습을 보고 급하게 초상비의 손에서 스타킹을 되찾았다. 그런 다음 연달아 그의 얼굴에 주먹을 꽂았다.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자비였다.

초상비는 너무 자존심이 상한 나머지, 제대로 말조차 나오지 않았다.

“누가 널 보냈지?”

염구준이 그의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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