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흘러나오는 피, 파열된 몸, 그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그렇게 로버트는 죽었다. 염구준은 그 모습을 차갑게 바라보다 몸을 돌려 중상을 입은 채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 나머지 주술사들을 바라봤다.“선생님, 저희도 저 인간한테 통제당해 어쩔 수 없었습니다.”“맞아요. 우리 몸에 저 인간이 심어놓은 독충이 있어 복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잘못했습니다. 제발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로버트가 죽자, 이들은 두려움에 몸을 떨며 빌기 시작했다. “꺼져!”그들을 쓱 훑어본 염구준이 싸늘하게 말했다.“가, 감사합니다! 선생님!”이들은 후다닥 인사를 건넨 뒤 빠르게 현장에서 탈출했다. 그렇게 브루스 일당은 톡톡히 사람 잘못 건드린 대가를 치렀다. 그런데 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격렬한 전투 소리가 들려왔다. 염구준은 거기에 수안의 기운이 섞여 있는 것을 느끼고 빠르게 움직였다. 어두운 숲속, 두 인영이 치열한 혈투를 벌이고 있었다. 하나는 남자, 하나는 여자의 것으로 보였다. 남자는 거대한 바위를 방패삼아 공격을 피했지만, 여자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었다. “이 변태 도둑! 넌 오늘 반드시 내 손에 죽는다!”여자가 살기를 내뿜으며 외쳤다. 그녀는 바로 수안, 스타킹 도둑을 잡기 위해 북쪽 숲까지 쫓았지만, 상대는 생각보다 강자였다. “예쁜이, 그것 하나 좀 훔쳤다고 이렇게까지 해야겠어?”남자가 장난스레 말했다. 남자의 별명은 초상비, 달리기에 특화된 신법을 연마한 고수였다. 하지만 그는 항상 어디에 나타나든 말썽을 일으키기 일쑤였다. “죽여버리겠다!”수안은 상대가 뻔뻔하게 나오자 크게 분노하며 더 거칠게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초상비의 움직임이 너무 빠른 탓에 한 번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이때, 숲속에서 한 그림자가 나타났다. 바로 염구준이었다.“수안아, 무슨 일이야?”“어? 오라버니, 여긴 어떻게?”수안이 멍한 얼굴로 공격도 멈춘 채 물었다. 그녀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망설였다. 도둑이 훔쳐
초상비가 복잡한 얼굴로 침묵하자, 염구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자, 그쪽도 용하국 출신인 거 감안해서 이쪽 물건만 돌려줘. 그러면 곤란한 일은 발생하지 않을 거야.”그러나 이 발언은 초상비에겐 도발로 들렸다. 그가 크게 웃으며 말했다.“고란? 이 세상에서 날 곤란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그는 자신의 실력에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과연 그럴까?”말이 떨어지게 무섭게, 염구준의 신형이 흐릿해지더니 순식간에 사라졌다. 빠르다! 초상비는 위기감을 느꼈다. 그는 당장 이 자리를 빠져나가기 위해 몸을 움직였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꽤 거리를 벌렸다고 느낀 초상비가 뒤를 돌아보았다. 역시나 염구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따돌렸다고 안심하곤 발걸음을 멈췄다. “하하, 역시 허세였어!”그런데 이때, 앞쪽에 갑자기 인기척이 느껴졌다. 그는 놀라 자리에서 튀어 올랐다. 염구준은 뒤가 아니라 그의 앞에 있었던 것이다. “말도 안 돼!”초상비는 믿을 수 없었다. 그는 다시 한번 몸을 움직여 반대편으로 도망쳤다. 세상에서 자신보다 더 빠른 신보는 존재하지 않다고 자신했다. 그는 염구준이 자신을 초월했다고 인정할 수 없었다. “아직 완벽하지 않은 무공, 나한테 도망칠 순 없을 거야.”이번엔 염구준의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려왔다. 어느새 둘은 나란히 달리고 있었던 것이다!“이럴 수가….”초상비의 안색이 까맣게 어두워졌다. 처음으로 자존심에 큰 스크래치가 생겼다. 받아들일 수 없었던 그는 다시 한번 몸을 돌려 염구준을 따돌리려 했다. “여기까지!”염구준이 그의 복부를 발로 차며 움직임을 저지했다. 더 도망 다녀 봤자 의미 없었다. “변태 도둑!”수안이 그 모습을 보고 급하게 초상비의 손에서 스타킹을 되찾았다. 그런 다음 연달아 그의 얼굴에 주먹을 꽂았다.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자비였다. 초상비는 너무 자존심이 상한 나머지, 제대로 말조차 나오지 않았다.“누가 널 보냈지?”염구준이 그의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 “흥
잠자는 호랑이의 코털을 건드린 것은 천무산이다. 이렇게 된 이상 염구준은 직접 그들이 도대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확인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한탄.물가에 짙은 녹색을 띤 꽃봉오리가 서서히 피어오르고 있었다. 바로 독용초의 꽃이었다. 그리고 그 주변으로 열 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이 모습을 주시하고 있었다. “지금 몇 시간째인데,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합니까?”한 사람이 눈을 비비며 소좌에게 물었다. 오랜 시간 한 곳만 주시하고 있자니, 눈이 건조했다. 소좌가 독용초를 바라보며 답했다.“곧. 꽃이 완전히 피면 바로 수확하면 돼.”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 그는 확신이 없었다. 하지만 위에서 지시가 떨어진 이상 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 근처에 있는 큰 바위 뒤, 염구준과 수안이 도착했다.“오라버니, 지금 나설까요?”수안도 독용초가 필요했다.“조급해하지 마. 우리가 아니어도 누군가는 먼저 움직일 거야.”염구준이 멀리 시선을 두며 말했다. 아니나 다를까 낯선 기운 몇몇이 접근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독용초 정보, 둘에게만 흘러 나간 것이 아니었다. 전쟁은 불가피해 보였다. 그렇게 잠시 뒤, 몇몇 사람들이 한탄 근처에 모습을 드러냈다. “소좌, 한밤중에 잠도 안 자고 여기서 낚시라도 하고 있는 거야?”“반시, 천무산이 하는 일이다. 함부로 나서지 마라.”소좌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몸을 돌렸다. “천무산의 이름으로 나를 협박하면, 내가 겁먹을 것 같아? 웃기지 마.”반시가 계속해서 소좌 쪽으로 다가가며 말했다.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선, 이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설사 그 천무산을 적으로 돌리는 일일지라도 상관없었다. 독용초의 만개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소좌가 갑자기 출현한 불청객들을 바라보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공격해! 저놈들 다 죽여!”이번 임무에 실수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었다. 독용초가 완전히 꽃피우기 전에 반드시 변수들을 제거해야 했다.“죽여!”함성이 울려 퍼지며, 전투가 시작되었다. 양측 모두 한 치
분명 전투한 낌새가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여기로 온 것일까? 반시는 소름이 끼쳤다.“아이고, 제가 착각했습니다. 이쪽으로 가려던 게 아니었는데, 잘 못 왔네요.”염구준의 날카로운 기운을 느낀 반시는 당장이라도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소좌와 너무나도 다른 느낌이었다. 독용초가 중요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허무한 죽음을 맞이하고 싶진 않았다. “오늘 밤 일, 소문나는 거 사양이야.”염구준이 뚜렷이 반시를 바라보며 말했다.“네, 네! 그럼요!”반시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럼, 꺼져!”염구준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반시는 자신의 일행을 데리고 빠르게 현장을 벗어났다.“오라버니, 성공했어요. 이제 드디어 전신 중기에 들어섰어요.”수안이 기쁜 얼굴로 염구준 쪽으로 다가왔다. 독용초는 벌레뿐만 아니라 주술사에게도 최고의 영약이었다.“잘됐네.”염구준은 그렇게 말하며 속으로는 천무산에 대해 생각했다. 잠시 후, 몇 명의 인물들이 한탄 쪽으로 걸어오며 웃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순 장로님, 정말 현명하십니다! 전신 강자들을 북쪽 숲으로 유인해 안정적으로 독용초를 독식할 생각을 하다니!”한 남자가 순 장로를 치켜 세우며 말했다.“겨우 그 정도 가지고, 뭘! 하하!”순 장로는 칭찬에 기분이 좋았으나, 태연한척 대꾸했다. 기회가 눈앞에 있는데 놓치고 싶어할 사람이 어디에 있는가? 나머지 사람들도 질세라 너도나도 아첨하기 시작했다.“음? 그런데 소좌는 어디 갔지?”한탄 근처에 도착한 순 장로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단번에 변수가 생겼음을 알아차렸다. 빠르게 상황 판단한 순 장로는 황급히 주변을 살펴보았다. 함께 온 사람들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입을 다물고 함께 주변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탄 근처를 아무리 둘러보아도 독용초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보이는 건 그저 흔적을 보여주는 작은 구덩이 뿐.“이, 이! 망할 놈들이 뿌리까지 캐다니!”순 장로가 몸을 부들부들 떨며 분노에 치를 떨었다. 뿌리조차 남지 않은
무대 위에서 상업적인 미소를 띤 사회자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번 독무대회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드디어 오늘 최강의 주술사를 가르는 날이 왔습니다. 모두 치열한 경쟁을 치렀으며, 그 중에서 가장 끝까지 살아남은 여덟 명의 주술사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앞으로 나와 주십시오!”그렇게 대회 개막이 울렸고, 호명된 여덟 주술사들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결승전까지 올라온 만큼 모두 강한 사람들이었고, 이들 중에 가장 약한 인물도 무성 경지였다. 그런 이들이 절반 이상 부상당한 모습이었다. 모두 어젯밤 치열하게 살아남기 위해 치른 전투의 흔적이었다. 여덟 명의 주술자들 중 수안도 있었다. 염구준은 멀찍이 떨어져서 단상 위에 올라간 이들을 살폈다. 여덟 명 중, 단 한명만이 수안보다 높은 경지에 있었다. 이변이 없다면 이번 대회의 우승자는 그 사람이 될 것 같았다.“4강전, 시작합니다!”심판의 신호와 함께 두 명씩 나누어져 전투 태세를 취했다. 하지만 결과에 딱히 관심이 없었던 염구준에겐 지루한 시간이었다. 그는 얼른 이 대회가 끝나 진짜 숨겨져 있던 음모가 드러나길 기다렸다.“좋아, 싸워라!”“죽여, 저놈을 죽여!”“와, 대단한 실력이군!”구경꾼들이 대회를 보며 여기저기에서 감탄사를 뱉었다. 무대 위에 올라간 이들은 부상에도 매우 치열하게 싸웠다. 사방으로 강력한 기운이 뻗어져 나가며, 현장은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염구준의 눈엔 그냥 평범하고 지루한 일반인들의 싸움과 다를 바가 없었다. 지금 그의 최대 관심사는 대회가 아닌 천면색용이었다. 염구준은 사람들 사이에 섞여 끊임없이 탐색을 이어갔다. 하지만 실력이 강하면 강할수록 쉽게 기운을 드러내지 않는 법, 잘 찾아지지 않았다. “4강전이 완료되었습니다. 이제 준결승을 진행하겠습니다!”심판이 흥분된 목소리로 외치자, 승자 네 명만이 무대 위에 남았다. 관중들은 마치 콘서트장에 온 듯이 환호하며 응원했다. 그렇게 또 한 번의 전투가 치러졌다.그리고 결승전
수안과 전갈의 공격은 상당히 예리했지만, 결론적으론 상대의 방어를 뚫는 데는 실패했다. 이때, 검은 망토의 남자가 짐승 같은 소리를 내며 수안을 밀쳤다. 그렇게 또다시 교전이 시작되었고, 남들 보기엔 비등해 보였지만, 수안은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강력한 육체와 힘!염구준은 그 모습을 살짝 놀란 얼굴로 바라봤다. 다른 것을 제쳐두고, 육체적인 능력만 봤을 때, 남자의 실력이 자신과 비슷해 보였기 때문이다. 염구준은 반보천인의 경지에 이르렀고, 몸은 이미 천지 기운으로 일반 사람보다 월등히 강했다. 그런데 저 남자는 도대체 어떻게 저런 강한 육체를 가졌을까? 그가 생각에 빠져 있을 사이, 검은 망토 남자의 공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단순하기 짝이 없는 허점투성이 주먹치기와 발차기였지만, 이상했다. 그냥 보기엔 전혀 위협적이지 않는 공격이었다. 반대로 수안의 움직임은 매우 민첩했으며 예리했다. 그녀는 끊임없이 빈틈을 찾아 공격을 넣었다. 어느새 남자의 검은 망토는 너덜너덜해졌다. 하지만 남자는 마치 아무것도 못 느끼는 것처럼 꿋꿋했다. 어떻게 이런 육체가? 남자는 너무나도 단단했다. 그는 수안이 어떠한 공격을 해와도, 피하지 않고 그냥 받아들였다. 남자는 마치 타격을 못 느끼는 거대한 돌덩어리처럼, 그저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공격을 이어 나갔다. “당신이 아무리 강해도, 나는 절대로 포기 안 해!”수안이 손에 들고 있던 단검을 거두며 품에서 작은 병 몇 개를 꺼냈다. 모두 치명적인 독이 들어 있는 것들이었다. 수안은 아낌없이 그 독들을 한 번에 남자에게 뿌렸다. 그러자 너덜너덜 했던 망토가 이제는 아예 부식하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드러난 남자의 모습! 수안의 독으로 더럽혀졌지만, 원래는 하얀색이었을 붕대를 온몸에 칭칭 감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남자는 딱히 타격을 입은 것 같지 않았다. 그는 묵묵히 다시 주먹과 발을 휘둘렀다. 수안은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상대를 쓰러뜨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마음을 굳게 먹고, 정말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그도 설명할 수 없었다.시상식이 시작되었지만, 주최 측인 천무산, 순 장로의 모습은 좀체로 보이지 않았다.이는 상식을 벗어나는 일이었다.살기! 수많은 전투를 겪었던 염구준은 살기에 매우 예민했다.여덟 명은 미묘한 살기를 풍기며 여덟 강자에게 다가갔다.반 발짝 남짓한 거리에 다다르자 갑자기 빛이 번쩍이며 일제히 단검을 꺼내 강자들의 복부를 찔렀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대비하지 못한 강자들은 피를 보고 말았다.강자 한 명도 죽이지 못했지만, 중심이 무너져 중상을 피하지 못하지 못할 것이다. 시상하던 여덟 명은 당연히 당장에서 숨졌고 수안과 망토를 입은 신비로운 남자만 아무렇지도 않았다.남자는 전신이 단련되어 칼과 총알이 관통할 수 없는 몸이었고 수안는 염구준이 미리 귀띔해 주어 경계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잠깐!불길한 기운을 감지한 염구준은 그 속의 속임수를 눈치챘다."시상대에서 물러나!" 한줄기 약하지 않은 기운이 지하에서 올라와 시상대를 향했다. 뭐라고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지만 시상대 위 사람들에게는 아주 큰 위협이었다.수안은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시상대에서 뛰어내려 염구준에게 달려갔다. 이는 염구준에 대한 깊은 신뢰에서 비롯된 것이다.반면 이유를 알지 못했던 다른 사람들은 잠시 머뭇거렸다.그때, ‘쾅!’하는 거대한 소리와 함께 임시로 지어진 시상대가 박살 나고 나무 조각이 사방으로 튀었다. 그리고 거대한 고충이 나타났다. 전갈 몸체에 뱀의 꼬리를 한 고충은 성인 코끼리만 한 크기였다. 기괴한 구조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힘을 자랑하고 있었다. 갈사는 나타나자마자 입을 벌리고 먹이를 노렸다. 목표는 부상당한 강자들이었다.평소라면 막을 수 있었겠지만, 중상을 입은 상태라 저항할 수 없었기에 꼼짝없이 먹이가 되고 말았다.입을 벌릴 때마다 한 명씩 먹어 치우는 그 모습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강력한 주술사로 고충을 빠르게 키우려는 계략이군!"염구준은 모든 것을 깨
"모두 함께 돌격!"위급한 순간, 하나로 뭉친 주술사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일제히 외곽으로 돌진했다. 생존을 위해 정면돌파하고 있었다. 이것은 그들의 마지막 기회였다."시체는 성충에게 아무 소용도 없으니 죽이지 말고 막아라."순 장로는 초조한 표정으로 현장을 지휘했다.대체적으로 이기적인 성질을 갖고 있던 주술사들이 지금처럼 하나로 뭉친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 그러나 그들에겐 천무산의 지형과 수많은 고충은 너무 버거웠다. 공격을 여러 번 개시했지만 아무도 탈출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도리어 많은 주술사들이 죽었다. "하하, 최후의 발악이로군. 그럴 필요가 있나?"성공을 확신한 순 장로는 미친 듯이 웃었다. 이대로라면 계획은 완벽하게 마무리될 것이다."우리도 나설까요?"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수안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좀 더 기다려!"염구준은 집중하며 눈을 빠르게 움직였다. 단 하나의 사소한 움직임도 놓치지 않았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언제 다시 천면색용을 만날 수 있을지 몰랐다.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용필은 더욱 위험했다.그 순간,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여섯 명의 강자는 모두 먹히우고 검은색 망토를 입은 남자와 갈사가 치영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남자는 주먹을 휘두르며 죽기 살기로 덤비고 있었다.그의 강력한 체력은 인간이 아니었다.그의 눈에 띄는 성과는 자연스럽게 순 장로의 주의를 끌었다. "인간인지 귀신인지 봐야겠으니 저 검은 망토를 벗겨."명령이 떨어지자, 갈사는 독액을 뿜어내며 망토를 부식시켰다. 인간의 모습이었지만 흰 붕대가 단단히 감싸고 있어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그 붕대는 특수 처리된 것이어서 독액에 부식되지 않았다. "전형!"이 모습을 본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무리안에서는 모두가 강력한 전형을 노예로 소유하고 싶었다.하지만 제조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 수량이 매우 희소했다. 눈앞의 이 전형은 무리안 전역, 나아가 전국에서 유일했을 것이다. "천면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