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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2화

공중에 독이 발린 가시 그물이 염구준을 덮쳤다. 보통 사람이었다면 살짝 닿은 것만으로도 즉사였다.

촘촘하고 굵은 쇠 가시, 초록색 독이 뚝뚝, 섬뜩했다.

곧이어 정체불명의 가루가 담겨 있는 구체가 구름 위로 지나며 온 세상을 물들였다. 그렇게 현장은 뿌연 안개가 낀 듯 시야가 완전히 차단되었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동시에 공기를 가르고 쏟아진 수많은 화살들, 누구든 이 함정에 걸려든 이상 죽지 않고서 나갈 수 없을 것 같았다.

물론 전신 강자 정도 되면 살아서 도망칠 가능성이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치명상을 피할 수는 없을 터!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염구준의 죽음을 예상했다.

“하하, 성공이다! 일 소대, 가서 확인해봐라!”

누군가가 지시했다.

사실 다들 그물이 떨어질 때부터 자신들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잠시 후, 현장을 살피고 있던 일 소대에서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없어. 놈이 여기에 없어!”

그 말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사람들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수백개의 눈동자가 있었지만, 그 누구도 목표물이 함정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하얀 가루가 가라앉으며 드디어 시야가 열렸다. 정말 함정엔 아무도 없었다.

“나, 찾아?”

이때,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 나무 위에 염구준이 선채 물었다.

매복하고 있던 사람들 모두 그 모습을 보고 간담이 싸늘해졌다.

‘저 놈이 어떻게?’

모두들 납득할 수 없는 이 상황에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염구준의 경지와 그 속도는 그들의 머리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정성스레 준비한 함정, 모두 무용지물이 되었다.

“누가 보냈지?”

염구준이 뒷짐 진 채 여유롭게 아래로 내려다보며 말했다.

“독충을 풀어. 놈을 죽여라!”

무리의 대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제일 먼저 정신을 차리고 명령했다. 함정이 헛수로고 돌아간 이상, 다른 방법을 사용해야 했다. 사람들이 품에서 독충이 담겨 있는 상자를 꺼내 염구준에게 돌진했다.

“멍청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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