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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1화

“꺼져!”

수안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목소리도 싸늘하게 가라앉으며 약간의 살기마저 느껴졌다.

남자의 말은 그녀가 하여금 전 문주에게 당했던 치욕스러운 과거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일종의 트라우마가 자극된 것이다.

“거 되게 까탈스럽게 구네.”

남자가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운 줄도 모르고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참 역겹고도 혐오스러운 모습이었다.

“죽어!”

수안이 살기가 담긴 목소리로 자신의 전갈을 보내 그의 목을 찔렀다. 남자의 목을 찌른 전갈의 꼬리엔 치명적인 독을 품고 있었다.

“악!”

남자가 비명과 함께 입에 거품을 문 채 바닥에 쓰러졌다.

전신 경지에 가까운 독충이 품은 독은 보통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사, 사람이 죽었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남자가 죽어가는 과정을 보고 놀라 비명을 지르며 혼비백산 흩어졌다. 마냥 예쁘기만 한 여자인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높은 경지를 가진 주술사였다!

이때, 염구준이 수영장 쪽으로 다가왔다. 그러고는 수안의 모습을 보고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또 사고 쳤어?”

“아니, 먼저 시비를 걸잖아요.”

수안이 입술을 살짝 삐죽이며 답했다.

전갈문 사람들이 봤더라면 기겁할 모습이었다. 그만큼 수안은 염구준을 의지하고 있었고, 자기도 모르게 자꾸만 이런 표정이 튀어나왔다.

염구준은 철없는 여동생을 보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쓰러져 있는 남자를 바라봤다. 상대가 어느 경지에 있는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함부로 건드리다니, 목숨이 아깝지도 않은가? 수안도 수안이지만, 죽은 남자가 한심스러웠다.

“그 쪽은 일 잘 해결됐어요?”

수안이 전에 있었던 상황을 떠올리며 물었다.

“순조로워.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어.”

염구준이 솔직하게 알려주었다.

“역시 그럴 줄 알았어요.”

수안이 눈을 반짝이며 존경어린 표정으로 감탄했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 주변이 술렁거렸다.

“저 남자가 남자친구인가 보네. 그런데 차림새가 좀 촌스럽지 않나?”

“예쁜데 강하기까지? 정말 아깝다, 아까워.”

“내가 10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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