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신의 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1241 - 챕터 1250

1562 챕터

제1241화

그런데 이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면서 또다른 그림자가 스치고 지나갔다. 수안이었다.‘변태 도둑?’염구준은 의아했다. 아무리 눈이 가는 외모라도, 도대체 누가 감히 겁도 없이 전신 경지 강자에게 도전을 했단 말인가? 죽고 싶어서 환장한 사람인 걸까? 아니면, 함정?온갖 생각이 머리를 맴돌았다. 그러다 문득 순 장로와 소좌가 나눴던 낮의 대화가 떠올랐다. 염구준은 망설임없이 문을 열고 둘을 따라 나섰다. 하지만 막상 문을 연군 순간, 그는 멈칫했다. 골목 쪽에 인기척을 느낀 것이다. 염구준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그는 골목이 아닌 수안이 떠난 방향으로 몸을 움직였다. “후….”골목 안, 한 남자가 식은땀을 흘리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눈엔 두려움이 가득 차 있었다. ‘그래도 발견하진 못했겠지?’남자는 안도하며 조심스레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상황을 보고했다.“로버트님, 목표물이 여관을 떠나 북쪽 숨으로 향했습니다.”“좋아. 계속 추적하면서 수시로 보고 올려.”브루스의 아버지, 로버트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보고를 올린 남자의 안색은 어두워졌다. 계속 그를 추적하라니, 죽으라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예!”하지만 그에겐 거부할 권리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얼굴을 찡그린 채 염구준을 따라갔다.한편, 진작에 꼬리가 붙은 것을 눈치챈 그는 일부러 상대가 잘 따라붙을 수 있도록 속도를 조절했다. 비록 표적이 되었지만, 그는 역으로 이 기회를 이용해 뒤에 있는 배후를 캐 한 번에 없앨 생각이었다. 염구준이 멈칫거리며 속도를 조절할 때마다, 뒤에 붙은 감시자는 심장이 쫄렸다. 혹시라도 상대가 자신을 발견했을까 너무나도 두려웠다. 그렇게 두 사람은 외각으로 빠졌고, 소란스러운 소리를 들었다. 복면을 쓴 여러 무리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싸우고 있는 모습이었다. 서로 상대의 정체를 알고 있지만, 복수하러 온 사람들이 당당히 정체를 까발린 채 움직이긴 어려운 상황이었다. 염구준은 그런 이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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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2화

공중에 독이 발린 가시 그물이 염구준을 덮쳤다. 보통 사람이었다면 살짝 닿은 것만으로도 즉사였다. 촘촘하고 굵은 쇠 가시, 초록색 독이 뚝뚝, 섬뜩했다. 곧이어 정체불명의 가루가 담겨 있는 구체가 구름 위로 지나며 온 세상을 물들였다. 그렇게 현장은 뿌연 안개가 낀 듯 시야가 완전히 차단되었다.그러나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동시에 공기를 가르고 쏟아진 수많은 화살들, 누구든 이 함정에 걸려든 이상 죽지 않고서 나갈 수 없을 것 같았다. 물론 전신 강자 정도 되면 살아서 도망칠 가능성이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치명상을 피할 수는 없을 터!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염구준의 죽음을 예상했다. “하하, 성공이다! 일 소대, 가서 확인해봐라!”누군가가 지시했다. 사실 다들 그물이 떨어질 때부터 자신들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잠시 후, 현장을 살피고 있던 일 소대에서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없어. 놈이 여기에 없어!”그 말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사람들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수백개의 눈동자가 있었지만, 그 누구도 목표물이 함정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하얀 가루가 가라앉으며 드디어 시야가 열렸다. 정말 함정엔 아무도 없었다.“나, 찾아?”이때,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 나무 위에 염구준이 선채 물었다.매복하고 있던 사람들 모두 그 모습을 보고 간담이 싸늘해졌다. ‘저 놈이 어떻게?’모두들 납득할 수 없는 이 상황에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염구준의 경지와 그 속도는 그들의 머리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정성스레 준비한 함정, 모두 무용지물이 되었다. “누가 보냈지?”염구준이 뒷짐 진 채 여유롭게 아래로 내려다보며 말했다.“독충을 풀어. 놈을 죽여라!”무리의 대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제일 먼저 정신을 차리고 명령했다. 함정이 헛수로고 돌아간 이상, 다른 방법을 사용해야 했다. 사람들이 품에서 독충이 담겨 있는 상자를 꺼내 염구준에게 돌진했다. “멍청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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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3화

“배신자에겐 죽음뿐!”그리고 이어서 나타난 인물, 브루스의 아버지, 로버트였다. “아버지, 이 놈이에요! 절 때린 그 놈! 놈을 족치면 독충의 먹이로 줄 거예요!”브루스가 염구준을 바라보며 악에 받친 목소리로 외쳤다. 그러자 로버트가 손을 들어 그를 진정시키며 가증스럽게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자, 기회를 주지. 우리 가문에 들어와 내 밑에서 일해라. 그럼 이번 일은 없었던 걸로 해주마.”그 말을 들은 브루스는 조급한 얼굴이 되었지만, 차마 아버지에게 반격할 수 없어 조용히 있었다. “거절한다면?”염구준이 로버트를 위아래로 내려다보며 오만하게 물었다. “그렇다면 죽어야지!”로버트가 가볍게 오른손을 까딱거렸다. 그러자 주술사 다섯명이 뒤에서 튀어나왔다. 뿜어대는 기운을 보니 분명 매우 강한 독충을 가진 최소 무성 강자로 보였다.그런 강자가 다섯명이나 모였으니, 전신 초기 강자까지도 위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과연 먼저 죽는 건 누굴까?”염구준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나섰다. 조금도 주눅 들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러자 상대도 빠르게 움직이며 염구준을 둘러쌌다. 한 명이 정면으로 붙으면 나머지 네명이 서포트 하는 그런 형식의 진형이었다. 염구준은 이들이 취한 자세에 꽤 흥미를 느꼈다. 그는 바로 다섯을 죽이지 않고 그들이 움직임에 협력했다. 하지만 이 사실을 모르고 있던 이 다섯은 더 의기양양 맹렬히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그렇게 처음에는 다섯이 우세하다고 느껴졌던 전투가 서서히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역전되기 시작했다. 이들이 아무리 공격을 날려도 염구준의 옷자락 하나 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섯은 그제야 뭔가 잘못되었음을 눈치챘다.“멈춰!”정면으로 공격을 리드하고 있던 사람이 갑자기 전투를 멈추더니 염구준을 바라봤다. “미꾸라지처럼 피하지만 말고 정면으로 맞서라!”남자는 무성 경지 강자로서, 우롱당하는 이 기분을 참을 수 없었다. 그러자 염구준이 실망했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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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4화

로버트의 맹렬한 공격에도 염구준은 여유만만해 보였다. 그는 오른발은 지지대 삼아 몸을 지탱한 뒤, 오른쪽 주먹을 뒤로 당기며 기운을 힘껏 모았다. ‘나를 상대로 전신 영역을 펼치지 않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했군!’로버트는 그렇게 생각하며 염구준의 오만한 태도를 비웃었다. 이대로 승리는 자신의 것이라 확신하면서.그런데 염구준이 로버트를 향해 주먹을 뻗은 순간이었다. 쾅하고 엄청난 굉음과 함께 강풍과도 같은 기류가 둘 사이에 흘러 넘쳤다. 그 위력이 얼마나 강하면 로버트의 옷자락이 펄럭일 정도였다. 견고하고도 강한 로버트의 전신 영이 염구준의 주먹 한방에 산산조각 났다. 로버트는 그 힘에 밀려 피를 토하며 뒤로 날아갔다. “큭, 주먹 한방에 이정도 상해라니, 설마 전신 경지를 넘었나?”로버트는 방금 그 일격에 중상을 입어 전투력을 상실했다. 그리고 그제야 자신이 얼마나 황당한 얘기를 꺼냈는지 알게 되었다. 한 주먹거리도 안 되는 주제에, 상대보고 자기 밑으로 들어오라고 하다니, 얼마나 웃겨 보였을까?’“내 경지는 네가 신경 쓸 바 아니야.”염구준이 위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며 로버트를 향해 걸어갔다.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선생님, 제가 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절 살려주시겠습니까?”로버트가 자존심도 버리고 목숨을 구걸했다. 죽지 않을 수 있다면, 그는 어떤 대가도 치를 준비가 되어 있었다. “네 생각에는?”염구준이 걸음을 멈추고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로버트 부자가 판 함정에 빠져 죽었을 것이다. 자기 목숨을 노린 자들에게 베풀 자비 따위 없었다. 그의 말을 들은 로버트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상대의 경지를 보아 결코 돈으로 봐줄 것 같지 않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상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그는 고민했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로버트는 결론을 내렸다. 그도 나름 한 조직의 수장으로서 사람을 움직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지 않았다. “언제까지 고민할 거야?”그가 머뭇거리고 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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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5화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피, 파열된 몸, 그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그렇게 로버트는 죽었다. 염구준은 그 모습을 차갑게 바라보다 몸을 돌려 중상을 입은 채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 나머지 주술사들을 바라봤다.“선생님, 저희도 저 인간한테 통제당해 어쩔 수 없었습니다.”“맞아요. 우리 몸에 저 인간이 심어놓은 독충이 있어 복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잘못했습니다. 제발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로버트가 죽자, 이들은 두려움에 몸을 떨며 빌기 시작했다. “꺼져!”그들을 쓱 훑어본 염구준이 싸늘하게 말했다.“가, 감사합니다! 선생님!”이들은 후다닥 인사를 건넨 뒤 빠르게 현장에서 탈출했다. 그렇게 브루스 일당은 톡톡히 사람 잘못 건드린 대가를 치렀다. 그런데 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격렬한 전투 소리가 들려왔다. 염구준은 거기에 수안의 기운이 섞여 있는 것을 느끼고 빠르게 움직였다. 어두운 숲속, 두 인영이 치열한 혈투를 벌이고 있었다. 하나는 남자, 하나는 여자의 것으로 보였다. 남자는 거대한 바위를 방패삼아 공격을 피했지만, 여자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었다. “이 변태 도둑! 넌 오늘 반드시 내 손에 죽는다!”여자가 살기를 내뿜으며 외쳤다. 그녀는 바로 수안, 스타킹 도둑을 잡기 위해 북쪽 숲까지 쫓았지만, 상대는 생각보다 강자였다. “예쁜이, 그것 하나 좀 훔쳤다고 이렇게까지 해야겠어?”남자가 장난스레 말했다. 남자의 별명은 초상비, 달리기에 특화된 신법을 연마한 고수였다. 하지만 그는 항상 어디에 나타나든 말썽을 일으키기 일쑤였다. “죽여버리겠다!”수안은 상대가 뻔뻔하게 나오자 크게 분노하며 더 거칠게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초상비의 움직임이 너무 빠른 탓에 한 번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이때, 숲속에서 한 그림자가 나타났다. 바로 염구준이었다.“수안아, 무슨 일이야?”“어? 오라버니, 여긴 어떻게?”수안이 멍한 얼굴로 공격도 멈춘 채 물었다. 그녀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망설였다. 도둑이 훔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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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6화

초상비가 복잡한 얼굴로 침묵하자, 염구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자, 그쪽도 용하국 출신인 거 감안해서 이쪽 물건만 돌려줘. 그러면 곤란한 일은 발생하지 않을 거야.”그러나 이 발언은 초상비에겐 도발로 들렸다. 그가 크게 웃으며 말했다.“고란? 이 세상에서 날 곤란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그는 자신의 실력에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과연 그럴까?”말이 떨어지게 무섭게, 염구준의 신형이 흐릿해지더니 순식간에 사라졌다. 빠르다! 초상비는 위기감을 느꼈다. 그는 당장 이 자리를 빠져나가기 위해 몸을 움직였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꽤 거리를 벌렸다고 느낀 초상비가 뒤를 돌아보았다. 역시나 염구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따돌렸다고 안심하곤 발걸음을 멈췄다. “하하, 역시 허세였어!”그런데 이때, 앞쪽에 갑자기 인기척이 느껴졌다. 그는 놀라 자리에서 튀어 올랐다. 염구준은 뒤가 아니라 그의 앞에 있었던 것이다. “말도 안 돼!”초상비는 믿을 수 없었다. 그는 다시 한번 몸을 움직여 반대편으로 도망쳤다. 세상에서 자신보다 더 빠른 신보는 존재하지 않다고 자신했다. 그는 염구준이 자신을 초월했다고 인정할 수 없었다. “아직 완벽하지 않은 무공, 나한테 도망칠 순 없을 거야.”이번엔 염구준의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려왔다. 어느새 둘은 나란히 달리고 있었던 것이다!“이럴 수가….”초상비의 안색이 까맣게 어두워졌다. 처음으로 자존심에 큰 스크래치가 생겼다. 받아들일 수 없었던 그는 다시 한번 몸을 돌려 염구준을 따돌리려 했다. “여기까지!”염구준이 그의 복부를 발로 차며 움직임을 저지했다. 더 도망 다녀 봤자 의미 없었다. “변태 도둑!”수안이 그 모습을 보고 급하게 초상비의 손에서 스타킹을 되찾았다. 그런 다음 연달아 그의 얼굴에 주먹을 꽂았다.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자비였다. 초상비는 너무 자존심이 상한 나머지, 제대로 말조차 나오지 않았다.“누가 널 보냈지?”염구준이 그의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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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7화

잠자는 호랑이의 코털을 건드린 것은 천무산이다. 이렇게 된 이상 염구준은 직접 그들이 도대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확인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한탄.물가에 짙은 녹색을 띤 꽃봉오리가 서서히 피어오르고 있었다. 바로 독용초의 꽃이었다. 그리고 그 주변으로 열 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이 모습을 주시하고 있었다. “지금 몇 시간째인데,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합니까?”한 사람이 눈을 비비며 소좌에게 물었다. 오랜 시간 한 곳만 주시하고 있자니, 눈이 건조했다. 소좌가 독용초를 바라보며 답했다.“곧. 꽃이 완전히 피면 바로 수확하면 돼.”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 그는 확신이 없었다. 하지만 위에서 지시가 떨어진 이상 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 근처에 있는 큰 바위 뒤, 염구준과 수안이 도착했다.“오라버니, 지금 나설까요?”수안도 독용초가 필요했다.“조급해하지 마. 우리가 아니어도 누군가는 먼저 움직일 거야.”염구준이 멀리 시선을 두며 말했다. 아니나 다를까 낯선 기운 몇몇이 접근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독용초 정보, 둘에게만 흘러 나간 것이 아니었다. 전쟁은 불가피해 보였다. 그렇게 잠시 뒤, 몇몇 사람들이 한탄 근처에 모습을 드러냈다. “소좌, 한밤중에 잠도 안 자고 여기서 낚시라도 하고 있는 거야?”“반시, 천무산이 하는 일이다. 함부로 나서지 마라.”소좌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몸을 돌렸다. “천무산의 이름으로 나를 협박하면, 내가 겁먹을 것 같아? 웃기지 마.”반시가 계속해서 소좌 쪽으로 다가가며 말했다.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선, 이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설사 그 천무산을 적으로 돌리는 일일지라도 상관없었다. 독용초의 만개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소좌가 갑자기 출현한 불청객들을 바라보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공격해! 저놈들 다 죽여!”이번 임무에 실수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었다. 독용초가 완전히 꽃피우기 전에 반드시 변수들을 제거해야 했다.“죽여!”함성이 울려 퍼지며, 전투가 시작되었다. 양측 모두 한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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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8화

분명 전투한 낌새가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여기로 온 것일까? 반시는 소름이 끼쳤다.“아이고, 제가 착각했습니다. 이쪽으로 가려던 게 아니었는데, 잘 못 왔네요.”염구준의 날카로운 기운을 느낀 반시는 당장이라도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소좌와 너무나도 다른 느낌이었다. 독용초가 중요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허무한 죽음을 맞이하고 싶진 않았다. “오늘 밤 일, 소문나는 거 사양이야.”염구준이 뚜렷이 반시를 바라보며 말했다.“네, 네! 그럼요!”반시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럼, 꺼져!”염구준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반시는 자신의 일행을 데리고 빠르게 현장을 벗어났다.“오라버니, 성공했어요. 이제 드디어 전신 중기에 들어섰어요.”수안이 기쁜 얼굴로 염구준 쪽으로 다가왔다. 독용초는 벌레뿐만 아니라 주술사에게도 최고의 영약이었다.“잘됐네.”염구준은 그렇게 말하며 속으로는 천무산에 대해 생각했다. 잠시 후, 몇 명의 인물들이 한탄 쪽으로 걸어오며 웃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순 장로님, 정말 현명하십니다! 전신 강자들을 북쪽 숲으로 유인해 안정적으로 독용초를 독식할 생각을 하다니!”한 남자가 순 장로를 치켜 세우며 말했다.“겨우 그 정도 가지고, 뭘! 하하!”순 장로는 칭찬에 기분이 좋았으나, 태연한척 대꾸했다. 기회가 눈앞에 있는데 놓치고 싶어할 사람이 어디에 있는가? 나머지 사람들도 질세라 너도나도 아첨하기 시작했다.“음? 그런데 소좌는 어디 갔지?”한탄 근처에 도착한 순 장로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단번에 변수가 생겼음을 알아차렸다. 빠르게 상황 판단한 순 장로는 황급히 주변을 살펴보았다. 함께 온 사람들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입을 다물고 함께 주변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탄 근처를 아무리 둘러보아도 독용초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보이는 건 그저 흔적을 보여주는 작은 구덩이 뿐.“이, 이! 망할 놈들이 뿌리까지 캐다니!”순 장로가 몸을 부들부들 떨며 분노에 치를 떨었다. 뿌리조차 남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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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9화

무대 위에서 상업적인 미소를 띤 사회자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번 독무대회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드디어 오늘 최강의 주술사를 가르는 날이 왔습니다. 모두 치열한 경쟁을 치렀으며, 그 중에서 가장 끝까지 살아남은 여덟 명의 주술사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앞으로 나와 주십시오!”그렇게 대회 개막이 울렸고, 호명된 여덟 주술사들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결승전까지 올라온 만큼 모두 강한 사람들이었고, 이들 중에 가장 약한 인물도 무성 경지였다. 그런 이들이 절반 이상 부상당한 모습이었다. 모두 어젯밤 치열하게 살아남기 위해 치른 전투의 흔적이었다. 여덟 명의 주술자들 중 수안도 있었다. 염구준은 멀찍이 떨어져서 단상 위에 올라간 이들을 살폈다. 여덟 명 중, 단 한명만이 수안보다 높은 경지에 있었다. 이변이 없다면 이번 대회의 우승자는 그 사람이 될 것 같았다.“4강전, 시작합니다!”심판의 신호와 함께 두 명씩 나누어져 전투 태세를 취했다. 하지만 결과에 딱히 관심이 없었던 염구준에겐 지루한 시간이었다. 그는 얼른 이 대회가 끝나 진짜 숨겨져 있던 음모가 드러나길 기다렸다.“좋아, 싸워라!”“죽여, 저놈을 죽여!”“와, 대단한 실력이군!”구경꾼들이 대회를 보며 여기저기에서 감탄사를 뱉었다. 무대 위에 올라간 이들은 부상에도 매우 치열하게 싸웠다. 사방으로 강력한 기운이 뻗어져 나가며, 현장은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염구준의 눈엔 그냥 평범하고 지루한 일반인들의 싸움과 다를 바가 없었다. 지금 그의 최대 관심사는 대회가 아닌 천면색용이었다. 염구준은 사람들 사이에 섞여 끊임없이 탐색을 이어갔다. 하지만 실력이 강하면 강할수록 쉽게 기운을 드러내지 않는 법, 잘 찾아지지 않았다. “4강전이 완료되었습니다. 이제 준결승을 진행하겠습니다!”심판이 흥분된 목소리로 외치자, 승자 네 명만이 무대 위에 남았다. 관중들은 마치 콘서트장에 온 듯이 환호하며 응원했다. 그렇게 또 한 번의 전투가 치러졌다.그리고 결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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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0화

수안과 전갈의 공격은 상당히 예리했지만, 결론적으론 상대의 방어를 뚫는 데는 실패했다. 이때, 검은 망토의 남자가 짐승 같은 소리를 내며 수안을 밀쳤다. 그렇게 또다시 교전이 시작되었고, 남들 보기엔 비등해 보였지만, 수안은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강력한 육체와 힘!염구준은 그 모습을 살짝 놀란 얼굴로 바라봤다. 다른 것을 제쳐두고, 육체적인 능력만 봤을 때, 남자의 실력이 자신과 비슷해 보였기 때문이다. 염구준은 반보천인의 경지에 이르렀고, 몸은 이미 천지 기운으로 일반 사람보다 월등히 강했다. 그런데 저 남자는 도대체 어떻게 저런 강한 육체를 가졌을까? 그가 생각에 빠져 있을 사이, 검은 망토 남자의 공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단순하기 짝이 없는 허점투성이 주먹치기와 발차기였지만, 이상했다. 그냥 보기엔 전혀 위협적이지 않는 공격이었다. 반대로 수안의 움직임은 매우 민첩했으며 예리했다. 그녀는 끊임없이 빈틈을 찾아 공격을 넣었다. 어느새 남자의 검은 망토는 너덜너덜해졌다. 하지만 남자는 마치 아무것도 못 느끼는 것처럼 꿋꿋했다. 어떻게 이런 육체가? 남자는 너무나도 단단했다. 그는 수안이 어떠한 공격을 해와도, 피하지 않고 그냥 받아들였다. 남자는 마치 타격을 못 느끼는 거대한 돌덩어리처럼, 그저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공격을 이어 나갔다. “당신이 아무리 강해도, 나는 절대로 포기 안 해!”수안이 손에 들고 있던 단검을 거두며 품에서 작은 병 몇 개를 꺼냈다. 모두 치명적인 독이 들어 있는 것들이었다. 수안은 아낌없이 그 독들을 한 번에 남자에게 뿌렸다. 그러자 너덜너덜 했던 망토가 이제는 아예 부식하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드러난 남자의 모습! 수안의 독으로 더럽혀졌지만, 원래는 하얀색이었을 붕대를 온몸에 칭칭 감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남자는 딱히 타격을 입은 것 같지 않았다. 그는 묵묵히 다시 주먹과 발을 휘둘렀다. 수안은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상대를 쓰러뜨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마음을 굳게 먹고,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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