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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신의 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1211 - 챕터 1220

1802 챕터

제1211화

“맞혀봐.”노인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약 올렸다.“늙은이, 죽으려고 작정했구나.”염구준이 딱딱하게 얼굴을 굳히며 무섭도록 차가운 분위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기꺼이 죽이지 않고 봐줬더니, 상대는 고마운 줄도 모르고 그를 자극하고 있었다.“흥, 난 남북을 누비며 온갖 일들을 겪었다. 너의 공격 속도는 인정하지만, 그 뿐이다.”노인은 자신의 판단을 확신했다.“멍청하긴, 설마 진짜 내가 속도만 빠른 것 같아?”그 말을 끝으로 염구준의 모습이 갑자기 흐릿해지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노인 앞까지 다가왔다. 전신 영역!노인은 당황하기도 잠시, 정면전이라면 아무리 염구준이라도 공격을 피할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는 즉시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약 백여 마리 되는 두꺼비를 소환했다. 같은 전신 경지 고수라도 싸움에는 먼저 영역을 펼치는 사람이 승산이 더 높았다. 그는 자신의 승리를 자신했다. “하!”염구준이 기합 소리와 함께 오른손 주먹에 기를 모으며 정면으로 노인이 펼친 정신 영역에 내리쳤다.쾅!엄청난 굉음과 함께 노인이 피를 토하며 멀리 날아갔다. 상태를 보니, 뼈도 여러 개 부러진 것 같았다.“터져라!”이때, 노인이 미약한 소시로 중얼거렸다. 그러자 백여 마리가 되는 두꺼비들이 동시에 폭발하며 사방에 독액을 뿌렸다. 지독한 냄새가 온 공간을 지배했다. 전신 경지 중기나 되는 고수가 이토록 쉽게 패배할 줄이야!귀호는 제정도과 꽤나 호각으로 싸우고 있었는데, 염구준 쪽에 일어난 소란 때문에 잠시 집중력을 잃고 가슴에 한방 맞고 말았다.“크헉!”고통을 느낀 귀호가 황급히 몸을 뒤로 물렀으나, 이미 중상을 입은 상태, 더 이상 싸울 수 없었다. 고수들의 대결에서 한눈을 판다는 것은 그만큼 치명적이었다. 귀호는 위기감을 느꼈다. “수안 문주, 이제 좀 도와주지!”귀호가 아직 움직이고 있지 않는 유일한 아군, 수안을 바라보며 외쳤다. 그는 수안이 나서면 그 틈을 타 이곳을 빠져나갈 생각이었다. “내가 왜? 둘 다 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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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2화

“좋아. 죽이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대신 먼저 사람부터 확인해야겠어.”염구준이 바로 대답했다. “제정도 문주도, 당신도 동의하지?”귀호가 다시 확인 사살했다.염구준은 잘 모르겠지만, 대염무관 문주는 이 지역에 명성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가 약속해준다면 귀호도 믿을 수 있을 것 같았다.“염 선생님이 그러시겠다면, 나도 따르지.”제정도가 답했다.“좋아, 남자라면 한 입에 두말하지 않겠지.”귀호가 이 말을 끝으로 주머니에서 리모컨 하나를 꺼내 눌렀다.그러자 그림이 걸려 있던 벽 한쪽이 서서히 갈라지더니, 새로운 공간이 나타났다. 곧이어 작은 소녀가 조용히 한쪽 구석에 웅크려 누워 있는 모습이 들어왔다. 제주아였다.“주아야!”제정도가 다급히 딸의 이름을 외치며 안쪽으로 들어섰다. “계약서 내놔, 빨리.”귀호가 재촉했다. 비장의 카드까지 모두 보였으니, 얼른 원하는 것을 얻고 이곳을 떠나야 했다. 염구준은 망설임 없이 서류 봉투를 귀호에게 던졌다.“하하, 드디어 손에 들어왔군. 도박장은 여전히 내 거야!”귀호는 그렇게 말하며 곧바로 떠날 준비를 했다. 이곳은 보채성맹 본부이긴 했으나, 이미 염구준 때문에 함정들도 모두 엉망진창이 되었고, 지켜줄 사람도 없었다. 떠나야만 안전을 보장할 수 있었다.“거기 서. 왜 내 딸이 깨어나지 못하지?”제정도가 낮게 깔린 목소리로 물었다. 보나마나 귀호가 또 무언가 했을 게 뻔했다.“워워, 흥분할 거 없어. 약간의 독을 썼을 뿐이야. 여기서 안전하게 떠나는 즉시 해독제를 보내줄게.”귀호가 사악하게 웃으며 당장이라도 떠날 듯 몸을 돌렸다. “이놈! 사람과 계약서를 교환하기로 했잖아! 이제 와서 감히 이런 더러운 수단을 쓰다니!”그 말을 들은 제정도는 주먹이 하얗게 변할 정도로 강하게 쥐며 분노에 부들부들 떨었다. “에이, 나 약속은 지켰어. 사람은 넘겼잖아. 뭐가 불만이야?”귀호가 계약서를 품에 소중이 넣으며 문쪽으로 걸어갔다. “개소리 지껄이고 있네.”옆에서 듣고 있던 염구준이 차갑게 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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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화

염구준의 말은 마치 비수처럼 귀호의 가슴을 꿰뚫었다.“죽어!”수안이 서서히 몸을 돌리며 황금색 등껍질을 가진 전갈을 어깨 위에 올리며 공격을 시작했다. 부상당한 귀호는 완전한 상태인 그녀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아악”!귀호는 절망적으로 비명을 지르며 피투성이 된 채 바닥에 쓰러졌다. 그렇게 오랫동안 이 도시를 점령하던 거물이 저물어갔다. 수안은 귀호를 제거한 뒤, 제정도 쪽으로 걸어가 제주아의 독을 풀어주었다. 한편, 염구준은 아직 죽지 않은 부상당한 노인을 향해 걸어갔다.“오, 오지 마!”노인이 공포에 질린 눈으로 외쳤다. 그에게 염구준은 마치 저승사자 같았다.“옥패, 어디서 났지?”염구준은 노인에게 관심이 없었다. 그가 알고 싶은 건 단 하나, 옥패뿐이었다.“주웠다!”노인이 다급히 외쳤다.“나 그렇게 인내심 많은 사람 아니야. 왜 자꾸 명을 재촉하는 말을 하지?”염구준이 온몸에서 기운을 끌어올리며 차갑게 말했다.“마, 말할게! 독무대회 초청장에 딸려왔어. 난 그냥 모양이 괜찮길래 목에 걸었을 뿐이야!”노인이 겁에 질린 목소리로 해명했다.“정말?”염구준이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다시 물었다.“염 선생님, 저 말은 사실일 겁니다. 저도 하나 받았거든요.”그 말과 함께 수안이 품에서 같은 모양을 가진 옥패를 꺼냈다. 그제야 염구준은 노인의 말을 믿었다. 누군가가 이것을 미끼로 옥패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유인하려 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꺼져. 꼴도 보기 싫으니까.”원하는 것을 얻자, 염구준은 노인을 풀어주었다. 그는 비록 한번 마음먹으면 손에 자비가 없었지만, 살생을 즐기는 사람은 아니었다.“정말?”노인이 믿기 어려운 듯 반문했다.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음에도 놓아주려 하다니, 그의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았다. “왜, 왜 풀어주는 건데? 이유라도 알려줘. 안 그럼 풀려나도 불안하잖아!”노인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그냥 마음에 들어서. 됐어?”염구준이 귀찮은 듯 대답하며 노인한테 신경 껐다. 사실 이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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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4화

얼마나 지났을까, 드디어 제주아가 눈을 비비며 깨어났다. 아이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주아야, 기억나는 거 없어?”제정도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있어요. 언니랑 같이 놀이공원에 갔는데, 제가 깜빡 잠이 든 것 같아요. 맞죠? 그런데 저 왜 여기 있어요?”주아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물었다. “데리러 왔는데 네가 너무 푹 자고 있길래, 이쪽으로 옮겼어. 좀 더 자. 아직 집에 도착하려면 조금 걸려.”제정도가 다시 딸을 재우기 위해 어설프게 변명했다. 그리고 시야를 가리며 피비린내 나는 현장을 볼 수 없게 했다. “네!”제주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잠에 들었다. 독은 거의 다 해독했지만, 아직 어린 제주아가 바로 컨디션을 회복하기엔 무리였다. 완쾌하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수안은 제도주를 도와줄 이유가 없었지만, 염구준의 부탁이 있었기 때문에 귀한 가문의 약재도 내놓았다.“이 약, 하루에 한 알씩 복용하게 하세요. 그럼 열흘 정도면 말끔히 나을 겁니다.”“감사합니다.”제정독가 약을 받으며 미소 지었다. 해독제가 있으니, 이제 딸의 안전도 확실해졌다. 그는 이제야 안심이 되었다. 이후 제정도는 남은 귀호 부하들을 이끌고 대염구관으로 돌아왔다. 귀호가 죽었으니, 보채성맹도 지도자를 잃게 되었다. 제정도는 조만간 보채성맹을 인수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가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은 전에 염구준에게 했던 약속이었다.“염 선생님, 전에 부탁할 것이 있다고 하셨던 거, 지금 말씀해주실 수 있으십니까?”대염무관에 돌아오자 마자 제정도는 곧바로 용건을 꺼냈다.“별거 아니에요. 앞으로 용하국 사람들을 구하게 되면, 제 사람들을 보내 그들을 인수하도록 허락해 주셨으면 해서요. 가끔 힘들 땐 제가 직접 나설 때도 있을 거고요. 이게 답니다.”그 말을 들은 제정도는 얼굴이 환해졌다. 그도 염구준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을 꺼내기도 전에 염구준이 먼저 언급해 주다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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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5화

이후, 대염무관과 전신전 요원들은 서로의 협력 아래에 많은 용하국 사람을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드디어 정의가 실현되고 악이 모두 몰락한 밤이 찾아왔다. 어두웠던 도시에 한줄기 빛이 스며들었다.염구준은 임무를 마치고 멀어져가는 헬리콥터를 바라보며 나지막이 말했다.“앞으로 조심하셔들. 바보같이 속지 말고.”물론 이것으로 다 끝나다고 보기에는 어려웠다. 무리안은 여전히 혼란스러운 도시였고, 언제 어디든 다시 비슷한 상황이 또 반복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대염무관이 승세를 잡았으니, 같은 상황이 와도 이제 해결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터였다.이때, 옆에 있던 수안이 다가와 물었다.“염 선생님, 저희 거기로 갈 건가요?”“아직 시간 남아 있으니, 갈 때 들러 보지 뭐.”염구준이 손에 든 옥패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무리안, 폭홍구!이곳엔 다양한 미디어 회사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평범한 영상 제작을 하는 곳도 있었지만, 좋지 않은 영상들을 제작하는 회사들도 있었다.다양한 사람들이 모인만큼, 폭흥구는 무리안 중심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매우 번화한 곳이었다. 그 시각, 폭홍구 밖 숲 속에 수백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잠복하고 있었다. 바로 염구준과 대염무관 사람들이었다.“염 선생님, 바로 움직일까요?”제정도가 당장이라도 튀어나갈 듯 전투 태세를 취하며 물었다.“기다리세요. 제가 먼저 들어가서 상황을 살펴본 다음에 움직이죠.”염구준은 가능한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않고 옥패의 단서를 알아보고 싶었다. 수안의 정보에 따르면, 오늘 대회에 참석하는 대부분이 그가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 옥패를 모조품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마치 대놓고 미끼를 흔들고 있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수안만 날 따라와. 나머지 사람들은 여기서 일단 대기하고 있으세요.””여구문이 수안을 바라본 뒤, 대염무관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모두 긴장하지 말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세요. 준비되면 제가 바로 신호 보낼게요.”염구준이 조금도 긴장되지 않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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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6화

문이 벌컥 열리더니, 검은 옷을 입은 남자 몇몇이 몰려들어왔다. 그 모습을 본 여자들이 놀라 비명을 지었다. 하지만 아무리 비명을 질러봤자, 여기엔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한편, 아바사는 명령을 내린 뒤 깊은 곳에 있는 지하실로 내려갔다.“무기, 얼마나 더 걸려?”“거의 다 됐습니다. 이제 마지막 단계만 마무리하면 곧 사용하실 수 있을 겁니다.”안에 분주하게 움직이던 한 남자가 앉은 자리에서 대답했다. 이 남자는 아바사가 세상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꽤나 능력 좋은 과학자였다. 그리고 그의 취미가 바로 다양하고 기괴한 것들을 연구하는 것이었다. “좋아!”답을 들은 아바사는 더 이상 방해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사실 그에겐 뒤에 꽤나 강한 주술사 조직이 배후로 있어 이런 무기 연구 따위 안 해도 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점차 몸집이 커지면서 남의 밑에서 빈껍데기로 일하는 것에 불만이 생겼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주술을 익힐 수는 없었기에, 과학 기술 쪽에 눈길을 돌렸다. 폭풍전야, 겉으론 고요하기만 폭홍구지만, 사실상 속엔 당장 터져도 이상할 것 없는 큰 혼란을 품고 있었다. 한편, 폭홍구로 무사히 들어온 염구준과 수안. 둘은 거리에서 삼삼오오 모여 핸드폰이나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봤다. 지금 그들이 서 있는 거리에만 해도 촬영 팀들이 최소 수십은 즐비해 있었다. 그들 모두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서로 경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상황이 익숙한 건지, 싸움이 나도 주변에 돌아다니는 그 누구도 제지하려 들지 않았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이, 이들의 목에 모두 옥패가 걸려 있었다. 마치 누군가가 규칙을 정한 듯이.“염 선생님, 저기 몇몇을 좀 잡아서 신문해볼까요?”수안은 혹시라도 자신이 함부로 움직였다가 염구준의 계획을 망치게 될까 매우 조심이 행동했다. “아니, 그럴 필요 없어. 저들한테 물어봤자, 딱히 쓸만한 내용이 나올 것 같지 않아.”염구준이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그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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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7화

흑풍구에서 그녀를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만큼 바빌라는 항상 모두에게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며 함부로 굴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만난 상대는 수안과 염구준, 통할 리가 없었다.“쯧, 목소리 좀 낮춰. 나 일반인 아니야. 주술사야.”수안이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주의시켰다. 명색이 전갈문 문주, 연약한 여자 한 명 죽이는 것쯤이야 일도 아니었다. 최근 염구준이 그녀에게 살생을 좀 자제하라고 하지 않았다면, 바빌라는 진작에 시체가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뭐? 네가 주술사면 어쩔 건데?”바빌라가 수안을 위아래로 훑으며 비꼬았다.“이래서 머리 빈 것들은….”수안이 헛웃음 지으며 땀을 닦는 척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며 살짝 흔들었다. 그러자 손수건에 묻어 있던 미세한 가루가 흩날리며 바빌라에게 날아가 흡수되었다.“머리 빈, 뭐? 감히 날 욕해? 당장 사람을 불러 네 년의 사지를 절단하겠다!”든든한 뒷배가 생긴 뒤, 이런 모욕을 처음이었다. 바빌라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매일 공주처럼 떠받들어지다가 욕을 받자 충격이 컸다.“애송이, 뭘 그렇게 과하게 반응해? 혹시 지금 피부가 가렵지는 않아? 심장이 빨리 뛰거나.”수안이 요염하게 웃자 볼에 매력적인 보조개가 파였다. 그런 다음 염구준에게 눈으로 신호를 보냈다. 염구준은 그 시선의 뜻을 알아차렸으나, 문득 장난기가 치밀어 올라 못 알아들은 척 시치미 뗐다.“그렇게 봐도 소용없어. 나 애까지 딸린 유부남이야.”의도와는 다른 반응이 돌아오자 수안은 잠시 당황했으나, 속으로는 왠지 모를 실망감이 몰려왔다. 그러다 이내 납득한 표정을 지었다. 저 외모와 능력에 여자가 없는 것이 더 이상했기 때문이다. 한편, 바빌라는 어딘가 간지러운지 피가 베어 나올 정도로 온 몸을 긁기 시작했다. “허, 허세는… 아, 근데 왜 이렇게 가렵지?”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손톱은 온통 자신의 피와 살점들로 범벅 되었다. “바빌라 씨? 왜 그러시죠?”“더 긁지 마요. 더 긁으면 흉 질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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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8화

수안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그제야 상황의 심각성을 알아차렸다. 과연 혈혈단신으로 문주의 자리까지 오른 여자의 위력은 남달랐다.“빨리, 빨리 병원으로 옮겨!”바빌라 옆에 있던 스태프들이 당황한 목소리로 외쳤다. 지금 바빌라는 온몸이 흙투성이인 데다가 여기저기 피까지 묻어 있어 전의 아름다움이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누구야. 감히 이곳에서 소란을 피우다니.”어디선가 거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어서 구릿빛 피부에 건장한 체격의 남자가 사탕수수를 뜯으며 나타났다. 그는 아바사의 부하로서, 폭홍구를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했다.“형님, 저 년이 바빌라를 이렇게 만들었어요!”비영이 나타나자 주변에 있던 바빌라의 스태프들이 황급히 다가가 상황을 꼰지르기 시작했다. 정말 얼마나 현실감 있게 설명하는지, 직접 보지 않았는데도 상황이 그려질 정도였다. 이때, 바빌라가 고통스럽게 몸을 일으키며 덧붙였다.“오빠, 저 대신 복수 좀 해줘요. 그러면 오늘 밤, 저를 줄게요.”“치료해서 데려가.”비영이 귀찮은 듯 손을 휘휘 저였다. 지금 바빌라의 모습은 전혀 그에게 매력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다른 것이 더 그의 시선을 끌었다.“아가씨가 참 손이 맵네? 사람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다니, 나랑 같이 좀 가줘야겠어.”비영이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수안을 위아래로 훑으며 입술을 핥았다.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있음을 전혀 숨기지 않는 모습이었다.“무, 무서워요. 다가오지 마세요.”수안의 연기는 일품이었다. 정말 겁먹은 것처럼 보였다.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염구준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수안은 보기보다 참 엉뚱한 면이 있는 것 같았다. 충분히 혼자서 해결할 수 있음에도, 일부러 상대를 농락하려 연약한척 연기를 하고 있었다. “에이, 겁먹을 거 없어. 나랑 가자. 잘해 줄게.”비영이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토록 요염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가진 여자는 그도 처음이었다.“오빠, 도와줘요!”수안이 염구준 뒤로 숨으며 짓궂은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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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9화

“찢어버려!”염구준이 자신의 기운을 금색 전갈에게 주입하며 외쳤다. 엄청난 에너지를 갖게 된 금색 전갈은 마치 흥분제를 맞은 듯 엄청난 기세를 뿜으며 앞으로 튀어나갔다. 그렇게 싸움이 시작되었고, 모두가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흐르기 시작했다. 금색 전갈이 지네 뒤로 뛰어 노르더니, 단숨에 찢어발겼다. 지네는 전혀 전갈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와!”본명충이 죽자 비영은 그 반동으로 내상을 입고 피를 토했다. 뜻밖의 결과에 그의 일행들도 혼비백산하며 사방으로 도망쳤다.칙칙!하지만 금색 전갈은 아직 흥분이 가시지 않는지, 여전히 꼬리를 휘두르며 비영을 향해 사나운 기세로 달려들었다.“돌아와!”수안이 지나치게 흥분한 전갈의 상태를 눈치채곤 소리쳤다. 그러나 전갈은 마치 이성을 잃은 듯,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었다. 사실 이건 모두 전갈이 감당하기에 지나치게 강한 염구준의 기운 때문이다. “그만!”염구준이 손가락을 튕기자, 금색 전갈이 뿜어내던 기운이 급속도로 수그러들었다. 다시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온 전갈은 황급히 수안의 어깨로 올라가 얼굴을 비볐다. 마치 잘못을 저지른 아이가 부모에게 애교를 부리듯이.“멈춰, 내가 언데 가라고 했지?”비영이 그 틈을 타 도망치려던 순간, 염구준이 싸늘하게 말했다.“제, 제발 목숨만은! 제가 보는 눈이 없었어요! 잘못했습니다!”비영이 스스로 뺨을 때리며 용서를 빌었다.“네 목에 걸린 옥패, 어디서 났어?”염구준이 그의 돌발행동에도 눈 깜빡하지 않고 용건을 꺼냈다.“회사에서 받았습니다. 휘황그룹에서요.”비영이 망설임없이 대답했다. 겨우 옥패 하나 때문에 목숨을 잃을 순 없었다.“그럼 이런 옥패, 전에도 본적 있어?”염구준이 품에서 자신의 신무 옥패를 꺼내 보여주며 물었다. 진짜 옥패였다. “본 적 없습니다!”비영이 얼른 고개를 흔들며 답했다. 이런 대단한 물건, 말단인 그가 봤을 리가 없었다. 그런데 이때, 상황을 지켜보던 주변 사람들이 탐스럽게 눈을 빛내며 염구준 손에 들려 있는 옥패를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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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0화

그는 수안이 과거에 얽매여 자신을 갉아먹지 않길 바랐다.“네, 알겠어요.”수안이 고개를 끄덕이며 짧게 답했다.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건 어렵지만, 그의 말 대로 시도해 보고 싶었다. 상황이 마무리되자, 두 사람은 인적이 드문 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몇 명의 인물들….“염 선생님, 물고기가 미끼를 문 것 같네요.”수안이 뒤따라오는 인기척을 느끼며 나지막이 말했다.염구준이 신무 옥패를 꺼낸 순간, 그녀는 이미 이 순간을 짐작했다.“조급할 거 없어. 좀 더 기다렸다가 한 번에 잡자.”뒤도 돌아보지 않고 염구준이 대답했다. 신무 옥패에 눈이 멀어 여기까지 왔다면, 절대로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터! 이들은 자신들이 함정에 걸렸다는 것을 눈치채더라도 뛰어들 것이다. 잠시 뒤, 두 사람은 잡초가 무성하며 인적이 매우 드문 폐허 거리로 들어섰다.“움직여!”어둠속에서 한 남자가 외쳤다. 그러자 즉시 여러 인물들이 나타나 염구준과 수안을 둘러쌌다.총 인원수는 13명, 가장 약하다고 볼 수 있는 인물조차 최소 종사 경지, 가장 강한 사람은 무도 경지였다. 아니, 어쩌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뿐, 전신 경지 강자도 주변에 있을 가능성이 컸다. “스스로 미끼를 자처하다니, 배짱 있네.”가장 강한, 서양인으로 보이는 중년 남자가 입을 열었다. 남자의 손엔 하얀 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으며, 팔 근육이 발달되어 있었다. 딱 봐도 주먹을 주로 쓰는 강자였다.“쥐새끼들을 유인하려면, 이정도는 해야지.”염구준이 말하며 손에 든 신무 옥패를 내보였다. ‘진짜다!’사람들의 눈동자가 욕망과 광기로 차올랐다. 당장이라도 누가 튀어나가도 이상할 것이 없는 팽팽한 기류가 흘렀다.“내놔. 그러면 고통은 면할 수 있을 거야.”남자가 오른손을 내밀며 요구했다. 이렇게 노리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 굳이 싸우고 싶지 않았다. “옥패는 하나인데, 누구한테 줄까?”염구준이 손에 들린 옥패를 여유롭게 손가락으로 가지고 놀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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