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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6화

문이 벌컥 열리더니, 검은 옷을 입은 남자 몇몇이 몰려들어왔다. 그 모습을 본 여자들이 놀라 비명을 지었다. 하지만 아무리 비명을 질러봤자, 여기엔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

한편, 아바사는 명령을 내린 뒤 깊은 곳에 있는 지하실로 내려갔다.

“무기, 얼마나 더 걸려?”

“거의 다 됐습니다. 이제 마지막 단계만 마무리하면 곧 사용하실 수 있을 겁니다.”

안에 분주하게 움직이던 한 남자가 앉은 자리에서 대답했다. 이 남자는 아바사가 세상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꽤나 능력 좋은 과학자였다. 그리고 그의 취미가 바로 다양하고 기괴한 것들을 연구하는 것이었다.

“좋아!”

답을 들은 아바사는 더 이상 방해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사실 그에겐 뒤에 꽤나 강한 주술사 조직이 배후로 있어 이런 무기 연구 따위 안 해도 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점차 몸집이 커지면서 남의 밑에서 빈껍데기로 일하는 것에 불만이 생겼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주술을 익힐 수는 없었기에, 과학 기술 쪽에 눈길을 돌렸다.

폭풍전야, 겉으론 고요하기만 폭홍구지만, 사실상 속엔 당장 터져도 이상할 것 없는 큰 혼란을 품고 있었다.

한편, 폭홍구로 무사히 들어온 염구준과 수안.

둘은 거리에서 삼삼오오 모여 핸드폰이나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봤다.

지금 그들이 서 있는 거리에만 해도 촬영 팀들이 최소 수십은 즐비해 있었다. 그들 모두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서로 경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상황이 익숙한 건지, 싸움이 나도 주변에 돌아다니는 그 누구도 제지하려 들지 않았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이, 이들의 목에 모두 옥패가 걸려 있었다. 마치 누군가가 규칙을 정한 듯이.

“염 선생님, 저기 몇몇을 좀 잡아서 신문해볼까요?”

수안은 혹시라도 자신이 함부로 움직였다가 염구준의 계획을 망치게 될까 매우 조심이 행동했다.

“아니, 그럴 필요 없어. 저들한테 물어봤자, 딱히 쓸만한 내용이 나올 것 같지 않아.”

염구준이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그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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