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버려!”염구준이 자신의 기운을 금색 전갈에게 주입하며 외쳤다. 엄청난 에너지를 갖게 된 금색 전갈은 마치 흥분제를 맞은 듯 엄청난 기세를 뿜으며 앞으로 튀어나갔다. 그렇게 싸움이 시작되었고, 모두가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흐르기 시작했다. 금색 전갈이 지네 뒤로 뛰어 노르더니, 단숨에 찢어발겼다. 지네는 전혀 전갈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와!”본명충이 죽자 비영은 그 반동으로 내상을 입고 피를 토했다. 뜻밖의 결과에 그의 일행들도 혼비백산하며 사방으로 도망쳤다.칙칙!하지만 금색 전갈은 아직 흥분이 가시지 않는지, 여전히 꼬리를 휘두르며 비영을 향해 사나운 기세로 달려들었다.“돌아와!”수안이 지나치게 흥분한 전갈의 상태를 눈치채곤 소리쳤다. 그러나 전갈은 마치 이성을 잃은 듯,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었다. 사실 이건 모두 전갈이 감당하기에 지나치게 강한 염구준의 기운 때문이다. “그만!”염구준이 손가락을 튕기자, 금색 전갈이 뿜어내던 기운이 급속도로 수그러들었다. 다시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온 전갈은 황급히 수안의 어깨로 올라가 얼굴을 비볐다. 마치 잘못을 저지른 아이가 부모에게 애교를 부리듯이.“멈춰, 내가 언데 가라고 했지?”비영이 그 틈을 타 도망치려던 순간, 염구준이 싸늘하게 말했다.“제, 제발 목숨만은! 제가 보는 눈이 없었어요! 잘못했습니다!”비영이 스스로 뺨을 때리며 용서를 빌었다.“네 목에 걸린 옥패, 어디서 났어?”염구준이 그의 돌발행동에도 눈 깜빡하지 않고 용건을 꺼냈다.“회사에서 받았습니다. 휘황그룹에서요.”비영이 망설임없이 대답했다. 겨우 옥패 하나 때문에 목숨을 잃을 순 없었다.“그럼 이런 옥패, 전에도 본적 있어?”염구준이 품에서 자신의 신무 옥패를 꺼내 보여주며 물었다. 진짜 옥패였다. “본 적 없습니다!”비영이 얼른 고개를 흔들며 답했다. 이런 대단한 물건, 말단인 그가 봤을 리가 없었다. 그런데 이때, 상황을 지켜보던 주변 사람들이 탐스럽게 눈을 빛내며 염구준 손에 들려 있는 옥패를 바
그는 수안이 과거에 얽매여 자신을 갉아먹지 않길 바랐다.“네, 알겠어요.”수안이 고개를 끄덕이며 짧게 답했다.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건 어렵지만, 그의 말 대로 시도해 보고 싶었다. 상황이 마무리되자, 두 사람은 인적이 드문 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몇 명의 인물들….“염 선생님, 물고기가 미끼를 문 것 같네요.”수안이 뒤따라오는 인기척을 느끼며 나지막이 말했다.염구준이 신무 옥패를 꺼낸 순간, 그녀는 이미 이 순간을 짐작했다.“조급할 거 없어. 좀 더 기다렸다가 한 번에 잡자.”뒤도 돌아보지 않고 염구준이 대답했다. 신무 옥패에 눈이 멀어 여기까지 왔다면, 절대로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터! 이들은 자신들이 함정에 걸렸다는 것을 눈치채더라도 뛰어들 것이다. 잠시 뒤, 두 사람은 잡초가 무성하며 인적이 매우 드문 폐허 거리로 들어섰다.“움직여!”어둠속에서 한 남자가 외쳤다. 그러자 즉시 여러 인물들이 나타나 염구준과 수안을 둘러쌌다.총 인원수는 13명, 가장 약하다고 볼 수 있는 인물조차 최소 종사 경지, 가장 강한 사람은 무도 경지였다. 아니, 어쩌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뿐, 전신 경지 강자도 주변에 있을 가능성이 컸다. “스스로 미끼를 자처하다니, 배짱 있네.”가장 강한, 서양인으로 보이는 중년 남자가 입을 열었다. 남자의 손엔 하얀 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으며, 팔 근육이 발달되어 있었다. 딱 봐도 주먹을 주로 쓰는 강자였다.“쥐새끼들을 유인하려면, 이정도는 해야지.”염구준이 말하며 손에 든 신무 옥패를 내보였다. ‘진짜다!’사람들의 눈동자가 욕망과 광기로 차올랐다. 당장이라도 누가 튀어나가도 이상할 것이 없는 팽팽한 기류가 흘렀다.“내놔. 그러면 고통은 면할 수 있을 거야.”남자가 오른손을 내밀며 요구했다. 이렇게 노리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 굳이 싸우고 싶지 않았다. “옥패는 하나인데, 누구한테 줄까?”염구준이 손에 들린 옥패를 여유롭게 손가락으로 가지고 놀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염
"감히 우리를 가지고 놀아!"화가 난 양서인은 옥패를 부숴버렸다. 폐가 뒤틀어지는 느낌이었다.그동안 가짜에 목숨을 걸었다는 것을 생각하니 참을 수가 없다."너희들이 멍청한 거라 나를 탓할 수는 없잖아?" 염구준이 비웃으며 말했다.그런 머리로 옥패를 훔치려 했고 기꺼이 목숨까지 바쳤다."옥패는 아직 이놈 손에 있어!"남은 사람들은 방향을 틀어 염구준에게로 일제히 달려들었다.그들은 이미 목숨을 걸었던 몸이라 다시 한번 목숨을 거는 것도 상관없었다."염 선생님, 저런 하찮은 것들은 제가 처리하겠습니다."앞으로 나서는 수안의 팔에 금등전갈이 붙어 있었다. 그녀는 이미 전투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전신 경지의 강자라면 충분히 처리할 수 있었다."죽여라!"옥패의 유혹은 부모도 못 알아볼 정도로 강력했다.수안도 움직이자, 전신의 영역이 열렸다. 아무도 그녀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을 수 없었다."조심해, 그녀는 전신 강자야!"말이 끝나기 바쁘게 바닥에 쓰러져 더 이상 싸울 수 없었다.수안은 이들이 아직 쓸모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바로 죽이지 않았을 뿐이다.한 사람만으로도 전체가 섬멸당할 수 있었기에 정면 승부는 피해야 한다.양서인은 염구준을 뒤쪽에서 바라보며 눈알을 굴렸다.사람을 쏘려면 타고 있는 말을 먼저 쏘아야 하고, 도둑을 잡으려면 먼저 그 우두머리를 잡아야한다."너희들은 이 여자를 막아라. 내가 저 남자를 잡으러 가겠다."양서인은 외치며 몸을 돌려 염구준에게 돌진했다.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나머지 사람들은 전력을 다해 수안을 공격했다."껄껄, 약한 상대도 아니고 굳이 강한 상대를 선택하다니." 수안은 가볍게 미소 지을 뿐 그들을 막지 않았다."총알 펀치!"양서인은 크게 외치며 기운을 양팔에 모아 부풀려진 근육으로 주먹을 날렸다.순식간에 백여 번 공격을 날렸다.땅땅땅!청명한 충돌 소리가 났지만, 염구준은 미동도 없었다. 양서인의 상태는 알 수 없었다.한바탕 펀치를 날린 양서인은 숨을 헐떡이며 거
살 수 있다면 그 누가 죽음을 택하겠는가!그들의 반응을 살피던 염구준은 그들에게 신무 옥패가 없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공연히 헛수고만 한 셈이다.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신무 옥패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고 주로 강자들 사이에서만 전해지는데, 눈앞에 있는 대부분이 하급 무술가들이다. 그런데 어떻게 알고 있지?"신무 옥패에 대해 어떻게 알게 된 거야?"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는 염구준은 매우 엄숙한 표정이었다.이런 부류의 것들은 겁을 줘야 정신을 차린다."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퍼뜨렸고 수많은 무술 세력들이 알고 있습니다." 양서인은 열심히 대답했다. 그는 살길을 찾고 있었다."그 사람들의 옷에 검은 단풍잎 표식이 있었나?" 염구준은 검은 옷을 입은 이들의 신분을 확인하고 있었다."네, 있었습니다!"양서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힘주어 대답했다.흑풍 조직!흑풍 존주는 고약한 성질을 버리지 못하고 틈만 나면 문제를 일으켰다.그가 숨어버리면 신무 옥패를 가진 염구준은 무술 세력들의 공공의 적이 될 것이다.이간질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자였다."염 선생님, 아무것도 없습니다!"검사를 마친 수안이 어깨를 으쓱하며 옥패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가자!"돌아선 염구준은 수안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남겨진 사람들은 그저 당황스러울 뿐이었다.상대방이 자신들을 죽이지 않았다. 살아남은 것이다!염구준은 크게 잘못을 저지르지 않은 이상 죽이고 싶지는 않았다. 하늘의 독수리가 어찌 하찮은 개미와 옥신각신할 수 있을까!둘의 뒷모습은 점점 멀어졌다. 그러다 때때로 말소리가 들려왔다."앞으로 오라버니라고 불러도 되겠습니까? 염 선생은 좀 이상합니다.""그저 호칭일 뿐이니 마음대로 해.""오라버니, 하하, 나에게도 오라버니가 생겼네요!"수안은 기뻐서 깡충깡충 뛰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천진난만한 그녀의 모습은 명성이 좋지 않은 전갈문 문주와는 거리가 멀었다.그녀가 가족을 갈망하는 마음은 타인이 감히 헤아릴 수 없는 것이었다.휘황
효율은 꽤 높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무수한 발소리가 들려왔고, 경비원들이 도착했다.그들은 빼곡하게 대문을 막았다."이게 전부?" 염구준이 무심하게 물었다.200명도 안 되는 경비력은 몸풀기에도 부족했다.염구준의 말에 대꾸하려던 비영은 바로 눈앞에 있는 금등전갈때문에 도로 삼킬 수밖에 없었다.입을 열 수 없었던 그는 열심히 고개를 흔들며 사람들에게 싸우라고 부추겼다."공격해!"핵심 부하들은 즉시 이해하고 사람들을 이끌고 앞으로 돌진했다.여기저기에서 소리를 지르는 현장은 마치 파리 떼가 우글거리는 듯이 혼잡했다.전신의 영역!염구준은 사람들이 공격 범위에 들어오자, 영역을 열어 그들을 바닥에 짓누르며 꼼짝 못 하게 했다.모두 일반인들이라 그의 상대가 아니었다."전신 강자!"종사 주술가인 비영은 이 수법을 알아챘다.막 입을 연 그는 후회막심했다."슉!"금등전갈이 꼬리를 흔들어 비영의 몸을 찔렀다.날카로운 고통이 온몸으로 퍼졌다."아아!"너무 고통스러웠던 비영은 급기야 몸부림치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하체의 상처가 벌어져 더욱 아팠다.상처에 상처가 더해졌다!"그 정도 실력이라면 복수는 꿈도 꾸지 말고 얌전히 있는 게 낫지 않을까?" 수안은 경고하며 본명충을 거두었다.그녀에게는 사람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방법이 많았다.너무 소란스러워서 많은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다. 그중에는 이 영역의 일인자, 아바사도 있었다."아아..." "밖에서 누가 낮잠도 제대로 못 자게 소란스러운 거야?"소음에 깨어난 아바사는 매우 화가 나 있었다."좀 더 주무시지 그러세요?" 이불 속에서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그 목소리에 기분이 한결 나아진 아바사는 음흉하게 웃었다. "밤에 충분히 자게 해줄 테니 서두르지 마."그는 침대에서 일어났다.여기 우두머리인 그는 사리 분별할 줄 알았다."무슨 일인지 한번 가보자."방을 나서는 아바사는 경호원 두 명을 데리고 밖으로 걸어갔다.듬직한 발걸음에서 강력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그들은 결
아바사는 별다른 표정 변화도 없이 명령했다.부하를 희생시키는 것에 그는 능숙했다."안 됩니다. 저는 형님에게 꼭 필요한 존재이지 않습니까?" 비영은 미약한 목소리로 애원했다.그러나 그는 남이 키우던 개에 불과했기에 언제든지 버릴 수 있는 카드였다. 그에게 중요한 존재일 리 없었다.비영이 끌려간 후 아바사가 웃으며 물었다."여기에는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너희들이 뿌린 옥패에 관심이 생겨서 보러 왔다." 수안이 목적을 말했다.어차피 숨길 필요는 없었다.아바사는 별로 놀라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익숙한 듯 말했다."마침 잘됐습니다. 먼저 호텔에서 쉬세요. 오늘 밤에 원하는 답을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염구준과 수안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앉아 있었다."왜 아바사를 붙잡아 심문하지 않으세요?" 수안은 이 방법이 직접적이면서도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소용없어. 그자는 그저 꼭두각시일 뿐이고 배후를 찾아야 해."염구준도 붙잡아 심문하려 했지만, 아바사가 평범하다는 것을 보아내고 생각을 바꿨다.무리안에서 세력을 이끄는 지도자는 모두 강자였다.평범한 이가 우두머리인 경우는 누군가의 도구나 꼭두각시로 이용되는 경우뿐이다."그럼, 아바사가 답을 줄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까?" 배후가 누구인지 알 수 없었던 수안은 좋은 방법이 떠올리지 못했다."너는 가서 쉬어. 나는 나가서 좀 돌아봐야겠어."염구준은 옥패의 단서를 찾는 것 외에도 용하 사람들을 구출해야 했다.하지만 이들이 어디에 갇혀 있는지 알 수 없었다.귀호를 죽이고 보채성맹을 접수한 그들은 장부를 얻었다.그중 가장 큰 거래는 폭홍구 아바사였다. 그리고 이미 많은 용하 사람들이 이곳에서 거래되었다."알겠습니다!"고개를 끄덕인 수안은 그를 따라나서지 않았다.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염구준이 하는 말에 절대적을 복종하는 그녀였다.창문을 통해 사라진 염구준은 이미 아래층에 착지했다.일반인은 그의 움직임을 포착할 수 없었다.휙!염구준은 빠르게 이동흐며 휘황그룹 내부를 훑어보았
슥- 슥-길을 따라 걸어가던 중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수많은 화살이 날아왔다. 장치를 건드린 것이었다.그러나 염구준에게는 어린아이들의 소꿉장난에 불과해 그의 보호 기운조차 뚫지 못했다.그러던 중 빛이 보였다!염구준은 갑자기 속도를 올려 지하 공간에 도착했다.앞에 펼쳐진 광경을 본 염구준은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그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여기는 여러 개의 독립된 작은 방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각 방마다 한 사람씩 갇혀 있었고 그들의 몸 위에는 독충이 기어다니고 있었다.사람들은 모두 살아 있었지만,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고 얼굴은 고통스럽게 일그러져 있었다.어떤 이들은 독충의 독에 피부가 부식되어 보라색으로 변했거나 괴사되었다.살아 있는 사람으로 독충을 훈련시키는 것이었다!하지만 아직 희망은 있어 보였다. 수안처럼 주술에 능한 자가 나서면 더 안전할 것이다.염구준은 분노를 억누르며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사람의 목숨을 풀처럼 여기는 그들에게 고통이 무엇이고 두려움이 무엇인지 똑똑히 가르쳐주고 싶었다.그는 독충 제작 구역을 지나 다른 방에 도착했다.여기에는 사람들이 좌우 양쪽에 갇혀 있었다. 외모로 보아 세계 각지에서 온 것 같았고 그 속에 용하 사람들도 있었다.염구준을 주술사로 알고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났다. 눈에는 공포로 가득했다.방에서 끌려 나가면 대부분 독충 제작 도구로 전락한다."후!"염구준은 눈을 감고 마음을 진정시켰다.많은 사람을 죽이고 시체가 널린 현장을 보아왔지만, 모두 전사들 간의 일이거나 극악무도한 죄인을 죽이는 일이었다.무고한 백성을 해친 적은 없었다."너 누구야? 감히 여기에 들어와?"도전적인 목소리와 함께 두 사람이 염구준을 향해 걸어왔다. 기운을 보아 주술사임을 알 수 있었다."너희들은 모두 죽어야 한다!"눈을 번쩍 뜬 염구준은 살기로 가득했고 목소리는 극도로 차가웠다.이렇게 분노하기는 오랫만이었다."허, 아바사의 부하들은 갈수록 무례해지는군." 그들은 웃으며 대수롭지 않아 했
주술사들은 의아해했다. 분명 방금 전까지 눈앞에 있던 사람이 어떻게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지?기이한 장면은 그들의 경계심을 불러일으켰다."아아!"어느 한 주술사 앞에 다시 나타난 염구준의 주먹이 어느새 그 사람 몸통을 관통했다.강력한 힘으로 위세를 떨치던 주술사들이 한순간에 무너졌다."저기다! 가서 죽여라!"주술사 대장은 주변 주술사들에게 명령했다.상대가 강했다. 하지만 물러설 수 없었다.염구준이 너무 빨라서 도망치려 해도 소용이 없었다.스윽-염구준은 다시 한번 사라졌다.주술사 대장은 그의 희미한 잔상만을 볼 수 있을 뿐,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없었다."이 자식이!"주술사 대장은 화가 났지만, 감히 맞설 수는 없었다.한바탕 싸움을 벌이고 싶었지만, 손을 쓸 기회조차 없었다."아아!"비명이 이어지고 주술사들이 하나둘씩 쓰러졌다.공포가 빠르게 퍼져가고 황급히 사방을 둘러보지만 적은 보이지 않았다.멘붕이 온 몇몇 주술사들은 급기야 큰 소리로 외쳤다."다 보여! 숨지 말고 나와!""여기에 딱 서 있을 테니 나를 죽여봐.""무슨 일이라도 할 테니 제발 나는 살려줘."죽음 앞에서 그들의 반응은 모두 달랐다."너희는 한 명도 도망치지 못할 것이다. 자신이 저지른 악행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지." 답하는 염구준의 목소리는 사방에서 울렸다.비명 소리는 계속되었고, 학살은 멈추지 않았다.눈을 가늘게 뜨던 주술사 대장은 상대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그들을 공포 속에서 죽어가게 만들려는 것이다.마치 독충으로 만들어진 사람들이 공포와 절망 속에서 죽어가는 것처럼 말이다.이 사람은 그 죽은 자들을 위해 복수하고 있다."당장 성충님을 풀어라!"주술사 대장은 이를 악물며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만약 성충님에게 문제가 생기면 그는 조직의 죄인이 되겠지만, 이제는 이 방법밖에 없었다.이 말에 염구준은 재빨리 나머지 주술사들을 처리하며 주술사 대장을 노려보았다."대장이 누구야? 성충은 또 뭐고?"만약 질문이 없었더라면, 그는 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