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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0화

그는 수안이 과거에 얽매여 자신을 갉아먹지 않길 바랐다.

“네, 알겠어요.”

수안이 고개를 끄덕이며 짧게 답했다.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건 어렵지만, 그의 말 대로 시도해 보고 싶었다. 상황이 마무리되자, 두 사람은 인적이 드문 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몇 명의 인물들….

“염 선생님, 물고기가 미끼를 문 것 같네요.”

수안이 뒤따라오는 인기척을 느끼며 나지막이 말했다.

염구준이 신무 옥패를 꺼낸 순간, 그녀는 이미 이 순간을 짐작했다.

“조급할 거 없어. 좀 더 기다렸다가 한 번에 잡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염구준이 대답했다.

신무 옥패에 눈이 멀어 여기까지 왔다면, 절대로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터! 이들은 자신들이 함정에 걸렸다는 것을 눈치채더라도 뛰어들 것이다.

잠시 뒤, 두 사람은 잡초가 무성하며 인적이 매우 드문 폐허 거리로 들어섰다.

“움직여!”

어둠속에서 한 남자가 외쳤다. 그러자 즉시 여러 인물들이 나타나 염구준과 수안을 둘러쌌다.

총 인원수는 13명, 가장 약하다고 볼 수 있는 인물조차 최소 종사 경지, 가장 강한 사람은 무도 경지였다.

아니, 어쩌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뿐, 전신 경지 강자도 주변에 있을 가능성이 컸다.

“스스로 미끼를 자처하다니, 배짱 있네.”

가장 강한, 서양인으로 보이는 중년 남자가 입을 열었다. 남자의 손엔 하얀 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으며, 팔 근육이 발달되어 있었다. 딱 봐도 주먹을 주로 쓰는 강자였다.

“쥐새끼들을 유인하려면, 이정도는 해야지.”

염구준이 말하며 손에 든 신무 옥패를 내보였다.

‘진짜다!’

사람들의 눈동자가 욕망과 광기로 차올랐다. 당장이라도 누가 튀어나가도 이상할 것이 없는 팽팽한 기류가 흘렀다.

“내놔. 그러면 고통은 면할 수 있을 거야.”

남자가 오른손을 내밀며 요구했다.

이렇게 노리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 굳이 싸우고 싶지 않았다.

“옥패는 하나인데, 누구한테 줄까?”

염구준이 손에 들린 옥패를 여유롭게 손가락으로 가지고 놀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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