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벌컥 열리더니, 검은 옷을 입은 남자 몇몇이 몰려들어왔다. 그 모습을 본 여자들이 놀라 비명을 지었다. 하지만 아무리 비명을 질러봤자, 여기엔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한편, 아바사는 명령을 내린 뒤 깊은 곳에 있는 지하실로 내려갔다.“무기, 얼마나 더 걸려?”“거의 다 됐습니다. 이제 마지막 단계만 마무리하면 곧 사용하실 수 있을 겁니다.”안에 분주하게 움직이던 한 남자가 앉은 자리에서 대답했다. 이 남자는 아바사가 세상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꽤나 능력 좋은 과학자였다. 그리고 그의 취미가 바로 다양하고 기괴한 것들을 연구하는 것이었다. “좋아!”답을 들은 아바사는 더 이상 방해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사실 그에겐 뒤에 꽤나 강한 주술사 조직이 배후로 있어 이런 무기 연구 따위 안 해도 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점차 몸집이 커지면서 남의 밑에서 빈껍데기로 일하는 것에 불만이 생겼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주술을 익힐 수는 없었기에, 과학 기술 쪽에 눈길을 돌렸다. 폭풍전야, 겉으론 고요하기만 폭홍구지만, 사실상 속엔 당장 터져도 이상할 것 없는 큰 혼란을 품고 있었다. 한편, 폭홍구로 무사히 들어온 염구준과 수안. 둘은 거리에서 삼삼오오 모여 핸드폰이나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봤다. 지금 그들이 서 있는 거리에만 해도 촬영 팀들이 최소 수십은 즐비해 있었다. 그들 모두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서로 경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상황이 익숙한 건지, 싸움이 나도 주변에 돌아다니는 그 누구도 제지하려 들지 않았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이, 이들의 목에 모두 옥패가 걸려 있었다. 마치 누군가가 규칙을 정한 듯이.“염 선생님, 저기 몇몇을 좀 잡아서 신문해볼까요?”수안은 혹시라도 자신이 함부로 움직였다가 염구준의 계획을 망치게 될까 매우 조심이 행동했다. “아니, 그럴 필요 없어. 저들한테 물어봤자, 딱히 쓸만한 내용이 나올 것 같지 않아.”염구준이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그는 걸
흑풍구에서 그녀를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만큼 바빌라는 항상 모두에게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며 함부로 굴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만난 상대는 수안과 염구준, 통할 리가 없었다.“쯧, 목소리 좀 낮춰. 나 일반인 아니야. 주술사야.”수안이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주의시켰다. 명색이 전갈문 문주, 연약한 여자 한 명 죽이는 것쯤이야 일도 아니었다. 최근 염구준이 그녀에게 살생을 좀 자제하라고 하지 않았다면, 바빌라는 진작에 시체가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뭐? 네가 주술사면 어쩔 건데?”바빌라가 수안을 위아래로 훑으며 비꼬았다.“이래서 머리 빈 것들은….”수안이 헛웃음 지으며 땀을 닦는 척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며 살짝 흔들었다. 그러자 손수건에 묻어 있던 미세한 가루가 흩날리며 바빌라에게 날아가 흡수되었다.“머리 빈, 뭐? 감히 날 욕해? 당장 사람을 불러 네 년의 사지를 절단하겠다!”든든한 뒷배가 생긴 뒤, 이런 모욕을 처음이었다. 바빌라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매일 공주처럼 떠받들어지다가 욕을 받자 충격이 컸다.“애송이, 뭘 그렇게 과하게 반응해? 혹시 지금 피부가 가렵지는 않아? 심장이 빨리 뛰거나.”수안이 요염하게 웃자 볼에 매력적인 보조개가 파였다. 그런 다음 염구준에게 눈으로 신호를 보냈다. 염구준은 그 시선의 뜻을 알아차렸으나, 문득 장난기가 치밀어 올라 못 알아들은 척 시치미 뗐다.“그렇게 봐도 소용없어. 나 애까지 딸린 유부남이야.”의도와는 다른 반응이 돌아오자 수안은 잠시 당황했으나, 속으로는 왠지 모를 실망감이 몰려왔다. 그러다 이내 납득한 표정을 지었다. 저 외모와 능력에 여자가 없는 것이 더 이상했기 때문이다. 한편, 바빌라는 어딘가 간지러운지 피가 베어 나올 정도로 온 몸을 긁기 시작했다. “허, 허세는… 아, 근데 왜 이렇게 가렵지?”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손톱은 온통 자신의 피와 살점들로 범벅 되었다. “바빌라 씨? 왜 그러시죠?”“더 긁지 마요. 더 긁으면 흉 질 거
수안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그제야 상황의 심각성을 알아차렸다. 과연 혈혈단신으로 문주의 자리까지 오른 여자의 위력은 남달랐다.“빨리, 빨리 병원으로 옮겨!”바빌라 옆에 있던 스태프들이 당황한 목소리로 외쳤다. 지금 바빌라는 온몸이 흙투성이인 데다가 여기저기 피까지 묻어 있어 전의 아름다움이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누구야. 감히 이곳에서 소란을 피우다니.”어디선가 거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어서 구릿빛 피부에 건장한 체격의 남자가 사탕수수를 뜯으며 나타났다. 그는 아바사의 부하로서, 폭홍구를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했다.“형님, 저 년이 바빌라를 이렇게 만들었어요!”비영이 나타나자 주변에 있던 바빌라의 스태프들이 황급히 다가가 상황을 꼰지르기 시작했다. 정말 얼마나 현실감 있게 설명하는지, 직접 보지 않았는데도 상황이 그려질 정도였다. 이때, 바빌라가 고통스럽게 몸을 일으키며 덧붙였다.“오빠, 저 대신 복수 좀 해줘요. 그러면 오늘 밤, 저를 줄게요.”“치료해서 데려가.”비영이 귀찮은 듯 손을 휘휘 저였다. 지금 바빌라의 모습은 전혀 그에게 매력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다른 것이 더 그의 시선을 끌었다.“아가씨가 참 손이 맵네? 사람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다니, 나랑 같이 좀 가줘야겠어.”비영이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수안을 위아래로 훑으며 입술을 핥았다.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있음을 전혀 숨기지 않는 모습이었다.“무, 무서워요. 다가오지 마세요.”수안의 연기는 일품이었다. 정말 겁먹은 것처럼 보였다.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염구준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수안은 보기보다 참 엉뚱한 면이 있는 것 같았다. 충분히 혼자서 해결할 수 있음에도, 일부러 상대를 농락하려 연약한척 연기를 하고 있었다. “에이, 겁먹을 거 없어. 나랑 가자. 잘해 줄게.”비영이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토록 요염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가진 여자는 그도 처음이었다.“오빠, 도와줘요!”수안이 염구준 뒤로 숨으며 짓궂은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찢어버려!”염구준이 자신의 기운을 금색 전갈에게 주입하며 외쳤다. 엄청난 에너지를 갖게 된 금색 전갈은 마치 흥분제를 맞은 듯 엄청난 기세를 뿜으며 앞으로 튀어나갔다. 그렇게 싸움이 시작되었고, 모두가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흐르기 시작했다. 금색 전갈이 지네 뒤로 뛰어 노르더니, 단숨에 찢어발겼다. 지네는 전혀 전갈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와!”본명충이 죽자 비영은 그 반동으로 내상을 입고 피를 토했다. 뜻밖의 결과에 그의 일행들도 혼비백산하며 사방으로 도망쳤다.칙칙!하지만 금색 전갈은 아직 흥분이 가시지 않는지, 여전히 꼬리를 휘두르며 비영을 향해 사나운 기세로 달려들었다.“돌아와!”수안이 지나치게 흥분한 전갈의 상태를 눈치채곤 소리쳤다. 그러나 전갈은 마치 이성을 잃은 듯,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었다. 사실 이건 모두 전갈이 감당하기에 지나치게 강한 염구준의 기운 때문이다. “그만!”염구준이 손가락을 튕기자, 금색 전갈이 뿜어내던 기운이 급속도로 수그러들었다. 다시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온 전갈은 황급히 수안의 어깨로 올라가 얼굴을 비볐다. 마치 잘못을 저지른 아이가 부모에게 애교를 부리듯이.“멈춰, 내가 언데 가라고 했지?”비영이 그 틈을 타 도망치려던 순간, 염구준이 싸늘하게 말했다.“제, 제발 목숨만은! 제가 보는 눈이 없었어요! 잘못했습니다!”비영이 스스로 뺨을 때리며 용서를 빌었다.“네 목에 걸린 옥패, 어디서 났어?”염구준이 그의 돌발행동에도 눈 깜빡하지 않고 용건을 꺼냈다.“회사에서 받았습니다. 휘황그룹에서요.”비영이 망설임없이 대답했다. 겨우 옥패 하나 때문에 목숨을 잃을 순 없었다.“그럼 이런 옥패, 전에도 본적 있어?”염구준이 품에서 자신의 신무 옥패를 꺼내 보여주며 물었다. 진짜 옥패였다. “본 적 없습니다!”비영이 얼른 고개를 흔들며 답했다. 이런 대단한 물건, 말단인 그가 봤을 리가 없었다. 그런데 이때, 상황을 지켜보던 주변 사람들이 탐스럽게 눈을 빛내며 염구준 손에 들려 있는 옥패를 바
그는 수안이 과거에 얽매여 자신을 갉아먹지 않길 바랐다.“네, 알겠어요.”수안이 고개를 끄덕이며 짧게 답했다.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건 어렵지만, 그의 말 대로 시도해 보고 싶었다. 상황이 마무리되자, 두 사람은 인적이 드문 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몇 명의 인물들….“염 선생님, 물고기가 미끼를 문 것 같네요.”수안이 뒤따라오는 인기척을 느끼며 나지막이 말했다.염구준이 신무 옥패를 꺼낸 순간, 그녀는 이미 이 순간을 짐작했다.“조급할 거 없어. 좀 더 기다렸다가 한 번에 잡자.”뒤도 돌아보지 않고 염구준이 대답했다. 신무 옥패에 눈이 멀어 여기까지 왔다면, 절대로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터! 이들은 자신들이 함정에 걸렸다는 것을 눈치채더라도 뛰어들 것이다. 잠시 뒤, 두 사람은 잡초가 무성하며 인적이 매우 드문 폐허 거리로 들어섰다.“움직여!”어둠속에서 한 남자가 외쳤다. 그러자 즉시 여러 인물들이 나타나 염구준과 수안을 둘러쌌다.총 인원수는 13명, 가장 약하다고 볼 수 있는 인물조차 최소 종사 경지, 가장 강한 사람은 무도 경지였다. 아니, 어쩌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뿐, 전신 경지 강자도 주변에 있을 가능성이 컸다. “스스로 미끼를 자처하다니, 배짱 있네.”가장 강한, 서양인으로 보이는 중년 남자가 입을 열었다. 남자의 손엔 하얀 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으며, 팔 근육이 발달되어 있었다. 딱 봐도 주먹을 주로 쓰는 강자였다.“쥐새끼들을 유인하려면, 이정도는 해야지.”염구준이 말하며 손에 든 신무 옥패를 내보였다. ‘진짜다!’사람들의 눈동자가 욕망과 광기로 차올랐다. 당장이라도 누가 튀어나가도 이상할 것이 없는 팽팽한 기류가 흘렀다.“내놔. 그러면 고통은 면할 수 있을 거야.”남자가 오른손을 내밀며 요구했다. 이렇게 노리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 굳이 싸우고 싶지 않았다. “옥패는 하나인데, 누구한테 줄까?”염구준이 손에 들린 옥패를 여유롭게 손가락으로 가지고 놀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염
"감히 우리를 가지고 놀아!"화가 난 양서인은 옥패를 부숴버렸다. 폐가 뒤틀어지는 느낌이었다.그동안 가짜에 목숨을 걸었다는 것을 생각하니 참을 수가 없다."너희들이 멍청한 거라 나를 탓할 수는 없잖아?" 염구준이 비웃으며 말했다.그런 머리로 옥패를 훔치려 했고 기꺼이 목숨까지 바쳤다."옥패는 아직 이놈 손에 있어!"남은 사람들은 방향을 틀어 염구준에게로 일제히 달려들었다.그들은 이미 목숨을 걸었던 몸이라 다시 한번 목숨을 거는 것도 상관없었다."염 선생님, 저런 하찮은 것들은 제가 처리하겠습니다."앞으로 나서는 수안의 팔에 금등전갈이 붙어 있었다. 그녀는 이미 전투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전신 경지의 강자라면 충분히 처리할 수 있었다."죽여라!"옥패의 유혹은 부모도 못 알아볼 정도로 강력했다.수안도 움직이자, 전신의 영역이 열렸다. 아무도 그녀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을 수 없었다."조심해, 그녀는 전신 강자야!"말이 끝나기 바쁘게 바닥에 쓰러져 더 이상 싸울 수 없었다.수안은 이들이 아직 쓸모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바로 죽이지 않았을 뿐이다.한 사람만으로도 전체가 섬멸당할 수 있었기에 정면 승부는 피해야 한다.양서인은 염구준을 뒤쪽에서 바라보며 눈알을 굴렸다.사람을 쏘려면 타고 있는 말을 먼저 쏘아야 하고, 도둑을 잡으려면 먼저 그 우두머리를 잡아야한다."너희들은 이 여자를 막아라. 내가 저 남자를 잡으러 가겠다."양서인은 외치며 몸을 돌려 염구준에게 돌진했다.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나머지 사람들은 전력을 다해 수안을 공격했다."껄껄, 약한 상대도 아니고 굳이 강한 상대를 선택하다니." 수안은 가볍게 미소 지을 뿐 그들을 막지 않았다."총알 펀치!"양서인은 크게 외치며 기운을 양팔에 모아 부풀려진 근육으로 주먹을 날렸다.순식간에 백여 번 공격을 날렸다.땅땅땅!청명한 충돌 소리가 났지만, 염구준은 미동도 없었다. 양서인의 상태는 알 수 없었다.한바탕 펀치를 날린 양서인은 숨을 헐떡이며 거
살 수 있다면 그 누가 죽음을 택하겠는가!그들의 반응을 살피던 염구준은 그들에게 신무 옥패가 없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공연히 헛수고만 한 셈이다.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신무 옥패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고 주로 강자들 사이에서만 전해지는데, 눈앞에 있는 대부분이 하급 무술가들이다. 그런데 어떻게 알고 있지?"신무 옥패에 대해 어떻게 알게 된 거야?"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는 염구준은 매우 엄숙한 표정이었다.이런 부류의 것들은 겁을 줘야 정신을 차린다."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퍼뜨렸고 수많은 무술 세력들이 알고 있습니다." 양서인은 열심히 대답했다. 그는 살길을 찾고 있었다."그 사람들의 옷에 검은 단풍잎 표식이 있었나?" 염구준은 검은 옷을 입은 이들의 신분을 확인하고 있었다."네, 있었습니다!"양서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힘주어 대답했다.흑풍 조직!흑풍 존주는 고약한 성질을 버리지 못하고 틈만 나면 문제를 일으켰다.그가 숨어버리면 신무 옥패를 가진 염구준은 무술 세력들의 공공의 적이 될 것이다.이간질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자였다."염 선생님, 아무것도 없습니다!"검사를 마친 수안이 어깨를 으쓱하며 옥패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가자!"돌아선 염구준은 수안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남겨진 사람들은 그저 당황스러울 뿐이었다.상대방이 자신들을 죽이지 않았다. 살아남은 것이다!염구준은 크게 잘못을 저지르지 않은 이상 죽이고 싶지는 않았다. 하늘의 독수리가 어찌 하찮은 개미와 옥신각신할 수 있을까!둘의 뒷모습은 점점 멀어졌다. 그러다 때때로 말소리가 들려왔다."앞으로 오라버니라고 불러도 되겠습니까? 염 선생은 좀 이상합니다.""그저 호칭일 뿐이니 마음대로 해.""오라버니, 하하, 나에게도 오라버니가 생겼네요!"수안은 기뻐서 깡충깡충 뛰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천진난만한 그녀의 모습은 명성이 좋지 않은 전갈문 문주와는 거리가 멀었다.그녀가 가족을 갈망하는 마음은 타인이 감히 헤아릴 수 없는 것이었다.휘황
효율은 꽤 높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무수한 발소리가 들려왔고, 경비원들이 도착했다.그들은 빼곡하게 대문을 막았다."이게 전부?" 염구준이 무심하게 물었다.200명도 안 되는 경비력은 몸풀기에도 부족했다.염구준의 말에 대꾸하려던 비영은 바로 눈앞에 있는 금등전갈때문에 도로 삼킬 수밖에 없었다.입을 열 수 없었던 그는 열심히 고개를 흔들며 사람들에게 싸우라고 부추겼다."공격해!"핵심 부하들은 즉시 이해하고 사람들을 이끌고 앞으로 돌진했다.여기저기에서 소리를 지르는 현장은 마치 파리 떼가 우글거리는 듯이 혼잡했다.전신의 영역!염구준은 사람들이 공격 범위에 들어오자, 영역을 열어 그들을 바닥에 짓누르며 꼼짝 못 하게 했다.모두 일반인들이라 그의 상대가 아니었다."전신 강자!"종사 주술가인 비영은 이 수법을 알아챘다.막 입을 연 그는 후회막심했다."슉!"금등전갈이 꼬리를 흔들어 비영의 몸을 찔렀다.날카로운 고통이 온몸으로 퍼졌다."아아!"너무 고통스러웠던 비영은 급기야 몸부림치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하체의 상처가 벌어져 더욱 아팠다.상처에 상처가 더해졌다!"그 정도 실력이라면 복수는 꿈도 꾸지 말고 얌전히 있는 게 낫지 않을까?" 수안은 경고하며 본명충을 거두었다.그녀에게는 사람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방법이 많았다.너무 소란스러워서 많은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다. 그중에는 이 영역의 일인자, 아바사도 있었다."아아..." "밖에서 누가 낮잠도 제대로 못 자게 소란스러운 거야?"소음에 깨어난 아바사는 매우 화가 나 있었다."좀 더 주무시지 그러세요?" 이불 속에서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그 목소리에 기분이 한결 나아진 아바사는 음흉하게 웃었다. "밤에 충분히 자게 해줄 테니 서두르지 마."그는 침대에서 일어났다.여기 우두머리인 그는 사리 분별할 줄 알았다."무슨 일인지 한번 가보자."방을 나서는 아바사는 경호원 두 명을 데리고 밖으로 걸어갔다.듬직한 발걸음에서 강력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그들은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