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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4화

얼마나 지났을까, 드디어 제주아가 눈을 비비며 깨어났다. 아이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주아야, 기억나는 거 없어?”

제정도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있어요. 언니랑 같이 놀이공원에 갔는데, 제가 깜빡 잠이 든 것 같아요. 맞죠? 그런데 저 왜 여기 있어요?”

주아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물었다.

“데리러 왔는데 네가 너무 푹 자고 있길래, 이쪽으로 옮겼어. 좀 더 자. 아직 집에 도착하려면 조금 걸려.”

제정도가 다시 딸을 재우기 위해 어설프게 변명했다. 그리고 시야를 가리며 피비린내 나는 현장을 볼 수 없게 했다.

“네!”

제주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잠에 들었다.

독은 거의 다 해독했지만, 아직 어린 제주아가 바로 컨디션을 회복하기엔 무리였다.

완쾌하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수안은 제도주를 도와줄 이유가 없었지만, 염구준의 부탁이 있었기 때문에 귀한 가문의 약재도 내놓았다.

“이 약, 하루에 한 알씩 복용하게 하세요. 그럼 열흘 정도면 말끔히 나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제정독가 약을 받으며 미소 지었다. 해독제가 있으니, 이제 딸의 안전도 확실해졌다. 그는 이제야 안심이 되었다.

이후 제정도는 남은 귀호 부하들을 이끌고 대염구관으로 돌아왔다.

귀호가 죽었으니, 보채성맹도 지도자를 잃게 되었다. 제정도는 조만간 보채성맹을 인수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가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은 전에 염구준에게 했던 약속이었다.

“염 선생님, 전에 부탁할 것이 있다고 하셨던 거, 지금 말씀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대염무관에 돌아오자 마자 제정도는 곧바로 용건을 꺼냈다.

“별거 아니에요. 앞으로 용하국 사람들을 구하게 되면, 제 사람들을 보내 그들을 인수하도록 허락해 주셨으면 해서요. 가끔 힘들 땐 제가 직접 나설 때도 있을 거고요. 이게 답니다.”

그 말을 들은 제정도는 얼굴이 환해졌다. 그도 염구준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을 꺼내기도 전에 염구준이 먼저 언급해 주다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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