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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화

염구준의 말은 마치 비수처럼 귀호의 가슴을 꿰뚫었다.

“죽어!”

수안이 서서히 몸을 돌리며 황금색 등껍질을 가진 전갈을 어깨 위에 올리며 공격을 시작했다.

부상당한 귀호는 완전한 상태인 그녀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아악”!

귀호는 절망적으로 비명을 지르며 피투성이 된 채 바닥에 쓰러졌다.

그렇게 오랫동안 이 도시를 점령하던 거물이 저물어갔다.

수안은 귀호를 제거한 뒤, 제정도 쪽으로 걸어가 제주아의 독을 풀어주었다.

한편, 염구준은 아직 죽지 않은 부상당한 노인을 향해 걸어갔다.

“오, 오지 마!”

노인이 공포에 질린 눈으로 외쳤다. 그에게 염구준은 마치 저승사자 같았다.

“옥패, 어디서 났지?”

염구준은 노인에게 관심이 없었다. 그가 알고 싶은 건 단 하나, 옥패뿐이었다.

“주웠다!”

노인이 다급히 외쳤다.

“나 그렇게 인내심 많은 사람 아니야. 왜 자꾸 명을 재촉하는 말을 하지?”

염구준이 온몸에서 기운을 끌어올리며 차갑게 말했다.

“마, 말할게! 독무대회 초청장에 딸려왔어. 난 그냥 모양이 괜찮길래 목에 걸었을 뿐이야!”

노인이 겁에 질린 목소리로 해명했다.

“정말?”

염구준이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다시 물었다.

“염 선생님, 저 말은 사실일 겁니다. 저도 하나 받았거든요.”

그 말과 함께 수안이 품에서 같은 모양을 가진 옥패를 꺼냈다. 그제야 염구준은 노인의 말을 믿었다. 누군가가 이것을 미끼로 옥패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유인하려 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꺼져. 꼴도 보기 싫으니까.”

원하는 것을 얻자, 염구준은 노인을 풀어주었다. 그는 비록 한번 마음먹으면 손에 자비가 없었지만, 살생을 즐기는 사람은 아니었다.

“정말?”

노인이 믿기 어려운 듯 반문했다.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음에도 놓아주려 하다니, 그의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았다.

“왜, 왜 풀어주는 건데? 이유라도 알려줘. 안 그럼 풀려나도 불안하잖아!”

노인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냥 마음에 들어서. 됐어?”

염구준이 귀찮은 듯 대답하며 노인한테 신경 껐다. 사실 이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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