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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2화

“좋아. 죽이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대신 먼저 사람부터 확인해야겠어.”

염구준이 바로 대답했다.

“제정도 문주도, 당신도 동의하지?”

귀호가 다시 확인 사살했다.

염구준은 잘 모르겠지만, 대염무관 문주는 이 지역에 명성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가 약속해준다면 귀호도 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염 선생님이 그러시겠다면, 나도 따르지.”

제정도가 답했다.

“좋아, 남자라면 한 입에 두말하지 않겠지.”

귀호가 이 말을 끝으로 주머니에서 리모컨 하나를 꺼내 눌렀다.

그러자 그림이 걸려 있던 벽 한쪽이 서서히 갈라지더니, 새로운 공간이 나타났다. 곧이어 작은 소녀가 조용히 한쪽 구석에 웅크려 누워 있는 모습이 들어왔다. 제주아였다.

“주아야!”

제정도가 다급히 딸의 이름을 외치며 안쪽으로 들어섰다.

“계약서 내놔, 빨리.”

귀호가 재촉했다. 비장의 카드까지 모두 보였으니, 얼른 원하는 것을 얻고 이곳을 떠나야 했다.

염구준은 망설임 없이 서류 봉투를 귀호에게 던졌다.

“하하, 드디어 손에 들어왔군. 도박장은 여전히 내 거야!”

귀호는 그렇게 말하며 곧바로 떠날 준비를 했다. 이곳은 보채성맹 본부이긴 했으나, 이미 염구준 때문에 함정들도 모두 엉망진창이 되었고, 지켜줄 사람도 없었다. 떠나야만 안전을 보장할 수 있었다.

“거기 서. 왜 내 딸이 깨어나지 못하지?”

제정도가 낮게 깔린 목소리로 물었다. 보나마나 귀호가 또 무언가 했을 게 뻔했다.

“워워, 흥분할 거 없어. 약간의 독을 썼을 뿐이야. 여기서 안전하게 떠나는 즉시 해독제를 보내줄게.”

귀호가 사악하게 웃으며 당장이라도 떠날 듯 몸을 돌렸다.

“이놈! 사람과 계약서를 교환하기로 했잖아! 이제 와서 감히 이런 더러운 수단을 쓰다니!”

그 말을 들은 제정도는 주먹이 하얗게 변할 정도로 강하게 쥐며 분노에 부들부들 떨었다.

“에이, 나 약속은 지켰어. 사람은 넘겼잖아. 뭐가 불만이야?”

귀호가 계약서를 품에 소중이 넣으며 문쪽으로 걸어갔다.

“개소리 지껄이고 있네.”

옆에서 듣고 있던 염구준이 차갑게 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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