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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의 품격의 모든 챕터: 챕터 751 - 챕터 760

1270 챕터

제751화 두 아이를 데리고 놀러 가기

자신을 향해 웃고 있는 작은 여인을 보며 여준재가 피식 웃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다정이 그 모습을 보고는 그의 손을 잡고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화내지 마세요. 잠깐 잊어버렸어요. 약속할게요. 다음에는 그러지 않을게요.”고다정의 애교에 그는 결국 공략당하고 말았다. 그는 결국 고다정에게 진심으로 화를 낸 것이 아니었으니 말이다.“당신이 말한 것처럼, 다음번은 없을 거예요. 아니면 매일 지켜보다가 정시에 밥을 먹게 할 거라고요.” 그는 말하면서 고다정의 코를 사랑스럽게 쓰다듬었고 고다정은 눈을 깜빡이며 깜찍하게 말했다. “그렇다면, 준재 씨 매일 나랑 밥을 먹으러 오는 게 어떨까요? 그런 벌칙이 나에게 딱 맞을 것 같은데요.”그녀의 대답을 듣고, 여준재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랐고 동시에 마음이 말랑말랑해졌다.“다정 씨가 그렇게 말한다면, 앞으로 가능한 매일 다정 씨와 함께 식사하려고 노력할게요.”“난 방금 장난친 거예요.” 고다정은 서둘러 말을 고쳤다. 그녀는 여준재가 평소 얼마나 바쁜지 알고 있었고, 때때로 식사 시간조차 짜내야 했다.여준재는 고다정의 눈빛을 보고 그녀의 생각을 알아차렸고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날 이후 고다정은 여전히 연구소의 일로 바빴다. 연구소가 곧 완공될 것처럼 보이자, 그녀가 처리해야 할 일들이 점점 줄어들었고, 마침내는 할 일이 없어졌다.이에, 고다정은 주말에 두 아이를 데리고 놀러 가기로 계획했다. 연구소가 완공되면, 그녀의 활동은 대부분 연구 개발 프로젝트에 집중될 것이기 때문이다.주말, 놀러 갈 생각에 두 아이는 흥분해서 일찍 일어났고 덩달아 고다정과 여준재도 이른 아침에 깨어났다.간단한 아침 식사 후, 가족은 어린이 놀이공원으로 향했다.이것은 새해 이후 두 아이가 처음으로 놀이공원에서 놀아본 것이었고, 주변에는 많은 새로운 놀이기구들이 추가되었다.들어가자마자, 두 아이는 흥분해서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무엇이든 하고 싶어 했다.고다정도 이를 막지 않았고 몇몇 위험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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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2화 연구소 완공

친밀한 분위기 속에서 두 어르신은 각자 아이들을 안고 거실로 돌아갔고 고다정과 여준재는 손을 잡고 뒤따랐다. 붉은 석양이 그들을 비추며, 그림처럼 아름답고 따뜻한 풍경을 만들었다.집에 들어간 후, 가족들은 잠시 웃고 떠들다가 저녁 식사를 시작했다. 식사 중, 여진성이 고다정에게 물었다. “최근에 연구소를 세우고 있다고 들었어요.”“그건 제가 세운 것은 아니고, 그저 스승님의 부탁을 받은 것일 뿐이에요.”고다정은 여진성이 왜 갑자기 그런 질문을 했는지 몰랐지만, 정직하게 대답했다.여진성과 심해영은 놀란 듯했다. “스승님?”“네, 제 스승님이요.”고다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했다. “스승님은 해외에도 연구소가 있어서 지금 중요한 연구 중이세요. 잠시 돌아오실 수 없기 때문에, 먼저 여기 연구소를 세우라고 하셨어요. 스승님이 그곳 일을 마치면 돌아오실 거예요.”두 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궁금해했다. “그 연구소에서 무엇을 연구하나요?”“그건... 죄송하지만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어요. 비밀 유지 계약이 있거든요.”고다정은 미안한 표정으로 대답했다.두 어르신은 자신들이 적절하지 않은 질문을 했다는 것을 알고, 대수롭지 않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사과할 필요 없어요. 비밀 유지 계약이 있다면 당연히 잘 지켜야죠.”이야기가 끝나고, 가족들은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갔다.이어지는 날들 동안 고다정은 가능한 한 아이들이랑 여준재와 시간을 많이 보냈다.마침내 연구소의 인수 기간이 다가왔다.그날 아침 일찍, 고다정은 김창석과 함께 연구소로 향했고 그들을 본 장식팀 팀장이 즉시 다가와 인사했다. “다정 씨, 창석 선생님, 오셨군요.”"고다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주변을 둘러보고 문제가 없으면 인수 서류에 서명하고 나중에 잔금을 정산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다정 씨. 지금 당장 안내해 드리겠습니다.”팀장은 열정적으로 고다정을 연구소로 안내했다.리모델링된 연구소는 시야가 탁 트이고 빛이 들어와 더 환해졌다.고다정은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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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3화 스승님이 해외에서 쉽지 않았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고다정은 너무 피곤해서 의자에 기대어 잠이 들었고, 무의식적으로 여준재 쪽으로 기울었다. 다행히 여준재가 빠르게 반응하여 다정이 자신의 어깨에 부딪히지 않도록 받쳐주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그녀를 안아서 품에 눕혔다. 익숙한 향기를 맡은 것 같은지, 고다정은 여준재의 품에서 더욱 달콤하게 잠들었고, 무의식적으로 그의 다리에 볼을 비볐다.품 안의 여인의 움직임을 보며 여준재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애정 어린 목소리로 고다정의 오똑한 코를 쓰다듬었고, 운전하는 남준에게 천천히 운전하라고 지시했다. 남준은 자신의 상사의 뜻을 알고 차 속도를 줄였다.고다정은 이 모든 것을 모른 채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그녀가 다시 깨어났을 때, 해는 이미 중천에 떠 있었다.“이런, 벌써 이렇게 늦었네.”그녀는 놀라며 침대에서 일어나 옆에 있는 휴대폰을 확인했고, 거의 열 시가 되었음을 알고는 서둘러 일어나 씻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거실에서, 강말숙은 그녀의 조급한 모습을 보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다정아, 무슨 일이야? 왜 그렇게 바쁘니?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아뇨, 할머니, 큰일은 아니에요. 그냥 일어나보니 이렇게 늦었는데 연구소에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요.”고다정은 말하면서 이미 현관으로 가 신발을 갈아신고 나가려 했다.강말숙은 말릴 수 없었고, 빨리 가라고 손짓했다. “그럼 저녁에는 집에 와서 밥 먹을 거니?”이 말을 듣고 막 나가려던 고다정은 발걸음을 멈추고는 잠시 생각한 뒤 돌아서 대답했다. “지금 확실하지 않아요. 그런데 저녁에 집에 오든 안 오든 나중에 전화 드릴게요.”“그래, 그럼 조심해서 다녀와.”강말숙은 고다정을 보내주었고 고다정은 머리를 끄덕이고 빌라를 떠났다.대략 반 시간 후, 그녀는 연구소에 도착했고, 연구소 밖이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연구소 안으로 들어가 보니 그녀가 고용한 데스크 직원과 다른 직원들이 이미 근무 중이었다.  그들은 연구소에서 고다정을 보고 그녀가 연구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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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4화 터무니없는 질투

이틀 후 채성휘는 연구개발팀을 거느리고 운산 공항에 도착했다.벌써 소식을 들은 고다정이 버스 한 대를 빌려 공항에 마중을 나갔다.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공항 입구에 서 있는 채성휘 일행을 발견한 그녀는 급히 차에서 내렸다.“채 선생님.”“고 선생님.”채성휘는 고다정을 보더니 약간 차가워 보이는 얼굴에 살짝 웃음기를 띠며 캐리어를 끌고 가까이 다가왔다.그러자 그 뒤에 서 있던 사람들이 잇달아 호기심 어린 눈으로 고다정을 바라보았다.그들의 시선을 느낀 고다정은 본능적으로 그들을 향해 웃으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채 선생님 팀의 멤버들이시죠?”“고 선생님, 안녕하세요.”사람들은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고다정은 그들을 향해 웃음을 지어 보이고 차에 타도록 안내했다.호텔로 가는 길에 그녀는 채성휘와 함께 버스의 맨 앞 좌석에 나란히 앉았다.채성휘가 데리고 온 사람들을 소개했다.“팀원 중 일부는 성시원 선생님 쪽 사람이에요. 선생님께서 저한테 전화하셔서 이들을 데리고 오라고 하셨어요. 앞으로 이들은 이쪽 연구소에서 일하게 될 거예요.”“스승님 쪽 사람도 있다고요?”고다정은 다소 뜻밖이라 저도 모르게 뒤로 고개를 돌렸다.아쉽게도 이들 중 누가 스승님이 보낸 사람인지 알 수 없었다.그녀의 동작을 보고 채성휘가 웃으며 말했다.“나중에 짐을 풀고 나서 소개해 드릴게요. 앞으로 이들은 고 선생님과 함께 이쪽 연구소에서 근무하게 될 겁니다.”“그건 급하지 않아요. 오시느라 힘드셨을 텐데 오늘은 푹 쉬고 내일 제가 회식을 마련할게요. 모두 같이 식사하면서 안면을 트고 모레부터 정식으로 일을 시작해요. 어때요?”고다정이 계획을 말하자 채성휘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그러죠. 마침 저희 물건이 내일모레나 돼야 배송되는 것도 있는데, 그 물건이 없으면 일할 수 없어요.”“맞아요. 채 선생님이 가지고 오는 약재가 가장 중요해요.”고다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그녀의 진지한 표정이 채성휘 눈에는 유난히 매력적으로 보였다. 채성휘는 저도 모르게 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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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5화 속셈이 뻔하지 않아요?

여준재는 당연히 약혼녀의 말에 반박하지 않았다.다만 조금 전 채성휘가 도발한 것이 생각난 그는 고다정의 손을 잡고 은근히 상대방의 속을 긁었다.“채 선생님이 손님이시니까 먼저 들어가세요.”채성휘는 두 사람이 손깍지를 낀 것을 보고 눈빛이 순식간에 확 어두워졌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서서 가버렸다.세 사람이 자리에 앉은 후 직원이 차를 내왔다.채성휘는 직원이 떠나간 후에야 일 얘기를 시작했다.“성시원 선생님께서 저한테 연구 프로젝트 자료를 주셨는데, 요 며칠 거듭 연구한 결과 그중 한 가지 이론이 잘못됐다는 느낌이 드는데 확실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고 선생님이 봐주셨으면 합니다. 정말 문제가 있으면 미리 피해야 하니깐요. 절반 연구하고 나서 발견하면 시간과 인력 낭비잖아요.”“이론에 문제가 있다고요?”고다정은 매우 의아했다. 다름 아니라 그녀도 자료를 갖고 있지만 한 번도 이론에 무슨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채성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워하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 귀엽게 느껴져 표정이 부드러워졌다.“저도 문제 있다고 단정지을 수 없어서 고 선생님한테 봐달라고 하는 거예요.”“그렇군요. 그럼 이따가 같이 연구해 봐요.”고다정은 즉시 채성휘의 말에 관심을 보였다.여준재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채성휘를 보는 눈빛이 더없이 차가워졌다.그가 보기에는, 이 남자가 갖은 수단을 다해 고다정과 함께할 기회를 만들고 있다.“다정 씨, 채 선생님이 오늘 막 운산에 도착하셨다는 걸 잊었어요? 오시느라 피곤하셨을 거예요. 그리고 당신이 준이, 윤이한테 일찍 들어가겠다고 약속했잖아요. 내일 연구소에 가서 이 문제를 논의하는 건 어때요?”이 말을 들은 고다정은 의문 가득한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내가 언제 준이, 윤이한테 일찍 들어가겠다고 말했던가?’하지만 남자의 얼굴에 불쾌한 기색이 역력한 것을 보고, 그녀는 결국 부인하지 않고 채성휘한테 미안해하며 말했다.“제가 조급해서 다른 일들을 까먹었네요. 아니면 채 선생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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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6화 정말 이론에 문제 있어

여준재의 말을 들은 고다정은 잠시 멍해졌지만 여전히 채성휘가 자신한테 마음이 있다는 걸 믿지 않았다.어쨌든 약혼자도 있고 아이도 있다고 공개했는데, 머리가 어떻게 되지 않은 이상 이런 여자에게 마음을 줄 리 없지 않은가.“당신이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게 맞아요. 채 선생은 예의상 그렇게 말했을 수도 있어요.”“...”여전히 믿지 않는 고다정을 바라보던 여준재는 문뜩 계속 쟁론하다가는 서로 감정만 상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만하기로 했다.“내가 쓸데없는 생각을 했나 봐요.”여준재가 더 이상 고집하지 않자 고다정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어쨌든 한쪽은 애인이고 한쪽은 스승님이 특별히 모셔 온 전문 연구원이니 두 사람이 충돌하면 그녀가 중간에서 곤란해질 것이다.여준재는 그녀의 표정을 보고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다.그녀가 여전히 그의 말을 새겨듣지 않고 있다.채성휘가 본색을 드러내게 해야 할 것 같다.고다정은 여준재의 이런 속내를 모르고 있었다.잠시 후 식사가 끝나고, 여준재는 회사에 일이 있어서 들어가야 했다.가는 길에 그는 고다정을 연구소에 데려다주었다.그녀는 연구소에서 채성휘가 말한 이론에 정말 문제가 있는지 추론해 보려 했다.정말이라면 일찌감치 스승님과 상의해야 하니까.바삐 보내다 보니 어느새 반나절이 지나갔다.날이 어두워져서야 고다정은 마침내 추산을 멈췄다.그녀는 책상 위의 추산 결과를 보며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중얼거렸다.“이 결과는 정말 채 선생님이 말한 대로 문제가 있잖아.”그녀가 스승님께 연락하려 할 때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리고, 흰색 가운을 입은 채성휘가 밖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채 선생님, 여긴 왜 오셨어요?”고다정이 의외라는 듯 걸어와 문을 열자, 채성휘가 웃으며 말했다.“한잠 자고 일어났는데, 아까 그 문제가 생각나서 추론해 보려고 연구소에 왔어요. 좀 더 확실히 해야 하니깐요. 그런데 밖에 있는 김창석 씨가 고 선생님도 계신다고 하더라고요. 아까 제가 말한 그 이론을 추산하고 있었나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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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7화 포기해야 하는 게 아닐까?

사실 여준재는 진작에 채성휘가 연구소에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그는 채성휘가 연구보다는 다른 속셈이 있다고 생각했다.그래서 두 아이를 데리고 온 것이다.‘이놈이 스스로 포기하지 않으면 내가 포기하게 만들어야지. 어리석게 군다면 내가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다정은 여준재의 이런 속내를 몰랐다.그녀는 여준재가 준이, 윤이를 데리고 왔다는 말에 매우 의아해했다.“애들은 왜 데려왔어요?”“당신이 바빠지기 전에 네 식구가 같이 외식하고 쇼핑하려고 그러죠. 이제 바빠지면 애들과 같이 보낼 시간이 많지 않을 것 같아서요.”여준재의 진심 어린 말에 고다정은 별생각 없이 믿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면 준이, 윤이를 데리고 올라와요. 결과가 나오면 그때 같이 식사하러 가요.”“알았어요. 그럼 먼저 일 봐요. 준이, 윤이랑 사무실에서 기다릴게요.”여준재는 고다정에게 일하라고 말한 후 자리를 떴다.채성휘는 고다정이 다시 실험실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 동공이 살짝 흔들리더니 말했다.“여 대표님이 데리러 오셨는데 먼저 들어가세요. 저 혼자서 결과를 기다려도 돼요.”“괜찮아요. 어차피 결과를 기다리는 데 30분도 안 걸릴 텐데 기다려도 무방해요.”고다정이 웃으며 아까 하던 얘기를 계속 이어갔다.그러자 채성휘는 기분이 좋은 듯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다만 얼마 지나지 않아 웃고 있던 그의 얼굴이 굳어졌다.다름이 아니라 무의식 간에 밖을 내다보다가 여준재가 두 아이의 손을 잡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뽀얀 피부를 가진 두 아이는 너무 귀여웠다.가장 중요한 것은, 두 아이가 딱 봐도 여준재와 고다정의 장점만 쏙 빼닮은 영락없는 두 사람의 아이였다.고다정도 이때 유리문 밖의 쌍둥이를 발견하고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쌍둥이도 활짝 웃으며 화답했다.네 식구가 서로 교류하는 광경을 지켜보는 채성휘는 마음이 매우 복잡했다.물론 그는 여준재가 일부러 두 아이를 데려왔다는 것을 눈치챘고, 그에게 경고를 주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도 잘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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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8화 엄마를 빼앗아가게 할 수 없어

식사가 끝나고 네 식구는 근처 보행자거리에서 쇼핑한 후 집으로 돌아갔다.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고다정은 너무 피곤했는지 의자에 등을 기댄 채 어느새 잠들어버렸다.이를 본 여준재는 쌍둥이에게 목소리를 낮추라고 손짓한 후, 입고 있던 코트를 벗어 그녀에게 덮어주었다.이를 지켜보던 쌍둥이가 입을 가리고 킬킬 웃었다.그러다가 하준이가 무슨 생각이 난 듯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마침 그 순간을 목격한 여준재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왜 미간을 찌푸려?”이 말을 들은 꼬맹이는 여준재를 쳐다보며 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등하며 망설였다.그는 연구소에서 나올 때 성휘 아저씨가 엄마를 바라보던 눈빛이 생각나자 결국 말하기로 했다.그는 아빠와 엄마가 간신히 맺어졌기에 둘의 애정 전선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원치 않았다.“아빠, 가까이 와봐요. 조용히 말해줄게요.”꼬맹이가 여준재를 오라고 손짓했다.여준재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그렇게 비밀 얘기야?”그는 말하면서 하준이한테 가까이 다가갔다.옆에서 지켜보던 하윤이가 씨무룩해서 입을 삐죽거리며 방해했다.“나도 들을래. 나도 들을래.”“윤아, 조용히 해. 시끄러워서 엄마가 깨겠다.”하준이가 급히 쉿 하더니 동생을 달랬다.“집에 도착하면 알려줄 테니까 넌 얌전히 있어. 지금 먼저 아빠한테 얘기할 거야.”하윤이는 내키지 않았지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준이는 여준재의 귓가에 대고 소곤거렸다.“아빠, 성휘 아저씨가 엄마를 좋아하는 거 아니에요? 아까 뒤로 돌아볼 때 발견했는데 아저씨가 엄마를 보는 눈빛이 아빠가 엄마를 보는 눈빛과 같았어요.”이 말을 들은 여준재는 깜짝 놀랐다.그는 이 녀석이 이 사실을 눈치챌 정도로 예민하리라 생각지 못했다.그는 꼬맹이의 알고 싶어 하는 눈빛과 마주치자 결국에는 숨기지 않았다.“네 말이 맞아. 그 사람이 아빠한테서 엄마를 빼앗으려 해. 그러니까 너 앞으로 아빠를 도와줘야 해. 알았지?”“정말 빼앗으려 했네!”하준이는 자신의 추측이 사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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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9화 정말 부럽네요

성인인 채성휘가 고다정의 발그레한 얼굴과 약간 부은 입술을 보고 방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를 리 없다.그는 눈빛이 순간적으로 어두워졌지만 표정을 유지하며 온화하게 인사했다.“고 선생님, 안녕하세요.”“아, 채 선생님, 안녕하세요.”고다정은 여전히 쑥스러웠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인사했다.그러면서 차 안에 있는 여준재를 슬며시 노려보았다.‘이 남자가 기어코 끌어당기지 않았더라면, 조금 전 광경을 누군가에게 들켜 이렇게 민망해할 필요도 없었을 텐데.’여준재는 물론 고다정의 시선을 느끼고 빙그레 웃었다.그는 고다정에게 멀리서 채성휘가 오는 것을 보고 일부러 그랬다고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다정 씨, 나 먼저 회사에 갔다가 저녁에 데리러 올게요.”이어서 여준재는 채성휘에게 인사하고 구남준에게 출발하라고 지시했다.고다정은 차가 멀리 가버린 후에야 시선을 돌렸다.이때 그녀의 귓가에 채성휘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고 선생님과 여 대표님은 금슬이 참 좋네요. 너무 부러워요.”이 말을 들은 고다정은 무심코 채성휘를 쳐다보았다. 그의 표정에 부러움 외의 다른 것은 없는 것을 보고 여준재가 했던 말들이 더욱 터무니없이 느껴졌다.‘채 선생님이 정말 나에게 무슨 마음이 있었다면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 거야.’이런 생각을 하며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이게 뭐가 부러워요? 채 선생님도 언젠가는 뜻이 맞고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날 거예요. 그때 되면 저와 준재 씨보다 더 끈끈할지도 몰라요.”“그랬으면 좋겠네요.”기분이 엉망인 채성휘는 입꼬리가 축 처진 채 대답했다.그는 고다정이 눈치채지 못하게 하려고 화제를 다른 데로 돌렸다.“어젯밤에 물류센터에서 전화가 왔는데, 우리가 택배로 보낸 약재가 도착했어요. 지금 창고에 입고됐을 건데 지금 확인하러 가실래요?”“약재가 도착했어요? 그럼 이따가 회의가 끝난 후 확인하러 갈게요.”고다정도 일 얘기가 나오자 진지해졌다.그렇게 두 사람은 얘기를 나누면서 사무실로 향했다.30분 후 고다정은 연구소의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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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0화 약재가 부족하다

“저한테 옷을 주시면 채 선생님은 어떡해요?”고다정이 관심 어린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남의 옷을 입고 그 사람이 추위에 시달리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고다정의 관심을 받아서인지 채성휘는 어둡던 눈빛이 한순간 반짝반짝 빛나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연구소 업무가 시작되면 이쪽에서 야근하는 일이 많을 것 같아서 갈아입을 옷을 가져왔어요. 다른 코트를 가져올 테니 잠깐만 여기서 기다리고 계셔요.”말하고 나서 그는 돌아서서 가버렸다.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고다정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채성휘가 갈아입을 옷까지 가져올 줄은 생각지 못했다. 아예 연구소에서 살 생각인가. 참 각오가 남다르다.몇 분 후, 채성휘가 다른 코트를 입고 돌아왔고, 두 사람은 저온 창고로 들어갔다.한바탕 대조 확인한 후, 고다정은 이 진귀한 약재의 양이 이쪽 소모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줄곧 고다정의 표정을 살피고 있던 채성휘는 그녀가 미간을 찌푸리자 걱정스레 물었다.“왜 그래요? 이 약재들에 무슨 문제가 있나요?”“약재는 문제없는데 양이 모자랄 것 같아요.”고다정이 마음속 생각을 털어놓았다.채성휘는 이 말을 듣고 약간 난처해졌다.어쨌든 이 약재들은 그가 책임지고 사들인 것이므로 지금 양이 부족한 것도 그의 책임이다.“그러면 제가 약재상에 다시 연락해서 좀 더 보내라고 할게요. 제가 꼼꼼히 챙기지 못했네요.”“자책하실 필요 없어요. 저도 스승님이 주신 핵심 자료를 봐서 약재가 대략 얼마나 필요한지 아는 거예요. 채 선생님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이렇게 많은 진귀한 약재들을 구해왔으니 정말 대단하세요.”고다정은 채성휘를 탓할 수 없다고 여기며 고개를 저었다.채성휘는 비록 성시원이 모셔 온 핵심 연구원이지만 연구 프로젝트의 핵심 자료는 스승님이 그녀에게만 주었다.채성휘도 이 사실을 알지만 고다정이 자신을 감싸 주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하지만 그는 이 약재들이 공급이 달리는 품종이라는 생각이 들자, 급히 흥분을 가라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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