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길에, 고다정은 너무 피곤해서 의자에 기대어 잠이 들었고, 무의식적으로 여준재 쪽으로 기울었다. 다행히 여준재가 빠르게 반응하여 다정이 자신의 어깨에 부딪히지 않도록 받쳐주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그녀를 안아서 품에 눕혔다. 익숙한 향기를 맡은 것 같은지, 고다정은 여준재의 품에서 더욱 달콤하게 잠들었고, 무의식적으로 그의 다리에 볼을 비볐다.품 안의 여인의 움직임을 보며 여준재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애정 어린 목소리로 고다정의 오똑한 코를 쓰다듬었고, 운전하는 남준에게 천천히 운전하라고 지시했다. 남준은 자신의 상사의 뜻을 알고 차 속도를 줄였다.고다정은 이 모든 것을 모른 채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그녀가 다시 깨어났을 때, 해는 이미 중천에 떠 있었다.“이런, 벌써 이렇게 늦었네.”그녀는 놀라며 침대에서 일어나 옆에 있는 휴대폰을 확인했고, 거의 열 시가 되었음을 알고는 서둘러 일어나 씻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거실에서, 강말숙은 그녀의 조급한 모습을 보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다정아, 무슨 일이야? 왜 그렇게 바쁘니?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아뇨, 할머니, 큰일은 아니에요. 그냥 일어나보니 이렇게 늦었는데 연구소에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요.”고다정은 말하면서 이미 현관으로 가 신발을 갈아신고 나가려 했다.강말숙은 말릴 수 없었고, 빨리 가라고 손짓했다. “그럼 저녁에는 집에 와서 밥 먹을 거니?”이 말을 듣고 막 나가려던 고다정은 발걸음을 멈추고는 잠시 생각한 뒤 돌아서 대답했다. “지금 확실하지 않아요. 그런데 저녁에 집에 오든 안 오든 나중에 전화 드릴게요.”“그래, 그럼 조심해서 다녀와.”강말숙은 고다정을 보내주었고 고다정은 머리를 끄덕이고 빌라를 떠났다.대략 반 시간 후, 그녀는 연구소에 도착했고, 연구소 밖이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연구소 안으로 들어가 보니 그녀가 고용한 데스크 직원과 다른 직원들이 이미 근무 중이었다. 그들은 연구소에서 고다정을 보고 그녀가 연구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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