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보스의 품격: Chapter 1161 - Chapter 1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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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1화 신비한 여인
“당신이 기억 못하겠지만 성시원 어르신과 채성휘 선생한테 들었을 거예요. 당신이 그분들과 함께 개발한 특효약이 지금 임상시험 단계에 있고 일단 약효가 증명되면 공개할 거잖아요. 그러면 당신과 어르신, 채성휘 선생은 정부와 전체 사회의 찬사를 받게 되겠죠. 특효약 외에도 당신은 저렴하고 효능이 좋은 약품을 많이 개발했어요.”“그러니까 당신은 나한테 폐를 끼칠까 봐 걱정할 필요 없어요. 걱정해야 할 사람은 오히려 저예요. 이렇게 출중한 당신을 언젠가는 따라잡지 못할까 봐 두려워요.”여준재는 진심을 담아 마지막 한마디를 내뱉었다.이전의 고다정은 여건이 안 되는 데다 고씨 집안의 억압 때문에 재능을 펴지 못했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YS그룹을 제외하더라도 고다정의 뒤에는 일류 가문을 능가하는 은둔 가문이 있다.그러므로 고다정의 미래 성과는 더 크면 컸지 작지는 않을 것이다.고다정은 그런 걸 모르지만 여준재가 방금 한 말에 기분이 달짝지근해져 전화기를 든 채로 이내 잠들어버렸다.여준재는 전화기에서 전해지는 고르로운 숨소리를 들으며 사랑 가득한 눈빛을 지었다.그는 전화를 끊기 싫었지만 처리할 일이 있어 결국 끊을 수밖에 없었다. 이쪽에서 말하는 소리가 시끄러워 고다정이 깨면 안 되니까.사실 여준재는 소담한테 보고받아 유라가 찾아왔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를 고다정에게 말하지 않았다.그 소식을 듣고 구남준을 불러다 유라를 좀 혼내주라고 지시하려는 찰나에 고다정의 전화를 받은 것이다.전화를 끊은 후 여준재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구남준에게 지시했다.“유라가 최근 몇 개 부지를 임차해 공사를 시작하려나 봐. 애들을 보내서 예정대로 착공하지 못하게 방해해. 신분을 숨길 필요는 없어.”그가 한 일이라는 것을 유라가 알게 하고, 이게 바로 그를 건드린 결과라는 것을 명백히 알려주려는 것이다.구남준이 고개를 끄덕이자 여준재가 말머리를 돌렸다.“손건우한테서는 뭔가 알아낸 게 있어?”심해영이 와서 어젯밤에 그가 쓰러진 후 발생한 일을 여준재에게 대충 말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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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2화 범인이 한 사람이 아니다
빌라에서 고다정은 오후 1시까지 쭉 자고 전화벨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다.임은미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그녀는 고다정의 잠긴 목소리를 듣고 다소 의외인 듯했다.“자고 있었어? 나 때문에 깬 거야?”“괜찮아. 무슨 일로 전화했어?”고다정은 물으면서 휴대폰을 집어 들고 시간을 확인했다.뒤이어 임은미의 관심 어린 목소리가 들렸다.“별일 없어. 그냥 여 대표님 상황이 어떤지 궁금해서. 그리고 어제 너와 여 대표님이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너한테 가려고 했는데, 얄미운 채성휘 씨가 나를 침대에서 못 내려오게 해.”“어제 까불다가 하마터면 아이가 떨어질 뻔했잖아요. 의사 선생님께서 일주일간 누워있고 상황을 봐야 한다고 했어요.”채성휘의 언짢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이 말을 들은 고다정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어쩌다 애가 떨어질 뻔했어?”“어... 채성휘 씨가 헛소리한 거야. 사실 그렇게 심각하지 않아. 이 얘기는 나중에 하고 먼저 너랑 여 대표님이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말해 봐. 네가 여준재 씨를 죽이려 했다고 사람들이 떠들고 있어.”마지막 한마디에서 임은미의 무거운 마음이 느껴졌다.고다정은 몸을 일으켜 침대 머리에 기댄 후 되물었다.“너 내가 기억을 잃기 전에 최면에 걸렸던 걸 알지?”그녀는 임은미가 무슨 말이든지 다 하는 절친이니 그 일에 대해 자기보다 더 많이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임은미가 놀라 소리쳤다.“설마 누군가가 또 너한테 최면을 걸었어?”말하고 나서 그녀는 고다정이 입을 열기 전에 한마디 덧붙였다.“잠깐만, 아닌데. 너한테 최면을 걸었던 범인은 여 대표님이 잡지 않았어?”고다정은 이 말을 듣고 나지막이 말했다.“범인이 한 사람이 아닐 수도 있잖아?”“그렇다면 나도 잘 모르겠어. 이 일에 대해서는 들은 게 많지 않아.”이쯤 되자 임은미는 고다정이 자기한테서 정보를 캐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그녀는 개의치 않았을 뿐만 아니라 방법까지 알려주었다.“이 일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으면 여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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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3화 유라가 아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준재 씨와 부모님은 절 원망하지 않았어요.”고다정은 어제와 오늘 여준재와 여진성 부부가 보여준 태도를 떠올리며 강말숙을 안심시켰다.강말숙은 이 말을 듣고 걱정이 거의 다 사라졌다.그녀는 고다정에게 몇 마디 당부한 후 전화를 끊었다.이번에는 휴대폰이 철저히 잠잠해졌다.그녀는 침대에서 내려와 간단히 씻은 후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아래층에 있던 이상철은 그녀가 내려오는 것을 보고 급히 다가와 인사했다.“작은 사모님, 일어나셨어요? 식사하실래요? 주방에 점심을 데워두라고 했어요.”고다정은 이 말을 듣고 나서야 밥을 먹지 않은 것이 생각나서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식사가 끝난 후, 그녀는 주방에서 끓여준 영양탕을 들고 병원으로 향했다.그녀가 도착했을 때, 병실에는 여준재와 구남준만 있었다.고다정은 한 번 빙 둘러봤지만 심해영과 쌍둥이가 보이지 않아 물었다.“어머님과 준, 윤은요?”그녀는 협탁 옆으로 가서 도시락통을 열고 맛깔나 보이는 영양탕을 그릇에 쏟았다.여준재는 그녀의 동작을 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어머니한테 준, 윤을 데리고 산책하라 했어요. 애들이 오전 내내 병실에만 있어서 심심해하는 것 같아서요.”고다정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여준재 옆에 앉아 그에게 영양탕을 먹여주려 했다.이 광경을 본 구남준이 눈치 빠르게 말했다.“대표님, 저 먼저 볼일 보고 나중에 다시 보고드리겠습니다.”여준재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동의를 표시했다.그도 고다정과 같이 있을 때 다른 사람이 옆에 있는 것이 싫다.그런데 이때 고다정이 구남준을 불러세웠다.“잠깐만요.”“작은 사모님, 무슨 분부라도 있으신가요?”구남준이 공손하게 물었다.고다정이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어젯밤에 나한테 최면을 건 범인을 심문하러 갔었죠? 결과는 어떻게 됐나요?”이 말을 들은 구남준은 무의식적으로 여준재를 쳐다보았다.여준재는 그와 시선이 마주치자 말해도 된다는 뜻으로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구남준이 그 뜻을 이해하고 사실대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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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4화 뱀을 굴에서 끌어내다
고다정은 여준재의 대답을 듣고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물었다.“이 결과는 당신이 조사해 낸 결과예요? 아니면 유라가 당신에게 알려준 결과예요?”“제가 조사해 낸 결과예요.”여준재는 고다정이 뭘 의심하는지 알고 사실대로 대답했다.그는 깊은 생각에 잠긴 고다정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몇 명의 배신자들은 제가 직접 심문했어요. 정말 유라와 아무 관계가 없어요.”하지만 고다정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혹시 배신자가 있다는 것을 뻔히 아는 유라가 일부러 제 정보를 흘린 후, 자기 부하를 배신자로 위장시켜 진정한 배신자가 저를 쫓도록 유도했을 가능성은 없을까요?”그녀는 말하고 나서 여준재를 쳐다보았다.눈을 가늘게 뜨고 생각하던 여준재는 그럴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생각했다.게다가 그는 당시 유라를 매우 신뢰했고 그녀를 의심할 가능성은 더더욱 없었기에 그녀에게 많은 손쓸 여지를 주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여준재는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그의 표정 변화를 눈치챈 고다정은 자기가 말한 상황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고 어이없어하며 입을 삐죽거렸다.“갑자기 당신이 유라의 마음을 정말 몰랐는지 알고도 모른 척했는지 의심되네요.”“저는 정말 몰랐어요. 걔가 제 앞에서 한 번도 들킨 적이 없었거든요.”여준재는 고다정의 표정이 안 좋은 것을 보고 급히 변명했다.그는 구남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작은 사모님, 대표님은 정말 유라 씨 마음을 모르셨어요. 대표님이 유라 씨를 처음 만났을 때는 세력 확장에만 신경을 쓰셨고, 귀국한 후에는 연락이 뜸해졌어요. 가끔 중대 한 일이 있을 때만 대표님이 나섰거든요.”두 사람의 간절한 해명을 들은 고다정은 그들을 힐끗 노려보고는 코웃음을 쳤다.“저는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왜 그렇게 긴장해요?”“당연히 긴장하죠.”여준재는 고다정의 손을 잡고 다정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당신이 나에게 어떤 오해도 없길 바라니까요.”그의 깊고 그윽한 눈동자를 들여다보던 고다정은 자칫 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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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5화 무슨 짓을 벌이고 있어?
“제가 당신 곁에 남고 싶어 하는 줄 알아요?”이 말을 뱉은 후 고다정은 노기등등해서 병실 문을 쾅 닫고 떠났다.그런데 문을 나서자마자 복도에서 마주 걸어오는 심해영과 쌍둥이를 만난 그녀는 멈칫하며 하마터면 들통날 뻔했다.다행히 이내 정신을 차리고 화난 얼굴로 달려가 심해영의 손에서 쌍둥이를 빼앗았다.“준, 윤, 가자. 지난 5년 동안 여준재가 없이 나 혼자서 너희를 키웠잖아. 헤어진다 해도 여준재가 무슨 자격으로 너희를 빼앗으려 들어?”고다정은 심해영과 쌍둥이에게 반응할 시간도 주지 않고 재빨리 떠나갔다.심해영은 어안이 벙벙해 그 자리에 서 있었다.이때 구남준이 병실에서 쫓아 나왔다.그는 심해영을 보고 급히 다가와서는 예의를 갖출 겨를도 없이 급히 캐물었다.“사모님, 작은 사모님을 보지 못하셨어요?”거의 이 말과 동시에 병실에서 화가 잔뜩 난 여준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구남준, 이리 안 와? 너 그 여자를 쫓아가면 즉시 해고당할 줄 알아!”구남준은 멈칫하더니 고개를 돌려 병실에 대고 말했다.“대표님, 사모님을 이 정도로 화나게 하시면 어떡해요? 대표님 아이도 가졌는데.”“내가 화나게 한 것이 아니라 그 여자가 내 호의를 무시한 거야!”여준재가 코웃음을 쳤다.심해영은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끝내 상황을 파악했다.그녀는 방금 들은 말을 생각하며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병실에 뛰어 들어왔다.병실은 난장판이 돼 있었다.바닥에는 엎질러진 영양탕과 깨진 물컵이 나뒹굴고, 여준재는 침대 머리에 앉아 화가 나서 씩씩거리고 있었다.“도대체 무슨 일이야?”심해영은 여준재 앞에 와서 캐물었다.“너 다정이랑 싸웠어? 무엇 때문에?”그러나 여준재는 씩씩거리기만 하고 대답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이 광경을 본 심해영은 갑자기 돌아서서 뒤따라 들어온 구남준을 바라보았다.“구 비서가 얘기해 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제가요?”깜짝 놀란 구남준이 자기를 가리키며 우물쭈물 여준재를 쳐다보았다.심해영은 짜증 내며 재촉했다.“말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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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6화 아빠와 엄마를 화해시키자
한편, 고다정은 쌍둥이를 데리고 병원을 떠났다.차에서 쌍둥이는 화가 잔뜩 난 엄마 얼굴을 보고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결국 하준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엄마, 아빠랑 싸웠어요?”고다정은 겁에 질리고, 걱정 가득한 쌍둥이의 표정을 보고 마음속으로 미안했지만 겉으로는 여전히 화내는 척했다.그녀는 화를 가라앉히려고 애쓰는 듯 깊이 숨을 들이쉰 후 천천히 입을 열었다.“엄마가 아빠랑 헤어진다면 너희는 엄마랑 살 거야? 아빠랑 살 거야?”“엄마가 아빠랑 헤어질 거예요? 왜요?”깜짝 놀란 쌍둥이가 의아해하며 고다정을 쳐다보았다.고다정이 대답했다.“너희도 어제 엄마가 아빠를 찔러 상처 입힌 걸 알지? 그 일 때문에 아빠가 엄마를 요양원에 가두려고 해. 위험하다고. 엄마가 동의하지 않으니 헤어지자고 협박해.”“그럴 리 없어요. 아빠가 엄마를 보낼 리 없어요.”쌍둥이는 생각도 해보지 않고 반박했다.그들은 고다정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고다정은 그들의 확고한 표정을 보고 대견하게 생각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화난 표정을 유지하며 나지막이 말했다.“사실상 나는 이미 너희 아빠한테 쫓겨났어. 지금 돌아가면 빌라에서 나가야 해. 너희는 엄마를 따라갈지, 아니면 빌라에 남아 아빠랑 같이 살지 생각해 봐.”쌍둥이는 이 말을 듣고 엄마가 거짓말하는 것 같지 않아 초조해졌다.특히 하윤은 대번에 눈에 눈물이 가득 찼다.“엄마, 아빠랑 헤어지지 않으면 안 돼요? 헤어지지 마세요. 엄마랑 아빠가 같이 살았으면 좋겠어요.”“엄마, 떠나지 않으면 안 돼요? 아빠는 틀림없이 무슨 고충이 있어서 엄마를 쫓아냈을 거예요.”하준도 옆에서 말렸다.그는 이 말을 한 후 자기가 진실을 알아냈다고 생각하고 흥분하며 말했다.“엄마가 아빠를 오해한 게 분명해요. 이전에도 아빠가 이와 비슷한 일을 벌인 적이 있잖아요. 아빠는 틀림없이 엄마를 보호하려고 그러셨을 거예요.”“그만해. 여준재가 무슨 목적이든 나는 절대 요양원에 가지 않을 거야. 너희가 아빠랑 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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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7화 다정에게 잘해준다더니
그날 저녁 고다정은 빌라에서 나가 잠시 호텔에 묵었고 쌍둥이도 그녀와 함께했다.그들이 짐을 싸서 나간 즉시 이상철은 여준재에게 통지했다.전화기에서 여준재의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나갔으면 나갔지, 전화는 왜 해요? 고다정이 살았던 흔적을 깨끗이 지우고, 그 여자가 남기고 간 물건도 죄다 버려요.”“네?!”여준재가 이렇게 나오리라 생각지 못한 이상철은 일시적으로 반응하지 못했다.여준재는 그에게 반응할 시간을 주지 않고 직접 전화를 끊어버렸다.그때 옆에 앉아 있던 심해영은 여준재의 말을 듣고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너무 지나친 거 아니야? 그리고 거기 다정의 물건만 있는 것도 아니잖아.”“내가 아무리 지나쳐도 고다정만 하겠어요? 어머니는 도대체 누구의 어머니예요?”여준재는 즉시 언짢아하며 반박했다.말문이 막힌 심해영은 아들을 매섭게 쏘아보았다.이 일이 가짜라는 걸 알았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열 받아 죽었을 것이다.‘나쁜 자식, 좀 적당히 하지!’‘아니야, 진짜 같지 않으면 사람들을 속일 수 없어.’여준재와 눈이 마주친 심해영은 어쩔 수 없이 협조했다.“됐다, 나 이제 너희들 일에 참견하지 않을 거야!”이 말을 내뱉고 그녀는 돌아서서 재빨리 병실을 떠났다.한편, 고다정은 산하 회사에 YS그룹과의 협력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소식을 들은 모든 담당자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게 무슨 일이지?그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인터넷에는 고다정과 여준재가 파혼한다는 기사가 뜨기 시작했다.사실을 입증하는 사진도 있었다.고다정이 캐리어를 끌고 빌라를 떠나고, 그 후 집사가 고다정의 물건을 전부 버리는 장면이 기자들의 카메라에 잡힌 것이다.누리꾼들은 이 기사를 보고 삽시간에 왁자지껄 의견이 분분했다.[내가 뭐랬어? 고다정과 여준재 사이에 문제가 있다니까. 역시 내 짐작이 맞았어.][고다정과 여준재가 정말 사이좋다면 고다정이 왜 여준재를 칼로 찔렀겠어?][근데 두 사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그렇게 보란 듯이 애정행각을 벌이더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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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8화 기회 빌려 혼내주다
쌍둥이가 육성준에게 전화할 때 임은미도 고다정에게 캐묻고 있었다.“다정아, 너 여 대표님이랑 헤어졌어?”말투로 보아 전혀 믿을 수 없는 눈치였다.전화를 받은 고다정은 진작 예상했던 것처럼 놀라지도 않고 차분하게 말했다.“정말 헤어졌어. 난 지금 그 남자 얘기 하고 싶지 않으니까 너 내 친구라면 더 이상 묻지 말아줘.”“...”한 마디도 묻지 말라는 뜻이다.궁금한 것이 많은 임은미는 참지 못하고 떠보듯 물었다.“한 마디도 안 돼?”“안 돼!”고다정이 단호하게 말했다.그 언짢은 말투로 볼 때, 한 마디만 더 물으면 화낼 것 같았다.임은미는 할 수 없이 궁금증을 내려놓고 말머리를 돌려 그녀의 상황을 물었다.“그럼 너 지금 어디 있어? 묵을 곳은 있어?”“잠시 호텔에 묵고 있어. 집을 찾고 있는데, 마침 너도 좀 알아봐 줘.”고다정이 고충을 털어놓자 임은미는 알았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고다정에게서 아무것도 알아낼 것 같지 않아 전화를 끊고 여준재에게 연락했다.여준재는 전화를 받긴 했지만 말투가 냉랭했다.“무슨 일이에요?”화가 잔뜩 나 있던 임은미는 이 말을 듣는 순간 위축되어 조심스럽게 물었다.“여 대표님, 다정이랑 정말 헤어졌어요?”“정말 헤어진 게 아니면 가짜로 헤어졌겠어요? 제가 그렇게 한가해 보여요?”여준재는 즉시 퉁명스럽게 쏘아붙였고, 임은미는 한순간 반박할 말을 찾지 못했다.뒤이어 여준재는 전화를 끊어버렸다.그 뒤로도 고다정과 여준재를 찾는 친지와 친구들의 전화는 한동안 계속됐다.그들도 임은미와 마찬가지로 믿지 않았다.하지만 전화를 끊은 후에는 모두가 두 사람이 정말 끝났다고 생각했다.성시원이 이 일을 알게 됐을 때는 한밤중이었다.그동안 아무 일도 없이 무사했기 때문에 그는 새로운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평소에 고다정을 치료할 때만 실험실에서 나오고 거의 하루 종일 안에 있었다.그는 부하가 전한 소식을 듣고 귀를 의심했다.“너 방금 뭐라 했어?”“어르신, 아가씨가 서방님과 헤어졌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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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9화 엄마와 아빠가 헤어지지 말았으면
여준재가 맞았다는 소식은 성시원이 떠나자마자 유라의 귀에 들어갔다.그녀는 가슴 아프기도 하고 흥분되기도 했다.원래 그녀는 고다정과 여준재가 정말 헤어졌을 거라고 믿지 않았다. 하도 갑작스러운 소식이라.하지만 상황을 지켜보면서 그녀는 점차 두 사람이 정말 헤어졌을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특히 성시원이 나타나면서 그녀는 이 일을 철저히 믿었다.시간만 허락된다면 그녀는 정말 지금 바로 병원에 달려가서 여준재를 제대로 위로하고 싶었다.‘안 돼. 그만 생각해야 해. 지금 푹 쉬어야 내일 최상의 컨디션으로 여준재 앞에 나타날 수 있어. 반드시 이번 기회에 여준재를 손에 넣어야 해!’여준재는 이런 걸 모르고 있었다.그는 의사와 간호사를 보낸 후 휴대폰을 꺼내 고다정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당신 스승님이 와서 저를 한바탕 팼어요. 지금 온몸이 아파 죽겠어요. 이게 다 당신이 낸 아이디어 때문이에요.][고생했어요. 일이 해결되면 충분히 보상해 줄게요!]고다정이 이내 답장을 보내왔다.여준재는 내용을 확인한 후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왜 이렇게 늦게까지 안 자고 있어요?][자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시끄럽게 해서 깼어요.]곧이어 고다정은 또 하나의 메시지를 보내왔다.[조만간 또 한 번 맞을지도 몰라요.][?][저의 죽마고우라는 육성준이 방금 전화에서 당신을 30분 동안 욕했어요.]고다정이 여준재의 의문을 풀어주었다.오랜만에 이 이름을 들은 여준재는 한참 후에야 누군지 생각났다.하지만 그는 마음에 두지 않았다.“그 자식이 내 상대나 돼요? 누가 누굴 때릴지 몰라요.”육성준은 고다정의 손윗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감히 도발한다면 그도 절대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고다정은 여준재가 보내온 메시지를 보고 입꼬리가 올라갔다.뒤이어 그녀는 휴대폰에서 시간을 확인하고 재촉했다.“됐어요. 시간이 늦었으니 메시지를 지우고 쉬세요. 내일도 많은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잖아요.”여준재는 마지막에 자기 어머니와 성시원이 그들의 작전을 눈치챘다고 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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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0화 양육권은 내가 가진다
쌍둥이의 간곡한 부탁에 성시원은 눈이 번쩍 뜨였다.쌍둥이는 아직 아빠와 엄마가 가짜로 헤어졌다는 것을 모르는 게 분명하다.“이 일은 다른 사람이 설득해서는 소용없고, 너희 아빠와 엄마가 스스로 갈등을 풀어야 해.”성시원은 잠시 멈추더니 여준재의 잘못을 부풀려 말했다.“하지만 두 사람이 스스로 갈등을 풀기는 어려울 것 같구나. 너희 아빠가 엄마와 외증조할머니의 물건을 빌라 밖에 내던지는 짓까지 했으니 말이야. 이건 정말 너희 엄마 체면을 짓밟는 일이었어.”이 말을 들은 쌍둥이는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들도 이 일을 알지만 아빠와 엄마의 결합을 위해서는 무시할 수 있다.한순간 그들은 할 말을 찾지 못했다.성시원은 침묵하는 쌍둥이를 보고 미소를 짓더니 손으로 두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달랬다.“됐어. 너무 걱정하지 마. 이건 어른들의 일이니까 어른들이 알아서 해결할 거야.”쌍둥이는 뾰로통한 표정을 지은 채 여전히 말이 없었다.조금 뒤, 호텔 직원이 조식을 가져왔다.세 사람과 성시원은 식사를 마친 후 호텔을 떠났다.다만 그들은 문을 나서자마자 남아 있던 기자들에게 둘러싸였다.“고다정 씨, 여준재 씨와 헤어졌다면서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정말 애정이 식은 건가요?”“고다정 씨, 그저께 저녁에는 왜 여준재 씨를 칼로 찔렀나요? 여준재 씨가 잘못한 일이 있나요?”“여준재 씨가 고다정 씨 물건을 버렸다고 하던데, 지금 기분이 어떠신지요?”“고다정 씨가 두 아이를 데리고 떠난 것은 여준재 씨와 여씨 가문에서 두 아이를 원하지 않아서인가요?”한껏 흥분된 표정을 지은 기자들이 예리한 질문을 쏟아냈다.쌍둥이는 이 장면에 깜짝 놀랐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그들은 잔뜩 성이 나서 방금 아빠가 그들을 버렸냐고 물은 기자를 노려보며 씩씩거렸다.“아빠는 우리를 버리지 않고, 엄마와 헤어지지도 않아요.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아니면 허위 사실 유포로 고소할 거예요.”이 말이 나오기 바쁘게 고다정의 호통이 떨어졌다.“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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