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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5화 무슨 짓을 벌이고 있어?

“제가 당신 곁에 남고 싶어 하는 줄 알아요?”

이 말을 뱉은 후 고다정은 노기등등해서 병실 문을 쾅 닫고 떠났다.

그런데 문을 나서자마자 복도에서 마주 걸어오는 심해영과 쌍둥이를 만난 그녀는 멈칫하며 하마터면 들통날 뻔했다.

다행히 이내 정신을 차리고 화난 얼굴로 달려가 심해영의 손에서 쌍둥이를 빼앗았다.

“준, 윤, 가자. 지난 5년 동안 여준재가 없이 나 혼자서 너희를 키웠잖아. 헤어진다 해도 여준재가 무슨 자격으로 너희를 빼앗으려 들어?”

고다정은 심해영과 쌍둥이에게 반응할 시간도 주지 않고 재빨리 떠나갔다.

심해영은 어안이 벙벙해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이때 구남준이 병실에서 쫓아 나왔다.

그는 심해영을 보고 급히 다가와서는 예의를 갖출 겨를도 없이 급히 캐물었다.

“사모님, 작은 사모님을 보지 못하셨어요?”

거의 이 말과 동시에 병실에서 화가 잔뜩 난 여준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구남준, 이리 안 와? 너 그 여자를 쫓아가면 즉시 해고당할 줄 알아!”

구남준은 멈칫하더니 고개를 돌려 병실에 대고 말했다.

“대표님, 사모님을 이 정도로 화나게 하시면 어떡해요? 대표님 아이도 가졌는데.”

“내가 화나게 한 것이 아니라 그 여자가 내 호의를 무시한 거야!”

여준재가 코웃음을 쳤다.

심해영은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끝내 상황을 파악했다.

그녀는 방금 들은 말을 생각하며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병실에 뛰어 들어왔다.

병실은 난장판이 돼 있었다.

바닥에는 엎질러진 영양탕과 깨진 물컵이 나뒹굴고, 여준재는 침대 머리에 앉아 화가 나서 씩씩거리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심해영은 여준재 앞에 와서 캐물었다.

“너 다정이랑 싸웠어? 무엇 때문에?”

그러나 여준재는 씩씩거리기만 하고 대답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이 광경을 본 심해영은 갑자기 돌아서서 뒤따라 들어온 구남준을 바라보았다.

“구 비서가 얘기해 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제가요?”

깜짝 놀란 구남준이 자기를 가리키며 우물쭈물 여준재를 쳐다보았다.

심해영은 짜증 내며 재촉했다.

“말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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