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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8화 기회 빌려 혼내주다

쌍둥이가 육성준에게 전화할 때 임은미도 고다정에게 캐묻고 있었다.

“다정아, 너 여 대표님이랑 헤어졌어?”

말투로 보아 전혀 믿을 수 없는 눈치였다.

전화를 받은 고다정은 진작 예상했던 것처럼 놀라지도 않고 차분하게 말했다.

“정말 헤어졌어. 난 지금 그 남자 얘기 하고 싶지 않으니까 너 내 친구라면 더 이상 묻지 말아줘.”

“...”

한 마디도 묻지 말라는 뜻이다.

궁금한 것이 많은 임은미는 참지 못하고 떠보듯 물었다.

“한 마디도 안 돼?”

“안 돼!”

고다정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 언짢은 말투로 볼 때, 한 마디만 더 물으면 화낼 것 같았다.

임은미는 할 수 없이 궁금증을 내려놓고 말머리를 돌려 그녀의 상황을 물었다.

“그럼 너 지금 어디 있어? 묵을 곳은 있어?”

“잠시 호텔에 묵고 있어. 집을 찾고 있는데, 마침 너도 좀 알아봐 줘.”

고다정이 고충을 털어놓자 임은미는 알았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고다정에게서 아무것도 알아낼 것 같지 않아 전화를 끊고 여준재에게 연락했다.

여준재는 전화를 받긴 했지만 말투가 냉랭했다.

“무슨 일이에요?”

화가 잔뜩 나 있던 임은미는 이 말을 듣는 순간 위축되어 조심스럽게 물었다.

“여 대표님, 다정이랑 정말 헤어졌어요?”

“정말 헤어진 게 아니면 가짜로 헤어졌겠어요? 제가 그렇게 한가해 보여요?”

여준재는 즉시 퉁명스럽게 쏘아붙였고, 임은미는 한순간 반박할 말을 찾지 못했다.

뒤이어 여준재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 뒤로도 고다정과 여준재를 찾는 친지와 친구들의 전화는 한동안 계속됐다.

그들도 임은미와 마찬가지로 믿지 않았다.

하지만 전화를 끊은 후에는 모두가 두 사람이 정말 끝났다고 생각했다.

성시원이 이 일을 알게 됐을 때는 한밤중이었다.

그동안 아무 일도 없이 무사했기 때문에 그는 새로운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평소에 고다정을 치료할 때만 실험실에서 나오고 거의 하루 종일 안에 있었다.

그는 부하가 전한 소식을 듣고 귀를 의심했다.

“너 방금 뭐라 했어?”

“어르신, 아가씨가 서방님과 헤어졌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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