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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2화 범인이 한 사람이 아니다

빌라에서 고다정은 오후 1시까지 쭉 자고 전화벨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다.

임은미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그녀는 고다정의 잠긴 목소리를 듣고 다소 의외인 듯했다.

“자고 있었어? 나 때문에 깬 거야?”

“괜찮아. 무슨 일로 전화했어?”

고다정은 물으면서 휴대폰을 집어 들고 시간을 확인했다.

뒤이어 임은미의 관심 어린 목소리가 들렸다.

“별일 없어. 그냥 여 대표님 상황이 어떤지 궁금해서. 그리고 어제 너와 여 대표님이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너한테 가려고 했는데, 얄미운 채성휘 씨가 나를 침대에서 못 내려오게 해.”

“어제 까불다가 하마터면 아이가 떨어질 뻔했잖아요. 의사 선생님께서 일주일간 누워있고 상황을 봐야 한다고 했어요.”

채성휘의 언짢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말을 들은 고다정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어쩌다 애가 떨어질 뻔했어?”

“어... 채성휘 씨가 헛소리한 거야. 사실 그렇게 심각하지 않아. 이 얘기는 나중에 하고 먼저 너랑 여 대표님이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말해 봐. 네가 여준재 씨를 죽이려 했다고 사람들이 떠들고 있어.”

마지막 한마디에서 임은미의 무거운 마음이 느껴졌다.

고다정은 몸을 일으켜 침대 머리에 기댄 후 되물었다.

“너 내가 기억을 잃기 전에 최면에 걸렸던 걸 알지?”

그녀는 임은미가 무슨 말이든지 다 하는 절친이니 그 일에 대해 자기보다 더 많이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임은미가 놀라 소리쳤다.

“설마 누군가가 또 너한테 최면을 걸었어?”

말하고 나서 그녀는 고다정이 입을 열기 전에 한마디 덧붙였다.

“잠깐만, 아닌데. 너한테 최면을 걸었던 범인은 여 대표님이 잡지 않았어?”

고다정은 이 말을 듣고 나지막이 말했다.

“범인이 한 사람이 아닐 수도 있잖아?”

“그렇다면 나도 잘 모르겠어. 이 일에 대해서는 들은 게 많지 않아.”

이쯤 되자 임은미는 고다정이 자기한테서 정보를 캐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녀는 개의치 않았을 뿐만 아니라 방법까지 알려주었다.

“이 일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으면 여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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