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부정적인 여론으로 파다한 건 고정남의 은밀한 작업 덕분이기도 했다.한편, 고씨 집안사람들은 고주영을 위로하는 중이었다.“세마? 하, 사람 보는 눈이 이렇게 없어서야 원. 됐어. 그딴 홍보모델 안 하면 그만이야.”우아한 자세로 차를 마시던 차한숙은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엄마, 세마가 그딴은 아니죠. 쥬얼리 쪽에선 톱인데.”고우신이 눈치 없이 찬물을 끼얹자 차한숙의 목소리는 더 날카로워졌다.“넌 오빠란 애가 동생 위로는 못해줄 망정. 너 누구 편이야?”“아, 네네. 아주 뭐든 다 내 잘못이지. 그냥 닥치고 있을게요.”“그렇게 대단한 곳이면 네가 좀 어떻게 해봐. 너 친구들 많잖아. 도대체 왜 우리 주영이가 떨어진 건지 이유라도 알아보라고!”“...”한편, 차분한 얼굴로 앉아있던 고주영은 괜한 불똥이 고우신에게로 튀자 그제야 입을 열었다.“엄마, 그만하세요. 어차피 다른 스케줄 때문에 시간 빼기도 힘들었는데. 잘됐죠 뭐.”“그러니까요. 언니 정도면 더 좋은 브랜드 엠버더서도 할 수 있는걸요 뭘.”고주영 옆에 앉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성신영 역시 한 마디 끼어들었다.그런데... 성신영의 목소리는 오히려 차한숙의 타오르는 분노의 불길에 기름을 끼얹고 말았다.“네가 뭔데 우리 얘기에 끼어들어!”“...”“신주리 따위 때문에 우리 주영이가 처음 거절을 당했어. 겨우 너 정도 레벨밖에 안 되는 연예인한테 우리 주영이가 밀렸다고! 그러니까 내가 화가 안 나게 생겼어?”“엄마.”고우신이 차한숙을 바라보았다.성신영이 아니꼬운 마음이야 백번 이해하지만 이건 말이 좀 심하다는 생각이었다.“시끄러! 팔이 밖으로 굽어도 유분수지. 넌 네 편, 남의 편이 누군지 구분도 못 해?”“아니, 그게 아니라...”“아니, 얘는 울긴 왜 울어? 아침부터 재수 없게! 내가 뭘 어쨌다고! 이런 널 우리 고씨 집안 핏줄이라고 인정해야 한다니... 기가 막혀서 원.”“사모님... 제 존재가 모두에게 큰 민폐라는 거 알아요. 하지만 그게... 제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