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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8화

강유리가 정신을 차렸을 때 추연화의 촬영 팀임을 알아차렸다. 방금 이보라가 말하기를 내일 발표한다고 했는데 공교롭게 촬영날짜와 장소도 겹쳤다.

“아, 언니가 여기 있었네?”

경이로운 소리가 문밖에서 울렸다. 성신영은 사람들에 의해 둘러싸여 있었으며 강유리를 보는 순간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 그렇게 위선적일 수가 없었다.

강유리는 그녀를 힐끗 보고는 입을 열었다.

“디자이너부터 모델까지 스케줄 겹치는 걸 이렇게도 좋아하나 봐?”

성신영은 얼굴이 조금 굳은 채 애써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언니가 오해한 거야. 내가 요즘 몸이 아파서 촬영을 못 했어. 추 대표님이 내일 홍보 사진을 올린다길래 오늘 부랴부랴 온 거야.”

옆에 있던 성신영의 매니저가 한마디 거들었다.

“강 대표님, 이 스튜디오는 회사에서 빌린 거예요. 스케줄이 겹쳤다니요? 무슨 말을 그렇게 서운하게 하세요?”

그런 매니저를 보면서 성신영이 연약한 척 귀띔했다.

“됐어. 그만 해.”

“뭐가 됐어요? 이렇게 착하게 구니까 강 대표님이 자꾸 괴롭히는 거예요!”

두 사람은 낮은 소리로 토론했다.

성신영은 사람들 앞에서 여전히 남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착한 여자 코스프레를 했는데, 억울함과 치욕을 참아내는 모양이 역겨울 지경이었다. 성신영은 고성그룹 덕분에 연예계에서 몸값이 많이 올랐다. 행사할 때도 경호원 여럿이 뒤를 따랐고, 매니저도 거들먹거렸다.

“스튜디오에서 대체 어떻게 일하는 거예요? 미리 준비하라고 말하지 않았나요?”

스튜디오 사람들은 일이 커질까 봐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저희 쪽 실책입니다. 당장 처리하겠습니다!”

스튜디오 직원들은 말을 마친 후 고개를 돌려 강유리 쪽을 보며 말했다.

“강 대표님, 성 회장님 분부대로 해야 하니 저녁 시간으로 조정해 드리겠습니다.”

이건 상의가 아니라 통보였다.

강유리가 대답하지 않자, 성신영은 걱정스러운 척하면서 비아냥거렸다.

“언니, 너무 오래 기다리는 거 아니야? 우리 엄청나게 오래 촬영할 텐데?”

그 말에 직원 한 명이 알랑거리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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