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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차한숙의 안색은 갑자기 어두워졌다.

예전에 성신영을 데리고 이런 장소로 가면 항상 우물쭈물하면서 아무것도 못하는 모습이었는데 강유리는 완전 달랐다.

소개를 듣고 이 정도로 덤덤할 뿐만 아니라 자랑까지 해대다니?

불만과 동시에 조금 놀라기도 했다. 이 계집에 송만추의 마음에 들 수 있다는 점도.

하긴, 처음 보는 사이지만 기도 세고 어디서 꿀리지 않은 성격이니까…

“씻겨주고 나머지는 다 나가.”

차한숙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내보냈다.

그녀는 예정보다 일찍 끝내고 빨리 강유리랑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다.

하지만 강유리는 그럴 마음이 하나도 없다는 듯 마사지사한테 말했다.

“나가지 마시고 계속해 주세요. 얼굴 케어 끝나고 온몸 마사지도 부탁할게요. 아, 제가 낼 돈은 많으니까 근심하지는 마시고요. 제가 돈이 없다고 해도 사모님이 여기 계시는 데 근심할 필요는 없겠네요.”

“…”

차가운 눈빛으로 강유리가 서비스를 다 받기까지 지켜보고 있는 차한숙이다.

강유리는 하품하고 느긋하게 일어났다.

“사모님 벌써 끝나셨어요? 아참. 방금 모두 내보낸 건 저한테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신 건지?”

마치 이제야 생각이 난듯한 모습이다.

“…”

차한숙은 강유리의 태도로 뭔가를 확신했다. 이 계집은 성신영만큼 호락호락한 년이 아니라는걸.

게다가 육 씨네 가문에서의 지위도 성신영이랑 비교가 안 될 정도니까.

이걸 깨닫고 차한숙은 바로 태도를 바꿨다.

“제가 왜 온 건지 아니잖아요. 유리씨도 신영이 그 계집애 안 좋아하는 걸 아는데, 우리가 합작해서 각자 얻고 싶은 걸 얻는 건 어때요.”

그녀는 휴게실에 앉아 빨대로 주스를 휘적휘적했다.

방금 화풀이를 하고나니 강유리도 태도가 많이 온화해졌다.

“어떻게 하시고 싶은데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

차한숙은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해명하려고 해요. 성신영 그 계집애를 망쳐버리면 더 좋고.”

몇 년간 그녀를 이렇게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성신영 이 년이 지금 먼저 이렇게 했으니까 그에 맞는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어렵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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