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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아주머니와 류 집사가 어느 때든 나올 수 있다는 건 정말 부끄러운 일이었다. 그에게 부탁하지 않으면 정말 계속할 생각인 듯했다. 텅 빈 침묵 속에서 따뜻하고 큰 손이 허리 위로 올라가자, 강유리는 소스라치게 놀라서 소리쳤다.

“제발! 우리 방으로 가자!”

육시준은 미소 짓더니 그대로 그녀를 안고 침실로 들어갔다. 침대에 누워서 엎드리고는 그제야 웃음을 머금고 설명했다.

“오 씨 아주머니랑 류 집사 집에 없어.”

“뭐?”

육시준은 그녀에게 다시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았고 뜨거운 키스를 퍼부었다. 큰 손으로 그녀의 손을 잡고 언제나 그랬듯이 그녀와 깍지를 끼고 부드러운 침대 시트 위에 살포시 누웠다.

그때, 휴대전화 벨 소리가 울렸다. 육시준은 눈썹을 약간 찌푸리더니 벨 소리 따위는 신경조차 쓰지 않고 키스에만 집중했다. 벨 소리는 그치지 않았고, 멈추면 또다시 울렸다.

강유리는 그를 밀어내며, 가볍게 헐떡거렸다.

“일단 전화 받아. 혹시 무슨 급한 일이 생긴 거면 어떡하려고?”

그는 침대 옆에 옷과 함께 떨어진 휴대전화를 집어 들고 전화 발신 번호를 들여다봤다. 장경호한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수신 버튼을 막 누르자 옆에 있던 강유리가 장난치기 시작했다. 반쯤 그의 가슴 위에 엎드린 채 연약한 작은 손으로 셔츠 속을 파고들며 손끝으로 무턱대고 그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그는 잠깐 당황한 듯 몸이 굳어지더니 그녀를 쳐다보았다.

‘귀엽긴…… 방금 내 행동을 복수라도 하겠다는 건가?’

다만 손해 볼 건 하나도 없었다.

“시준 씨,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온 거 봤어요?”

부드러운 여성의 목소리에 두 사람은 동시에 멍해졌다. 강유리의 장난 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고 얼굴이 굳어졌다.

‘고주영? 이렇게 늦은 시간에 전화해?’

육시준은 강유리의 눈치를 살피더니 분위기를 파악하고는 전화를 끊으려 했으나 그녀가 제지했다.

“저는 그냥 걱정이 돼서요……”

전화 반대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고 말할 수 없이 다정했다.

“……”

육시준이 입을 열기도 전에 강유리는 빠르게 몸을 홱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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