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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6화

이보라는 오전에 불려 와 신주리와 상의하고 신제품을 착용해 보려 했다. 강유리가 온 것을 보고 놀라기도 했다. 우연히 세 사람의 대화를 들은 이보라는 벼락을 맞은 사람처럼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이걸 직접 디자인 하셨다고? 육 대표님이랑 결혼식을 준비하신다고?’

이보라는 머릿속이 하얘져 몇 분 동안이나 아무 행동도 하지 못했다. 소은이 주문을 넣으라는 소리에 그녀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어 걸어가다가 다시 고개를 들고 말했다.

“주문서를 어떻게……”

“주문 넣을 줄 몰라요?”

그것은 할 줄 아느냐 모르느냐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녀가 유강그룹 직원이라는 것이 포인트였다. 이보라는 조금은 불안한 말투로 물었다.

“저를 그렇게 믿으세요? 저더러 이런 일을 하라고 시키시다니……”

그녀의 말에 소은은 웃으며 말했다.

“계약서를 잘 확인하지 않았나 봐요? 보라 씨는 강 대표님 비서잖아요. 어차피 유강그룹도 강 대표 것이 될 텐데 다 한 식구 아니겠어요?”

이보라는 망연히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그렇기는 하지만, 제가 너무 많이 알고 있는 거 아닙니까?”

소은은 살짝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왜요? 입을 막을 일이 생길까 봐 그래요?”

이보라는 천천히 손을 올려 자신의 입을 막았다.

“그렇게 심각한 일이에요? 아니면 방금 들은 거 모두 못 들은 걸로 할까요?”

소은은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너무 늦었어요. 이미 다 들었잖아요? 강 대표가 늘 말했는데, 수다 떨기를 그렇게 좋아한다면서요? 정보를 이리저리 넘기고……”

“아…… 제가 비밀을 잘 지키기도 합니다.”

“못 믿겠어요. 이걸 먹지 않는 이상 정말 믿지 못하겠어요.”

소은은 작은 도자기 병을 꺼내더니 까맣고 동글동글한 것을 쏟아 놓았다.

“이건 우리 집안에서 만들어낸 약이에요. 보라 씨가 말하지 말아야 할 것을 말하면 온몸이 간지러울 거예요. 특히 얼굴이 간지러워서 계속 긁게 되고 결국에는 얼굴이 망가지게 돼요. 이걸 먹으면 비밀을 지킬 거라는 걸 믿을게요.”

이보라는 얼떨떨한 얼굴로 눈앞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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