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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1화

“자기야, 진정 좀 해.”

잔뜩 흥분한 얼굴로 벌떡 일어선 도희를 다시 앉히게 한 알렉스가 그녀의 등을 토닥였다.

이때, 지금까지 가만히 있던 육시준이 입을 열었다.

“추연화와 오랜 시간 동안 라이벌 관계였으니 그쪽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이미 알고 있는 거 아닙니까?”

“라이벌이라뇨! 실력 차이가 이렇게 심한데 라이벌은 무슨!”

도희가 또다시 발끈했다.

“그래요? 라이벌이라고 칭할 수준도 안 된다면 뭐가 그렇게 걱정인 거죠?”

“...”

“추연화는 몰래 세마의 컨셉을 엿보았고 감시카메라 기록을 지웠어요. 굉장히 초조하고 조심스러웠다는 걸 의미하죠. 그런데 그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왜 두 번째 시도를 했을까요? 아마... 한 번 본 거로는 부족했기 때문이겠죠?”

“맞아.”

강유리도 육시준의 의견에 동조했다.

“추연화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우리 모두 알고 있잖아? 그리고 내 컨셉은 대충 엿보는 걸로 따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두 결과물이 동시에 대중 앞에 드러난 순간, 누가 누굴 베낀 건지, 다들 알게 될 겁니다. 대중들 눈이 옹이구멍은 아니니까요.”

두 사람의 설명을 들을수록 도희의 눈은 점점 더 커다래져만 갔다.

“미리 네 컨셉을 얘기한 것도 경고한 거나 마찬가지였네? 괜히 일 키우지 말라고.”

“뭐,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추연화, 고성그룹 쪽 사람이야. 괜히 안 좋게 엮여서 좋을 게 없으니까.”

하지만 육시준은 그녀의 말이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왜 그런 걱정을 해. 내가 너한테 했던 말 잊은 거야?”

하고 싶은 건 뭐든지 하라고. 영원히 네 편이 되어주겠다고 말했는데. 아직도 그가 못미더운가 싶어 조금 섭섭했다.

역시나 그의 생각을 읽은 강유리가 육시준의 무릎을 어루만졌다.

“당신은 육경원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피곤하잖아. 괜히 나까지 일 키울 거 있어?”

‘뭐지? 내가 그렇게 약해 보였나? 육경원이 나한테 꽤 위협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그녀의 의도와 달리 육시준은 진지한 반성을 시작했다.

“형수님, 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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