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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화

아침 식사 시간 후, 도희 부부와 신주리 그리고 이런 가십거리라면 절대 빠지지 않는 육경서까지 차례로 강유리의 집을 방문했다.

컴퓨터를 켜던 강유리가 짜증스런 눈길로 육경서를 힐끗 바라보았다.

“도련님은 왜 오셨어요? 오늘 안 바쁘세요?”

어차피 신주리와의 관계도 이미 들켰겠다, 육경서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아직 휴가 중이잖아요 저. 주리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졸졸 따라가야죠.”

자연스레 허리에 감은 손을 내려다보며 경고의 시선을 보내는 신주리를 향해 찡긋 미소를 지은 육경서가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형수님은 우리 엄마, 아빠 스파이나 마찬가지야. 우리가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거 아니야. 협조 좀 하지?”

하지만 신주리는 불편해서 죽겠다는 얼굴로 손을 걷어냈다.

“친구 앞에서까지 연기하려니까 불편해서 그러지.”

“그럼 연기라고 생각 안 하면 되는 거 아니야?”

육경서의 속삭임에 화들짝 놀란 신주리가 고개를 돌렸다.

‘뭐지? 왜 심장이 뛰고 난리야. 볼도 조금 뜨거워진 것 같고. 설마... 나 어디 아픈가?’

“두 사람 그만 좀 하죠. 나 두 사람 팬인데 자꾸 이런 모습 보여줄 거예요?”

“에이.”

이에 육경서가 특유의 넉살좋은 미소를 지었다.

“좋아하는 연예인 사생활 정도는 존중해 줘야죠? 그런데 알렉스 씨가 내 팬인 줄은 몰랐네. 나 남자 팬 별로 없는데.”

“누가 육경서 씨 팬이랍니까? 전 신주리 씨 팬입니다. 항상 아버지 같은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죠.”

그러자 신주리는 알렉스를 흘겨보다 도희에게 속삭였다.

“뭐야. 네 남편이 날 딸이라고 생각한대. 이거 족보 꼬이는 거 아니야?”

“워낙 꼰대라서 그래. 아주 집에서도 아빠보다 잔소리가 더 많아요.”

도희는 이미 익숙해진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됐고. 일 얘기부터 하자. 추연화, 뭔가 이상하다는 거 언제부터 발견한 거야? 알렉스 말론 추연화는 한 번도 네 사무실에 들어간 적 없다던데.”

한편, 컴퓨터 앞에 앉아 신주리와 육경서의 투닥거림을 바라보던 강유리는 육시준과 시선이 마주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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