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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화

“그래. 우리 집으로 와. 나 오늘 회사 안 나갈 예정이니까.”

“그래.”

통화를 마치고 크게 기지개를 켜던 강유리는 어느새 문 앞에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육시준을 발견했다.

잠깐 멈칫하던 그녀는 바로 차가운 표정으로 돌변했다.

“회사 안 나갔어? 언제 들어온 거야? 왜 노크는 안 해?”

“아침은 네가 좋아하는 계란찜이야. 내가 아주머니한테 부탁했어.”

이에 육시준은 동문서답으로 응했다.

계란찜?

방금 전까지 아침 생각이 전혀 없었던 그녀인데 어느새 침을 꿀꺽 삼키고 있었다.

“다른 반찬도 네가 좋아하는 걸로 준비해 달라고 했으니까 얼른 일어나서 밥부터 먹어. 일 얘기는 천천히 하고.”

어느새 옷장까지 다가온 육시준이 옷을 꺼내 강유리에게 건네주더니 무덤덤하게 물었다.

“뭐, 내가 도와줘?”

이에 겨우 조금 풀렸던 강유리의 표정이 다시 확 어두워졌다.

“싫어! 나가! 당신이랑 하룻동안 절교할 거니까.”

이불로 몸을 꽁꽁 둘러싸 맨 강유리가 소리쳤다.

“하루는 너무 길지 않아? 조금 있다가 친구도 온다면서? 우리 사이가 너무 냉랭하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겠어?”

어느새 어물쩡 침대맡에 앉은 육시준이 강유리를 달래기 시작했다.

‘그런가...’

습관처럼 손톱을 뜯던 강유리가 번뜩 정신을 차렸다.

‘안돼! 지금 저 페이스에 넘어가면 안 된다고!’

“내 친구가 오든 말든 그게 당신이랑 무슨 상관인데. 회사 안 가?”

“안 갈 거야. 추연화가 네 작품을 표절했다는 사실에 굉장히 큰 관심이 가서 말이야.”

“...”

‘이놈의 입이 방정이지. 아주 한번 물면 끝까지 놓지를 않아요.’

“추연화의 작품 출시 여부가 LK쥬얼리와도 관련이 있나 보지?”

강유리의 질문에 육시준은 딱히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뭐 LK에 영향이 가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육시준이 더 관심을 가지는 건 이것이 고성그룹을 상대할 좋은 패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추연화는 어디까지나 고성그룹 사람이야. 추연화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가장 큰 이득을 보는 건 고성그룹 쪽이겠지. 육경원이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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