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그래, 나 부자 맞아: Chapter 221 - Chapter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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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화

질문이었지만 확신에 가까운 말투였다.강유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굳이 숨길 이유도 없었다. 육시준이 그녀가 회사에서 하는 일을 알아내는 것은 아주 쉬웠기에 그에게 굳이 거짓말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육시준이 침묵했다. 마치 그녀가 무언갈 더 말해주기를 기다리는 듯했다. 하지만 강유리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그녀는 손목에 시계를 찬 뒤, 하이힐로 바뀌신었다.그가 입을 열었다.“어떻게 할 생각이야?”그녀의 대답은 간단명료했다.“성홍주가 유강 엔터에 하고 있는 짓은 인맥으로 밀어 붙이겠다는건데, 그럼에도 성홍주가영원히 닿을 수 없는 곳이 있잖아?”육시준의 눈썹이 희한한 곡선을 그렸다. “예를 든다면?”가방을 든 강유리가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그를 바라봤다.“연예계의 마이다스 손, 신아람, 다음 달에 귀국해 종방연에 참석할 거야. 유강 엔터와 장기계약의 뜻도 밝혔어.”“...”성홍주가 말한 바라보지 못할 나무는 당연히 육시준이라고 여겼다.그녀는 무기 사용 능력이 뛰어났다.그녀가 직접 그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하면 훨씬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절대적 실력 앞에 인맥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해. 유강 엔터가 성장할수록 투자자가 밀려들 거야. HZ 그룹은 수많은 선택 중 하나야.우리가 부탁할 필요도 없어.”강유리가 멈칫하다가 갑자기 화제를 전환했다.“당연히 육사장님의 힘은 무시 못 하죠. 우리를 골탕 먹이지 않는다면야.”남자의 눈썹이 희한한 곡선을 그렸다.“골탕을 왜 먹여?”강유리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럼 됐어. 고마워. 투자는 시간문제일 뿐이야. ”그녀는 하이힐을 신고 그의 옆을 지나갔다. 그러자 그녀의 향기가 사방으로 퍼졌다.육시준은 움직일 수 없었다.찡긋거리며 고맙다고 말하는 그녀때문에 하마터면 나쁜 마음을 먹을 뻔했다.아래층 거실, 송이혁은 그 둘이 올라가는 것을 보고 후다닥 구급상자를 챙기고 떠나려 했다.그를 쭉 지켜보던 조보희도 머릿속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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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송이혁은 잘 생겼다. 그 고급스러운 아우라는 태어났을 때부터 타고난 것이다. 강유리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풍기는 특유의 아우라는 인위적으로 흉내를 내거나 따라해서 얻어지는 것이 절대 아니었다.그들은 조보희와 다른 사람이었다, 조보희도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유독 자존감과 자신감이 부족했던 조보희는 각종 화려한 것들로 자신을 포장해 왔다. 그래서 그녀는 유독 강유리나 육시준 그리고 송이혁 같은 사람들을 동경했다.특히, 여러번 거절을 했던 자기에게 계속 물어보는 송이혁의 모습은 그녀에게 신선했다.조보희는 이를 악물고 강유리가 그녀를 괴롭히며 눈 하나 깜짝하지 않던 모습을 떠올렸다...그녀는 그런 얄미운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와 강유리는 달랐다.“안 돼요. 아무래도 기다리는 게 좋겠어요. 제가 이렇게 가고 나면 절교하게 될지도 몰라요.”그녀는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그녀의 대답은 송이혁의 예상을 빗나갔다.그는 여자의 마음을 꿰뚫고 있다.그녀는 그의 주위를 맴도는 다른 여자와 다르게 순수했던 조보희였고 그래서 자신이 몇 번 타이르면 그녀가 따를 줄 알았다...“친구가 아니라고 하지 않았어요?”송이혁은 갑자기 그녀에게 관심이 생겼다.조보희가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최근들어 갑자기 친구가 된 것 같네요...”그녀는 오래전부터 강유리의 친구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강유리는 조보희를 무시하기 일쑤였고, 그래서 강유리가 미웠다. 하지만 최근들어 둘 사이가 부쩍 가까워졌고, 조보희는 힘들게 가까워진 강유리와 멀어지고 싶지 않았다.송이혁은 그녀의 뒷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녀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그녀는 어두운 표정을 하고 생각에 잠겼다.그녀의 일에 상관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 그저 움츠러든 그녀의 어깨를 다독여 주고 싶었다.“육시준이 그렇게 험악한 얼굴을 하고 있는데, 상황에 맞게 임기응변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 아니겠어요? 유리 씨도 이해할 거예요.”아니나 다를까 조보희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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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조보희가 보기에도 이건 너무 가식적이었다.반응이 도가 지나쳤던 것 같다. ‘다시 번복할 수 있나?’그건 불가능했다. 강유리가 기회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렇게 조보희는 도로에 버려졌다. “강유리! 나쁜 년아! 내가 만약 사고를 당하기라도 하면 귀신이 되어서도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한 차량이 빠른 속도로 그녀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 겁에 질린 그녀는 꼼짝 못 하고 눈만 질끈 감았다.월요일 아침은 출근 시간대라 도로는 차들로 붐볐다.강유리는 백미러로 점점 작아져 가는 실루엣을 확인하며 익살스럽게 웃었다.겁쟁이 그녀가 울며불며 아버지에게 고자질할 거라고 생각한 강유리였다.그녀의 아버지는 딸이라면 껌뻑 죽었고 회사도 가까운 거리에 있으니, 기사가 10분 내로 도착할 것이다.절대 큰일이 생길 수 없었다.그러다 그녀의 시야에 조보희의 아기자기한 물건이 잡혔다.그것은 조보희의 휴대폰이었다.“...”그녀는 핸들을 오른쪽으로 꺽었다. 그렇게 회전 도로를 빠져나와 차를 돌릴 타이밍을 보았다.그때 낯선 벨 소리가 울렸다.조보희의 휴대폰 벨 소리다.강유리가 확인해 보니 송이혁이 걸어온 전화였다.그녀는 가볍게 웃었다. ‘능력도 좋네? 언제 번호까지 받은 거야? 이렇게 그쪽에서 전화까지 오는 걸 보니 잘 되어가는 중인가 봐? 그렇다면...’“여보세요?”그녀는 통화버튼을 눌렀다.전화 저편에서 잠시 멈칫하더니 당황한 목소리로 송이혁이 물었다. “유리 씨?”강유리는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래요. 저예요. 보희가 휴대폰을 차에 빠뜨렸네요.”송이혁이 웃으며 이상한 말을 했다.“잘 푸는 중인가 보네요. 내가 괜한 걱정을 했어요.”강유리가 물었다.“보희가 어디 있는지는 궁금하지 않아요?”송이혁이 대답했다.“아니요. 전 그저...”“내가 보희를 길바닥에 버렸어요. 휴대폰도 없이 차만 다니는 곳에서 다른 사람이 돕지 않은 이상 아마 반나절 정도 저기에 있어야 할거에요.”“...”“이혁 씨도 제가 뒤끝이 장난 아니란 걸 이제 실감하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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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조보희는 하마터면 타죽을 뻔했다.이런 상황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니 이산 가족을 상봉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눈물이 앞을 가렸다.그녀는 터덜터덜 걸어서 차에 올랐다. 그러고는 소리내어 울음을 터뜨렸다. 갑작스럽게 터진 울음에 송이혁이 깜짝 놀랐다.그가 묵묵히 종이만 건넸다. 조보희는 송이혁의 앞에서 이미지를 관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미 오래전에 잊었다. 그녀는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로 하소연하기 시작했다.“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요? 강유리... 강유리 어떻게 이렇게 사악할 수 있나요? 까맣게 탔단 말이에요. 엉엉엉... 절교할 거예요. 말도 섞지 않을 거예요. 흐엉...”“...”‘지금 피부가 탔단 이유로 울고 있단 말인가?’강유리와 멀리하는 게 좋겠다고 타이르려던 그때, 그의 시선에 낯익은 차량이 보였다.그의 알기론 조보희의 차가 페라리였다.하지만 차의 주인인 조보희는 송이혁의 차에 타 있었다, 그렇다면 조보희의 차에 탄 사람은 강유리일 것이다. 전화를 끊고부터 10분이나 흐른 뒤였다, 강유리가 아직도 여기 있을 줄 몰랐다.전부 강유리가 꾸민 일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고개를 돌려 조수석에서 아이보다 더 슬프게 울고 있는 그녀를 보았다. 눈물 때문에 정성을 들인 메이크업이 무너졌다. 이건 연기일 수 없었다.송이혁과 조보희는 강유리에게 당한 것이다. 심지어 송이혁은 자기 발로 찾아왔다.말문이 막혀서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차들이 속도를 늦춘다. 앞쪽이 막혔는지 빨간색 페라리가 송이혁의 차 앞으로 서섯히 다가오더니 브이 표시를 해보였다. 그러자 조보희의 울음소리도 뚝 그쳤다.그가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돌아봤다. 그의 시선이 그녀의 시선을 따라 밖에 있는 빨간 페라리에 멈췄다.그녀의 빨갛게 부은 두 눈이 매섭게 변했다.송이혁이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유리 씨도 보희 씨가 상상하는 것 만큼...”“다시 돌아온 거야? 내가 얼마나 처참한 모습인지 확인하려고? 나쁜 년! 욕 좀 하게 창문 좀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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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그렇게 되면 HZ 그룹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투자하겠다고 달려들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그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강유리가 눈썹을 치켜뜨며 진지하게 물었다.“내가 신아람이라면 믿을 거예요?”어딘가 익숙한 말이었다.육시준이 JL빌라의 집문서를 그녀 손에 쥐어주면서 물었었다. 만약 그의 성이 육 씨인 그 재벌이라면 어쩌겠냐고 묻던 장면과 겹쳐보였다.그녀는 그쪽으로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돈 때문에 그녀와 결혼한 남자가 서울을 망라한 국내에서 제일 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재벌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이해했어요.”하석훈은 눈을 반짝이고는 자료를 들고 서둘렀다.그때 강유리가 그를 불러세웠다.“잠깐 만요.”하석훈이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왜 그래요?”강유리가 놀라운 표정을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왜 믿는 거죠? 터무니없지 않나요?”하석훈은 멈칫했다.“그럼, 날 속인 거예요?”강유리가 얼버무렸다.“아니...”“그럼 된 거 아니에요? 나를 믿어 주는 만큼 저도 종래로 의심해 본적 없어요.”“...”그리고 사무실 문이 닫겼다.강유리는 반성했다. 육시준에 대한 그녀의 믿음이 부족해서 그런 말을 듣고도 진짜일 거란 생각을 못 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돌이켜 보았다.그렇다면 그녀의 그릇이 너무 작은 탓을 해야지 그가 속인 거라고 뒤집어 씌우면 안 됐다.‘그도 고백하려 하지 않았던가... 잠깐!’강유리는 의심을 떨쳐버렸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떠올랐기 때문이다.그 재벌은 남자를 좋아한다고 들었었다.그녀는 전에 이 얘기를 그의 면전에서 했었다.신분을 숨긴 이유가 돈을 노리고 접근하는 사람과 이혼을 막기 위해서였고 어젯밤에 그녀가 이혼이란 말을 꺼냈을 때 즉시 거절했다고 여겼다.깔끔쟁이 육시준이 생리대를 들고 망설임 없이 여자 화장실에 들어 왔었다. 같은 이불을 덥고 수많을 밤을 함께하면서 그녀의 유혹에 절대 넘어오지 않았다.반지를 나눠 끼고 결혼식을 올려야만 진정한 부부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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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임강준은 보고가 끝난 뒤에도 우물쭈물하며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나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육시준은 그런 그를 흘끗 쳐다보고는 말했다. “할 말 있으면 그냥 해.”임강준은 진지하게 건의를 했다. “HZ 그룹의 고위 임원 한 명을 손해 봤습니다. 유강 엔터에 대한 의견도 다분합니다. 최근에 그들이 협업을 논의하고 있는데, 어려움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굳이 내가 끼어들지 않아도 혼자 처리할 수 있을 거야.”“......”임강준은 왠지 모르게 이 말에서 분노가 느껴졌다.오랫동안 육 회장님의 옆에서 일하면서 육씨 가문 사람들보다도 임강준이 그에 대해서 훨씬 더 잘 알고 있었다. 육 회장님은 업계에서는 포부가 당찬 이미지지만, 섬세하지 못했다.상대를 도와야 할 타이밍에는 안 도와주고, 설사 돕더라도 조용히 처리했다.‘이렇게 해서 어떻게 와이프를 달랠 수 있겠는가?’그는 보너스가 깎이는 위험을 무릅쓰고 건의했다. “알아서 처리하는 건 사모님의 능력이지만, 환심을 사려면 먼저 나서서 행동하셔야죠! 여자는요, 반드시 잘 어르고 달래야 합니다! 게다가 사모님 나이도 어리시고, 기댈 사람도 없지 않습니까! 게다가 전에 사모님을 속여서 큰 돈을 쓰셨잖아요! 그렇게 큰 손실을 보시고, 알아서 나서서 잘 메꾸셔야지요......”말하던 중, 임강준은 회장님의 낯빛이 좋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그는 조용히 입을 닫고, 서류를 집어 들고 몸을 돌렸다.“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사무실 문이 닫히자, 육시준은 볼펜을 집어 던지고 의자에 기대 피곤한 듯 손을 들어 미간을 문질렀다. '도대체 왜 다들 그녀를 괴롭힌다고 생각하는 걸까?’하지만 그녀는 사람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강했다.로열을 제외한 엔터 내부에서는 그녀의 인맥이 아주 넓다. 천재적인 감독, TOP 급 여자 연예인 등등, 지금이라면 신아람도 국내로 불러올 수 있었다.확실히 그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았다.하지만 어젯밤 안쓰럽게 이불 속에 웅크리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한 번도 본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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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그는 말하면 지키는 성격이다. 그가 고치겠다고 했던 것들은 강유리도 잘 지켜보고 있었다.게다가 이렇게 정성을 쏟고 있으니, 주차비에 대한 얘기는 꺼낼 수도 없이 그냥 속으로 삼킬 뿐이었다......“나한테 이미 충분히 잘해주고 있어. 사모님 대우도 나한테 영광이야.” 강유리는 담담한 목소리로 말하며 팔뚝을 가슴 앞쪽에 두어 거리를 유지했다.육시준은 눈을 낮춰 그녀를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그녀의 이마에 살짝 키스를 했다. “나 내일 아침에 출장 가. 뭐 필요한 거 있으면 장경호한테 얘기해.”강유리는 온몸이 거부하고 있었지만, 이 말을 들으니, 눈이 반짝였다. “얼마나 가는데?”육시준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마 5일 정도.”강유리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5일 정도......”“응, 일 최대한 빨리 끝내면 더 일찍......”“아니야, 아니야!”강유리는 급히 손을 저었다.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닌데, 일은 섬세하게 해야 좋아! 그리고 일 끝나면 거기 구경도 하고 좀 놀다가 와!”육시준은 얇은 입술을 만지며 말했다. “넌 내가 어디로 출장 가는지도 안 물어보네.”강유리는 잠시 멈칫했다. “어디로 가?”“파주.”사실 파주는 서울에서 멀지 않다. 최근 몇 년간 육씨 가문에서 파주 여행 도시 조성을 계획 중에 있다. 하지만 이건 단지 계획일 뿐이고, 지금은 아직 미완성의 근교일 뿐이다. 그래서 아직 구경할 곳이나 놀만한 곳이 딱히 없다.강유리는 민망한 듯 웃었다. “너도 며칠 더 있으면서 거기...... 날씨 변화라도 느껴봐.”남자는 냉정하게 결론을 내렸다. “너는 그냥 내가 오는 게 싫은 거잖아, 나 피하고 있잖아.”강유리는 잠시 침묵한 뒤 말했다. “네가 그렇게 생각하고 싶으면 나도 어쩔 수 없네.”드디어 쓰레기 같은 남자들이 이런 말을 할 때의 느낌을 알았다. 진실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었다. ‘그래! 맞아! 난 그렇게 생각해, 그냥 착하게 안 알려주는 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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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그가 그녀에게 주는 물질적인 보상, 그녀가 그의 비밀을 지켜주는 것, 이 결혼이 유지될 수 있는 또 다른 방식이다.‘딱 좋지 않나?부드럽고 친절한 컨셉으로 그녀의 마음을 어지럽힐 필요는 없으니까......’“연기? 네 생각에는 어떤 게 필요 없고 어떤 게 필요한 것들인데?” 남자는 눈을 살짝 찡그리며 그녀를 보고 있었다.“방금 네가 한 말들 같은 거 말이야. 진짜 필요 없잖아.”강유리가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 “우리 결혼도 애초에 각자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거였고, 서로 아무 일도 없으면 된 거지. 네 이런 위선적인 친절함, 인위적인 친근함, 계약 위반이야. 난 네 연기에 놀아날 마음도 없고 의무도 없어.”그녀는 말을 하며 이마를 쓸었다. 마치 그의 흔적을 닦아내는 것 같았다.그녀의 말과 행동으로 인해 육시준은 방금 그 키스를 떠올렸다.‘그녀의 막무가내를 달래고 아쉬운 마음을 키스로 표현했는데, 그녀의 눈에는 인위적이고 위선적으로 보였다고?’“네 생각에 내가 다 연기하는 것처럼 보여?” 그의 목소리는 낮고 차가웠다. 그녀의 허리에 있던 손에도 더욱 힘이 들어갔다.강유리는 더 가까워졌고, 아주 얇은 옷 한 겹 사이로 서로의 체온을 느낄 수 있었다. 이 행동이 그녀를 화나게 했다. “아니면? 설마 진짜 안 되는 건 아니겠지?”육시준은 그녀의 턱을 잡고 붉어진 얼굴에서 눈을 떼지 않고 말했다. “누가 가짜래?”강유리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 말했다. “내가 눈이 없어? 딱 보면 알잖아! 좀 존중해 줄......”“강유리!”육시준은 낮은 목소리로 그녀의 말을 끊었다. “이만하면 됐어. 내가 너 좋아한다고 그렇게 사람 재면서 막무가내로 굴지 마.”그들은 그동안 이미 가까이 지내왔고, 그 거리를 다시 멀어지게 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시작점으로 돌아가고자 차갑고 냉정한 태도를 유지했지만, 그의 진심까지 부정할 필요는 없었다.강유리는 애초에 화를 참고 있었고, 그가 화를 내자, 그녀도 참지 못하고 화를 냈다.“내가 사람을 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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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강유리는 정신이 아찔한 탓에 뒤늦게 반응했다. ‘이게 그가 말한 한번 해본다는 것인가?’육시준은 움직임을 멈추고 머리를 그녀의 목덜미에 파묻어 가슴이 약간 굽었다.“우리가 사귀는 동안 우리 서로를 어느 정도 잘 아는 것 같다고 했지? 그럼 넌 내가 굳이 내 시간을 써가면서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이랑 연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물어본 적도 없으면서, 혼자 넘겨짚고 떠도는 소문이나 듣고 사형선고를 한다고?”“이런 생각들을 하면서도 참고 견디면서 이 결혼 유지하느라 힘들었겠네.”“......”그는 말을 끝내고 그녀의 허리에 있던 손을 떼어냈다.그러고는 몸을 일으켜 욕실로 향했다.물소리가 들리고, 강유리는 여전히 침대에서 방금 그 자세로 누워있었다. 예쁜 눈동자는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고, 머릿속으로는 방금 한 말들을 되뇌고 있었다.‘그래서, 왜 갑자기 화를 내는 거지?남자를 좋아한다고 여자한테 이런 반응이 나오는지 자신도 잘 모르는데, 이게 무슨 증명인가?게다가 남자를 좋아하면서, 여자도 좋아할 수도 있잖아!’이런 생각까지 이르자, 그녀의 얼굴은 더욱 빨개졌다. 그는 그가 그녀를 좋아한다고 그걸 믿고 막 대하지 말라고 했다......‘그래서 진짜 좋아한다고?’그녀는 천천히 일어나 앉았다. 손발은 아직도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욕실 쪽을 바라보며 머릿속으로 예전에 두 사람이 연애하던 날들을 떠올렸다.한참 뒤, 물소리가 멈췄다.강유리는 갑자기 정신이 들어, 빠르게 이불 속으로 들어가 눈을 꼭 감고 자는 척을 했다.발소리가 천천히 가까워지더니, 몸쪽의 침대가 가라앉았다. 그녀는 이 틈을 타 그가 있는 방향으로 몸을 굴렸다.두 사람은 나란히 침대에 누워, 서로의 손등을 맞대고 있었다.모두 깨어 있었다.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방안은 고요하고 어두웠다. 강유리는 고개를 돌려 희미한 빛 자락에 남자의 옆얼굴을 보았다. 그녀는 손을 뻗어 그의 손등을 콕콕 찔렀다.그러더니 갑자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너 출장 5일 동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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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갑작스러운 사과였다.육시준은 알아들었다.지난번 그녀가 술에 취해 그가 그녀에게 사과했다. 그리고 설명을 하고 할 말이 있냐고 물었었다.그녀는 어쩔 수 없이 사과를 했지만, 다시 화를 내고 문을 걷어차고 나갔다......여자의 얼굴은 여전히 차가워 보이고, 마치 그냥 지나가듯 말했지만,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고 있는 것을 보니, 긴장한 것 같았다.이제 막 잠에서 깬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지만 애교가 섞인 것 같았다. 긴 머리는 흐트러져 있고, 파자마도 어깨에 대충걸쳐져 있었다.육시준은 그녀의 이런 무방비한 상태에 자제력을 잃고 손을 들어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았다.강유리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어, 깊고 검은 눈동자를 마주 보았다.“잘못한 걸 알고 고치는 착한 어린이에게는 보상이 있는 법이야.” 그가 말했다.“보상?”강유리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말했다.육시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시선은 그녀의 작은 얼굴에 고정했다. “위선적이고 인위적인 다정함을 원해?”그녀는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다. 따뜻한 입술이 그녀의 이마에 닿고, 곧이어 콧등으로 내려와, 입술에 잠시 멈췄다가 떼어졌다.행동이 아주 조심스러워서 마치 눈송이가 내려앉는 것 같았다. 그녀의 마음도 녹아내렸다.정원에서 차가 멀어지는 소리가 들리자, 강유리는 그제야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이불을 덮어 올라간 입꼬리를 감췄다.차 안.기사가 운전을 하고 있고, 임강준은 육시준에게 프로젝트 현황 보고 중이었다.한참 동안 대답이 들리지 않자, 그는 백미러를 통해 살며시 그를 보았다.남자는 뒷좌석에 기대, 손에는 태블릿을 들고 시선은 화면에 고정한 채 입꼬리가 보일 듯 말 듯 치켜 올라갔다.‘이건, 프로젝트 기획이 아주 만족스럽다는 뜻일까?’“일정 조율 좀 하자. 남은 업무는 하남수한테 맡기고, 최대한 빨리 서울로 가자.”“......”‘아, 프로젝트랑 상관없이 사모님이랑 화해하신 거였구나?’강유리가 다시 잠에서 깼다. 휴대폰 알림 소리 때문이었다.송이혁이었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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