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그녀에게 주는 물질적인 보상, 그녀가 그의 비밀을 지켜주는 것, 이 결혼이 유지될 수 있는 또 다른 방식이다.‘딱 좋지 않나?부드럽고 친절한 컨셉으로 그녀의 마음을 어지럽힐 필요는 없으니까......’“연기? 네 생각에는 어떤 게 필요 없고 어떤 게 필요한 것들인데?” 남자는 눈을 살짝 찡그리며 그녀를 보고 있었다.“방금 네가 한 말들 같은 거 말이야. 진짜 필요 없잖아.”강유리가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 “우리 결혼도 애초에 각자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거였고, 서로 아무 일도 없으면 된 거지. 네 이런 위선적인 친절함, 인위적인 친근함, 계약 위반이야. 난 네 연기에 놀아날 마음도 없고 의무도 없어.”그녀는 말을 하며 이마를 쓸었다. 마치 그의 흔적을 닦아내는 것 같았다.그녀의 말과 행동으로 인해 육시준은 방금 그 키스를 떠올렸다.‘그녀의 막무가내를 달래고 아쉬운 마음을 키스로 표현했는데, 그녀의 눈에는 인위적이고 위선적으로 보였다고?’“네 생각에 내가 다 연기하는 것처럼 보여?” 그의 목소리는 낮고 차가웠다. 그녀의 허리에 있던 손에도 더욱 힘이 들어갔다.강유리는 더 가까워졌고, 아주 얇은 옷 한 겹 사이로 서로의 체온을 느낄 수 있었다. 이 행동이 그녀를 화나게 했다. “아니면? 설마 진짜 안 되는 건 아니겠지?”육시준은 그녀의 턱을 잡고 붉어진 얼굴에서 눈을 떼지 않고 말했다. “누가 가짜래?”강유리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 말했다. “내가 눈이 없어? 딱 보면 알잖아! 좀 존중해 줄......”“강유리!”육시준은 낮은 목소리로 그녀의 말을 끊었다. “이만하면 됐어. 내가 너 좋아한다고 그렇게 사람 재면서 막무가내로 굴지 마.”그들은 그동안 이미 가까이 지내왔고, 그 거리를 다시 멀어지게 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시작점으로 돌아가고자 차갑고 냉정한 태도를 유지했지만, 그의 진심까지 부정할 필요는 없었다.강유리는 애초에 화를 참고 있었고, 그가 화를 내자, 그녀도 참지 못하고 화를 냈다.“내가 사람을 잰다고?
강유리는 정신이 아찔한 탓에 뒤늦게 반응했다. ‘이게 그가 말한 한번 해본다는 것인가?’육시준은 움직임을 멈추고 머리를 그녀의 목덜미에 파묻어 가슴이 약간 굽었다.“우리가 사귀는 동안 우리 서로를 어느 정도 잘 아는 것 같다고 했지? 그럼 넌 내가 굳이 내 시간을 써가면서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이랑 연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물어본 적도 없으면서, 혼자 넘겨짚고 떠도는 소문이나 듣고 사형선고를 한다고?”“이런 생각들을 하면서도 참고 견디면서 이 결혼 유지하느라 힘들었겠네.”“......”그는 말을 끝내고 그녀의 허리에 있던 손을 떼어냈다.그러고는 몸을 일으켜 욕실로 향했다.물소리가 들리고, 강유리는 여전히 침대에서 방금 그 자세로 누워있었다. 예쁜 눈동자는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고, 머릿속으로는 방금 한 말들을 되뇌고 있었다.‘그래서, 왜 갑자기 화를 내는 거지?남자를 좋아한다고 여자한테 이런 반응이 나오는지 자신도 잘 모르는데, 이게 무슨 증명인가?게다가 남자를 좋아하면서, 여자도 좋아할 수도 있잖아!’이런 생각까지 이르자, 그녀의 얼굴은 더욱 빨개졌다. 그는 그가 그녀를 좋아한다고 그걸 믿고 막 대하지 말라고 했다......‘그래서 진짜 좋아한다고?’그녀는 천천히 일어나 앉았다. 손발은 아직도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욕실 쪽을 바라보며 머릿속으로 예전에 두 사람이 연애하던 날들을 떠올렸다.한참 뒤, 물소리가 멈췄다.강유리는 갑자기 정신이 들어, 빠르게 이불 속으로 들어가 눈을 꼭 감고 자는 척을 했다.발소리가 천천히 가까워지더니, 몸쪽의 침대가 가라앉았다. 그녀는 이 틈을 타 그가 있는 방향으로 몸을 굴렸다.두 사람은 나란히 침대에 누워, 서로의 손등을 맞대고 있었다.모두 깨어 있었다.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방안은 고요하고 어두웠다. 강유리는 고개를 돌려 희미한 빛 자락에 남자의 옆얼굴을 보았다. 그녀는 손을 뻗어 그의 손등을 콕콕 찔렀다.그러더니 갑자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너 출장 5일 동안 가?”
갑작스러운 사과였다.육시준은 알아들었다.지난번 그녀가 술에 취해 그가 그녀에게 사과했다. 그리고 설명을 하고 할 말이 있냐고 물었었다.그녀는 어쩔 수 없이 사과를 했지만, 다시 화를 내고 문을 걷어차고 나갔다......여자의 얼굴은 여전히 차가워 보이고, 마치 그냥 지나가듯 말했지만,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고 있는 것을 보니, 긴장한 것 같았다.이제 막 잠에서 깬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지만 애교가 섞인 것 같았다. 긴 머리는 흐트러져 있고, 파자마도 어깨에 대충걸쳐져 있었다.육시준은 그녀의 이런 무방비한 상태에 자제력을 잃고 손을 들어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았다.강유리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어, 깊고 검은 눈동자를 마주 보았다.“잘못한 걸 알고 고치는 착한 어린이에게는 보상이 있는 법이야.” 그가 말했다.“보상?”강유리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말했다.육시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시선은 그녀의 작은 얼굴에 고정했다. “위선적이고 인위적인 다정함을 원해?”그녀는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다. 따뜻한 입술이 그녀의 이마에 닿고, 곧이어 콧등으로 내려와, 입술에 잠시 멈췄다가 떼어졌다.행동이 아주 조심스러워서 마치 눈송이가 내려앉는 것 같았다. 그녀의 마음도 녹아내렸다.정원에서 차가 멀어지는 소리가 들리자, 강유리는 그제야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이불을 덮어 올라간 입꼬리를 감췄다.차 안.기사가 운전을 하고 있고, 임강준은 육시준에게 프로젝트 현황 보고 중이었다.한참 동안 대답이 들리지 않자, 그는 백미러를 통해 살며시 그를 보았다.남자는 뒷좌석에 기대, 손에는 태블릿을 들고 시선은 화면에 고정한 채 입꼬리가 보일 듯 말 듯 치켜 올라갔다.‘이건, 프로젝트 기획이 아주 만족스럽다는 뜻일까?’“일정 조율 좀 하자. 남은 업무는 하남수한테 맡기고, 최대한 빨리 서울로 가자.”“......”‘아, 프로젝트랑 상관없이 사모님이랑 화해하신 거였구나?’강유리가 다시 잠에서 깼다. 휴대폰 알림 소리 때문이었다.송이혁이었다. 그녀는
“그럴 수도 있지, 넌 주차비도 안 내잖아.”“......”조보희는 목이 메었다.“됐어, 나 바빠서 끊는다.” 강유리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으려 했다.“잠시만, 나 아직!” 조보희가 급히 그녀를 불렀다.조보희가 강유리에게 전화를 한 것은 사실을 밝히고자 한 것이 아니라, 더 중요한 일이 있었다. “우리 지금 친구 맞지?”강유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의 뒷말을 기다렸다.“내일모레 언니 생일이다. 저녁에 집에서 파티할 건데, 너 꼭 와야 해!”“......”유강 엔터는 운 좋게 신아람과 장기 협약을 맺었다는 소문이 있다.업계는 떠들썩했다.신아람은 업계에서 가장 신비로운 1인 투자자였고, 단 한 번도 회사와 협업을 하지 않았으며, 국내 행사도 참여한 적이 없었다.‘그런데 지금 갑자기 유강 엔터가 《마음의 문》의 종방연을 하니 신아람이 온다고?’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들이 창피를 당할 것이라 생각했다.소수의 사람들은 기대하고 있기도 했다.어쨌든 강유리는 강덕준과 사이가 좋으니, 게다가 강덕준은 신아람의 오랜 파트너 이기도 하고......각종 의견이 남발하는 가운데, 신아람의 SNS 공식 계정에 컨텐츠가 업로드 되었다. 【본 적 있어! 몰입감이 대단했지. 자세한 건 만나서 얘기해요! @유강 엔터】이 말은 마치 시그널 같았다. 업계 전체에 빠르게 소문이 돌았다.많은 엔터테인먼트의 거물들이 사적으로 토론하기 시작했다.“강유리가 최근에 새로운 거 많이 따냈던데, 마침 신아람이 마음에 든 거지. 협업 시작하려나?”“내 생각엔 강 감독 영향이 큰 것 같은데? 강 감독이 요즘 유강 엔터 먹여 살리느라 바쁘잖아. 신아람은 요즘 뜸했지!”“누구 신아람이 어떤 IP 선호하는지 아는 사람? 좀 알고 싶은데.”“......”이때 유강 엔터 역시 아주 바빴다.하석훈은 효과가 이렇게 바로 나타날 줄 상상도 못했다.반나절 만에 5개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그는 강유리가 일러준 대로 최근 회사에서 런칭한 각종 일들로 바쁘다고 완곡히
저녁 7시.조씨 가문 별장에 불이 훤히 밝았다.정원에는 각종 샴페인과 음식, 과일, 디저트 등이 놓여있었다. 형형색색의 전구가 나뭇가지에 걸려있었고, 은은한 바이올린 선율이 별장에 흐르고 있었다.조씨 아가씨는 집안의 유일한 딸이어서, 조명휘는 그녀를 아주 아꼈다. 그래서 매년 생일파티를 열어주었다.올해는 스무 살 생일이니 더욱 특별했다.조씨 가문에는 조보희의 친구들뿐만 아니라, 업계의 유명인들도 많이 초대되었다.나이가 적지 않은 도련님들까지 더해져 마치 소개팅 자리 같았다......조보희는 관심조차 없었다. 연보라색의 유럽풍 공주 드레스를 입고, 손목에는 팔찌 여러 개를 해, 움직일 때마다 짤랑짤랑 소리가 났다.그녀의 손에는 샴페인 잔이 들려 있었고, 다른 손에는 휴대폰을 들고 시선은 계속 입구를 향해 힐끗거렸다.“조보희, 또 누구 기다려! 사람들 다 왔어, 빨리 와서 케이크 썰어야지!” 관계를 위해 사귀어 둔 친구 한 명이 급히 그녀를 불렀다.조보희는 사람들 다 왔다는 말을 듣고 굉장히 불쾌해, 매섭게 고개를 돌려 노려보고는 말했다. “내 친구 아직 안 왔거든! 기다려!”그 친구는 의아해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다른 친구가 있어? 누구?”조보희는 대답하지 않았다.“우리 언니 기다려? 요즘 둘이 아주 가깝게 지낸다던데, 언니는 이런 행사 별로 안 좋아해.” 재촉하는 목소리들 속에서 아주 이해심 깊어 보이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조보희가 고개를 돌리자, 작고 동그란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 “성신영? 네가 여기서 뭐 해?”성신영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네가 나한테 초대장 보냈잖아, 기억 안 나?” “......”‘헐, 진짜 역겨워.’왕씨 아저씨한테 성씨 가문에 초대장 보내지 말라고 한다는 것을 까먹은 것 같았다.예전에는 매년 생일에 성씨 가문에 초대장을 보냈지만, 매번 성신영만 오고 강유리는 한 번도 오지 않았다.강유리가 해외에 있던 3년 동안에도, 왕씨 아저씨는 성씨 가문에 평소처럼 초대장을 보냈다.성
성신영은 예의를 갖춰 주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는 고개를 돌려 조보희를 향해 입을 열었다. “유정이가 하는 말 듣지 마. 나 경원이랑 그냥 친한 친구야. 경원이도 네 생일인 거 알고 있던데, 나한테 생일선물도 전해주라고 하더라.”말을 마치자마자 일찍이 준비해 둔 물건을 꺼내, 아주 친절하게 조보희에게 건네주었다.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조보희는 그녀의 눈동자가 빛나고 있는 것을 분명히 보았다.조보희는 그녀의 이런 가식적인 모습이 정말 싫었다......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끝까지 횡포를 부리려다, 그녀가 건네준 선물을 부숴버리자, 입구에서 자동차 엔진소리가 들렸다.검은색 마이바흐 한 대가 천천히 들어와 깔끔하고 안정적으로 주차를 했다.고급 차에 멋진 운전 실력이 더해지니,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이유정이 먼저 입을 열었다. “신영아, 저번에 넷째 도련님이 너 데리러 올 때 타고 온 차가 마이바흐였잖아. 여기 온 거 아니야?”성신영은 순간 멍해져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내가 번호판을 못 봤어, 아마 아닐 거야! 걔 오늘 저녁에 연회 있다고 했어, 아니었으면 나랑 같이 왔겠지.”그녀와 육경원의 관계는 뭔가 있긴 했지만, 정식으로 사귀는 것은 아니었다.그 이유 중 첫 번째는 그녀는 그렇게 빨리 넘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두 번째는 그녀는 이제 막 파혼했기 때문에, 상처받은 컨셉을 잠시 유지하고 싶었다.만약 육경원이 정말 그녀를 위해 직접 왔다면, 비록 그녀의 체면은 살려주겠지만, 결국 힘들어질 것이다.“혹시 서프라이즈라도 해주려는 거 아니야?” 이유정이 흥분한 채 추측했다.옆에 있던 사람도 몇 마디 보탰다. “예전부터 넷째 도련님은 부드러운 성격에, 여자한테는 신사적이고 따뜻하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낭만적인 면도 있었다니!”“너무 행복해 보인다!”“......”여자들의 부러워하는 목소리가 작게 들렸다.이유정은 더욱 흥분해, 본인의 남자친구가 올 때 보다 더 흥분한 채, 당당한 얼굴로 조보
오늘 온 사람들은 조씨 가문과 친분이 있는 집안이거나, 사업하면서 협업한 적이 있는 사람이었다.강씨 가문의 사정을 전혀 모르는 것도 아니었다.지금 조명휘의 말을 들으니, 자연스럽게 그의 입장도 이해가 되어 맞장구를 쳤다. “그럴 수 있죠. 참 강 대표 젊은 시절을 보는 것 같네요. 저희가 잘 지켜보고 있겠습니다!”“......”강유리는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주위 중년 남자들을 둘러보았다.그녀는 그에 대한 어린 시절의 기억이 어렴풋이 있었다.그의 둥글고 영원히 허허 웃고 있을 것만 같은 불상을 닮은 얼굴, 매년 그녀의 집에 올 때마다 그녀에게 많은 선물을 가져다 주었다.하지만 엄마가 돌아가신 뒤, 성홍주가 유강 그룹을 물려받자, 그는 거의 그녀의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원래 아주 먼 관계라고 생각했지만, 그의 말을 들으니, 순식간에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마음이 따뜻해진 강유리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감사합니다. 아저씨.”조명휘는 주위 사람들에게 바삐 인사를 건네며, 그녀의 말을 듣자, 그냥 웃기만 하고 다시 인사를 건넸다. “너는 저쪽에 가서 보희랑 같이 놀아.”강유리는 얼굴을 익히고, 조명휘의 추천으로 상대방이 직접 다가와, 받아야 할 명함은 다 받았다.이제 자연스럽게 자리를 뜨는 일만 남았다. 강유리의 등장으로 사람들의 시선은 강유리에게 고정되었다.사람들이 다양한 표정을 지으며, 서로의 옷, 가방, 메이크업 등을 비교하고 있을 때, 강유리는 이미 아버지 뻘 되는 사람들과 여유롭게 어울렸다.게다가 더 대단한 것은 메이크업이나 스타일링 방면에서도 강유리는 손색이 없었다.능력도 있고 외모도 있고, 또래 친구들과는 비교도 안 되었다......이유정은 얼굴에 질투와 부러움이 드러났다. “허, 강 대표는 그렇게 바쁘다더니, 아까운 시간 내서 우리랑 놀아주러 왔나?”강유리는 조보희 옆으로 가 여유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응, 나 바빠. 너희들이랑 놀고싶지도 않고, 그래도 친구 생일 축하해
이유정은 참지 못하고 맞장구를 쳤다.“넌 왜 이렇게 사리 분별을못 해? 신영이는 오늘 너 축하하러 온 거야. 육경원이 준 선물도 가져왔잖아! 너 이거 넷째 도련님 얼굴에 스크래치 내는 거 아니야?”LK 그룹이 언급되자, 주변에서 맞장구치는 목소리가 들렸다. 모두 성신영이 조보희에게 한 말을 지지했다.그래도 넷째 도련님의 사람인데 이렇게 각박하게 굴지는 말라고 했다.강유리는 이 말을 듣자, 의아한 듯 성신영을 보았다. “육씨 가문 넷째 도련님?”성신영은 마음이 약해져 덮으려 하니 더욱 티가 났다. “나랑 육경원은 그냥 친구야. 내 친구 생일이라니까, 선물 하나 챙겨준 것 뿐이야.”그녀는 다시 선물을 꺼냈다.아주 작은 케이스에 위에는 성연 주얼리의 logo가 새겨져 있었다.조보희가 다시 거절할까 봐 인지, 자랑하는 듯한 뉘앙스가 담겨있었다. 성신영은 곧바로 상자를 열어 그녀의 눈앞에 들이밀었다.“성연 주얼리 최신 한정판 제품이야. 국내에는 딱 한 개, 보희는 알지?”“......”주위는 모두 놀라는 목소리였다. 조보희도 그 목걸이를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그녀는 어릴 때부터 보석을 좋아했다.게다가 보석 쪽으로는 아주 잘 알고 있었고, 이 목걸이는 정말 성연 주얼리의 올해 신상으로, 국내에는 단 한 개밖에 없었다. 그녀는 사고 싶어도 살 수 있는 곳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그런 목걸이가 눈앞에 있으니, 그녀의 두 눈에서 빛이 났다. 이것을 건네 주는 사람이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인 줄도 까먹을 정도였다.“아주 마음에 드는 것 같네, 그럼 다행이다.” 성신영이 타이밍을 맞춰 목소리를 내더니 상자를 건넸다. 조보희는 그 목걸이를 바라보며 고민하는 눈치였다.그녀는 그 목걸이가 정말 갖고 싶었다.하지만 이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날 끌어들이는 게 분명했다.‘내가 이 선물을 받고 그녀의 편에 선다면, 강유리는?’턱을 가볍게 치켜들고 거만하게 거절하려 하자, 이유정이 물었다. “강 대표님이 아주 바쁘신 틈에 시간을 내셔서 친구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