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34화

작가: 노혜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10-18 18:00:01
오늘 온 사람들은 조씨 가문과 친분이 있는 집안이거나, 사업하면서 협업한 적이 있는 사람이었다.

강씨 가문의 사정을 전혀 모르는 것도 아니었다.

지금 조명휘의 말을 들으니, 자연스럽게 그의 입장도 이해가 되어 맞장구를 쳤다.

“그럴 수 있죠. 참 강 대표 젊은 시절을 보는 것 같네요. 저희가 잘 지켜보고 있겠습니다!”

“......”

강유리는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주위 중년 남자들을 둘러보았다.

그녀는 그에 대한 어린 시절의 기억이 어렴풋이 있었다.

그의 둥글고 영원히 허허 웃고 있을 것만 같은 불상을 닮은 얼굴, 매년 그녀의 집에 올 때마다 그녀에게 많은 선물을 가져다 주었다.

하지만 엄마가 돌아가신 뒤, 성홍주가 유강 그룹을 물려받자, 그는 거의 그녀의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원래 아주 먼 관계라고 생각했지만, 그의 말을 들으니, 순식간에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

마음이 따뜻해진 강유리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감사합니다. 아저씨.”

조명휘는 주위 사람들에게 바삐 인사를 건네며, 그녀의 말을 듣자, 그냥 웃기만 하고 다시 인사를 건넸다.

“너는 저쪽에 가서 보희랑 같이 놀아.”

강유리는 얼굴을 익히고, 조명휘의 추천으로 상대방이 직접 다가와, 받아야 할 명함은 다 받았다.

이제 자연스럽게 자리를 뜨는 일만 남았다.

강유리의 등장으로 사람들의 시선은 강유리에게 고정되었다.

사람들이 다양한 표정을 지으며, 서로의 옷, 가방, 메이크업 등을 비교하고 있을 때, 강유리는 이미 아버지 뻘 되는 사람들과 여유롭게 어울렸다.

게다가 더 대단한 것은 메이크업이나 스타일링 방면에서도 강유리는 손색이 없었다.

능력도 있고 외모도 있고, 또래 친구들과는 비교도 안 되었다......

이유정은 얼굴에 질투와 부러움이 드러났다.

“허, 강 대표는 그렇게 바쁘다더니, 아까운 시간 내서 우리랑 놀아주러 왔나?”

강유리는 조보희 옆으로 가 여유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응, 나 바빠. 너희들이랑 놀고싶지도 않고, 그래도 친구 생일 축하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235화

    이유정은 참지 못하고 맞장구를 쳤다.“넌 왜 이렇게 사리 분별을못 해? 신영이는 오늘 너 축하하러 온 거야. 육경원이 준 선물도 가져왔잖아! 너 이거 넷째 도련님 얼굴에 스크래치 내는 거 아니야?”LK 그룹이 언급되자, 주변에서 맞장구치는 목소리가 들렸다. 모두 성신영이 조보희에게 한 말을 지지했다.그래도 넷째 도련님의 사람인데 이렇게 각박하게 굴지는 말라고 했다.강유리는 이 말을 듣자, 의아한 듯 성신영을 보았다. “육씨 가문 넷째 도련님?”성신영은 마음이 약해져 덮으려 하니 더욱 티가 났다. “나랑 육경원은 그냥 친구야. 내 친구 생일이라니까, 선물 하나 챙겨준 것 뿐이야.”그녀는 다시 선물을 꺼냈다.아주 작은 케이스에 위에는 성연 주얼리의 logo가 새겨져 있었다.조보희가 다시 거절할까 봐 인지, 자랑하는 듯한 뉘앙스가 담겨있었다. 성신영은 곧바로 상자를 열어 그녀의 눈앞에 들이밀었다.“성연 주얼리 최신 한정판 제품이야. 국내에는 딱 한 개, 보희는 알지?”“......”주위는 모두 놀라는 목소리였다. 조보희도 그 목걸이를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그녀는 어릴 때부터 보석을 좋아했다.게다가 보석 쪽으로는 아주 잘 알고 있었고, 이 목걸이는 정말 성연 주얼리의 올해 신상으로, 국내에는 단 한 개밖에 없었다. 그녀는 사고 싶어도 살 수 있는 곳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그런 목걸이가 눈앞에 있으니, 그녀의 두 눈에서 빛이 났다. 이것을 건네 주는 사람이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인 줄도 까먹을 정도였다.“아주 마음에 드는 것 같네, 그럼 다행이다.” 성신영이 타이밍을 맞춰 목소리를 내더니 상자를 건넸다. 조보희는 그 목걸이를 바라보며 고민하는 눈치였다.그녀는 그 목걸이가 정말 갖고 싶었다.하지만 이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날 끌어들이는 게 분명했다.‘내가 이 선물을 받고 그녀의 편에 선다면, 강유리는?’턱을 가볍게 치켜들고 거만하게 거절하려 하자, 이유정이 물었다. “강 대표님이 아주 바쁘신 틈에 시간을 내셔서 친구 생

    최신 업데이트 : 2023-10-18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236화

    옆에 있던 가짜 친구도 큰 소리로 웃었다. “강 사장처럼 돈 많이 버는 사람이, 자기 친구한테는 저렇게 인색하네!”“아무리 많이 번들, 자기가 어쩌겠어? 강씨 집안이 있으면 더 부잔데! 성신영이랑 비교가 되겠어?”“맞아! 성신영은 그래도 대스타고, 발표 했다 하면 수천만원은 그냥 벌잖아!”“......”하나같이 속물이었다.성신영이 육씨 가문 넷째 도련님을 언급한 이후,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편에 서기 시작했다.이렇게나 값비싼 물건을 꺼내 들었으니, 모두가 아첨하기 바빴다.성신영의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강유리는 사람들을 무시한 채 턱을 살짝 들어 조보희에게 신호를 주었다. “열어봐.”조보희는 갑자기 찾아 온 행운에 어안이 벙벙했다.아무 생각없이 홀린 듯 열어보았다.디테일이 세밀한 아름다운 목걸이가 있었다. 펜던트 부분은 작은 초승달 모양으로 가장자리에 다이아몬드가 세세히 박혀 있었다. 정원의 화려한 조명 아래 투명하고 맑은 빛을 반사하였다.이유정은 목을 빼고 살펴보았다. 순간 눈이 번뜩였다. 여자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디자인이였다.그녀의 눈빛에는 질투심이 스쳤다. 가벼운 콧방귀를 뀌며 브랜드 제품이 아닐거라고 계속 자기합리화하였다.조보희는 신나서 소리쳤다. “어머!!! 이거 월하미인 맞지?! 그치? 진짜 월하미인 맞는 거지?”강유리는 그녀의 안목이 만족스러웠다. “맞아.”조보희는 기뻐하며 벌떡 일어나 한마리의 호랑이처럼 강유리에게 달려들었다.강유리는 피할 새도 없이 그녀에게 껴안아졌다.그녀의 몸은 뻣뻣하게 굳었고, 한참이 지나서야 반응했다. “조보희!”조보희는 자신이 흥을 이기지 못하고 실수했다는 걸 알아차리고 재빨리 그녀를 놓아주었다. 그후 자신이 받은 선물을 들고 과시하듯 이유정의 앞에 내밀었다.“세마 선생님의 클래식 디자인, 월하미인 시리즈! 알지? 네 수준으로 봐서는 모를 것 같네! 시간남으면 패션 잡지 좀 읽지 그래? 사지는 못하더라도 알고는 있어야지! 안그러면 남들 앞에서 비웃음거리 된다? 하하하하!”

    최신 업데이트 : 2023-10-19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237화

    “…”강유리가 비웃느라 정신없을 때,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영상을 찾아보았다.자세히 영상을 살펴보더니 이내 무언가를 발견하곤 깜짝 놀랐다. “정말 똑같은 걸 착용했네! 그때 코디가 너무 예뻐서 언론이 목걸이가 아닌 옷에만 집중한거였어!”“세상에! 그럼 지금 상황은 어떻게 된거야?”“도련님처럼 완벽한 사람이 이런 실수를 했다고?”“성신영이 거짓말 하는 거 아니야?”“…”성신영은 사방에서 바라보는 시선을 느꼈다. 얼굴은 새빨게졌고,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하지만 그녀는 지금 이렇게 떠날 수 없었다. 이렇게 떠난다면, 모두 자신이 거짓말했다고 생각할 것이다.물건은 분명 육경원이 보낸 거다. 그녀는 반드시 육경원을 끌어들여야 했다. “그럴 수도 있지. 바빠서 잘못 들고 왔나 본데? 전화해서 물어볼게.”말을 마친 후, 정말 곧장 전화를 걸었다.10분 후.검정색 마이바흐 차량 한 대가 입구에 멈춰 섰다.성신영은 허리를 꼿꼿이 세웠다.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 사람이 굳이 나를 데려다주겠다고 해서, 먼저 나갈게. 보희야, 선물은 진짜 우리가 실수했어. 나중에 다시 사례할게. 내가 그이 대신 사과할게.”자연스럽게 자신과 육경원을 연결 지었고, 매우 친밀해 보였다.이후 모든 소녀들의 부러움과 호기심 어린 눈빛을 받으며, 하이힐 소리와 함께 사라졌다. 한 남성이 차에서 내려 정중하게 그녀를 위해 차 문을 열어주었다. 남자의 얼굴은 눈에 익었는데, 바로 육경원이었다. 그는 이전에 각종 연회와 금융 잡지에 나온 적이 있었다...“흥, 육경원은 성신영에게 진심이네! 다들 봤죠?” 이유정은 기세등등한 표정으로 자랑했다. “진짜였네! 재결합했나 본데?”모두가 흥분한 채 질문하러 달려들었다.조보희는 강유리 옆으로 가 조용히 물었다. “무슨 상황이야? 성신영이 정말 너네 남편 동생이랑 붙어먹은 거야?”강유리는 입구를 주시하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나도 이럴 줄은 몰랐어.”“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해

    최신 업데이트 : 2023-10-19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238화

    유강엔터는 최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었다. 무명의 중소 연예 기획사였던 곳이, 담당자가 바뀐 후 스타인 엔터와 견줄 만큼 성장하였고, 계속해서 신인을 발굴해 냈다.현재 상장을 앞두고 있는 잠재적 대기업으로 거듭났다.이건 비밀도 아니고 육경원도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다…성씨 자매는 사이가 좋지 않다. 성신영은 엉뚱한 남자에게 돈을 쏟다가 적지 않은 실수를 저질렀다. 이제 그녀는 그를 표적으로 삼고 그를 이용해 유강 엔터테인먼트에 직접 투자하려는 것이다.그녀는 똑똑하지만 그다지 솔직하지는 않았다. 그녀가 솔직하게 말했다면 그도 동의했을지도 모른다. “걱정하지 마, 자금 문제는 내가 직접 해결할 거야. 그냥 조금 도와달라는 것뿐이야.” 성신영은 그의 침묵을 보고 황급히 해명했다.“넌 내가 여자 돈 쓰는 꼴을 보고만 있을 거 같아?” 육경원은 그녀를 바라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성신영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육경원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오만함이 가득했다. “그냥 작은 엔터인데 뭐. 신영이 너가 갖고 싶다면, 내가 사줘야지.”성신영은 잠시 벙쪄 있다가 다급히 설명했다. “아니야, 난 내가 직접…”“쉿!”그는 손가락을 뻗어 그녀의 입술에 갖다 댔다.그 따뜻한 눈빛은 뭔가를 꿰뚫어보는 듯했고, 그녀에게 경고했다. “말 들어, 난 착한 아이가 좋아.”그의 이름을 빌려 투자하는 것과 그녀가 목적을 갖고 그것을 사는 것은 다른 개념이었다.전자는 성신영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를 이용하는 것이고, 후자는 그가 그녀의 분노를 표출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것이지만 그녀는 그에게 통제되고 의존할 것이다.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절대 손해 보는 거래를 하지 않았고, 성신영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냉큼 받아들였다. “경원아 고마워. 그럼 나도 사양 안 할게!”남자는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그렇게 고마우면, 오늘 같이 집으로 갈까?”......강유리는 오늘 술을 좀 마

    최신 업데이트 : 2023-10-19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239화

    차량이 별장을 빠져나왔다.성찬은 아직도 고민중이었다. 자신의 끼를 선보여 이 여자가 자신을 다르게 보도록 만들고 싶었지만, 첫 번째 단계에서부터 자신이 밉보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강유리는 그에게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그때 휴대폰 진동을 느꼈고, 그녀는 폰을 집어 들었다.소안영이었다. 그녀는 아까 연회에서 소안영에게 메시지를 보냈는데, 그녀에게 육씨 가문의 구조를 알아봐 달라는 것이었다.소안영: [드디어 남편 뒷조사의 필요성을 느꼈니? 남자는 책과 같아서 천천히 읽어야 한다고 하지않았어? 왜? 갑자기 마음이 급해졌어?]화면 너머로 그녀의 비웃음이 느껴졌다.강유리는 침착하게 정정했다. [제대로 알아봐. 대상은 육씨 가문이야.]소안영: [알아, 너 남편이 요주의 인물인 거지! 그 김에 육 가도 조사하는 거고.]소안영: [자료는 내가 다 모아놨어. 궁금하다면 지금 메일로 보내줄게!]강유리: […]역시, 서울에선 어떤 남자도 소안영의 눈을 피할 수 없다.메시지 창에서 나온 뒤, 그녀의 시선은 화면 맨 위에 떠있는 이름에 머물렀다.육시준.이날 출장 이후 두 사람은 연락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고, 상대방도 더 이상 그녀를 걱정하는 '척'하지 않았다. 이 모호한 관계가 유지되는 한, 누구도 먼저 상황을 깨뜨리려 하지 않을 것이다.‘뽀뽀를 한 뒤 떠나서,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고?’강유리는 입을 다물었다. 툭하면 그의 돈을 빼먹던 시절이 정말 그리웠다…“누님.”달달한 목소리에 강유리가 정신을 차렸다.고개를 들어 조수석을 본 그녀는 차 안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했다. “좀 더 자세히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예를 들어, 외에 어떤 작품을 하셨나요?”성찬이 의아해했다. “모르세요?”“…”“제가 알아야 하나요?”은 남녀 주인공, 남녀 1,2와 그녀가 응원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강 감독이 고른 사람들이다.그녀는 그의 안목을 믿었고, 외모가 그저 그런

    최신 업데이트 : 2023-10-19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240화

    오후 11시쯤.JL 빌라 입구에는 사람과 차량이 거의 오가지 않아 조용했다.검은색 마이바흐와 입구 앞에 주차된 롤스로이스, 바람에 흐트러진 모습으로 서 있는 세 사람 뿐이었다.왕씨 아저씨는 어리둥절했다. ‘요즘 남자들은 모두 이렇게 노골적인가? 열심히 살고 싶지 않다니?’강유리는 롤스로이스의 창문이 내려가는 것을 보았다. 남편의 오만하면서도 잘난 얼굴이 눈앞에 나타났다. 막 인사를 하려고 할 때, 이 괴상한 추천 멘트를 듣게 된 것이다…그녀는 차 안에서 풍겨오는 싸늘함을 느꼈다.몸이 뻣뻣하게 굳은 채 고개를 돌린 그녀는 왼손 약지에 끼워진 결혼반지를 내밀었다. “미안해요, 난 이미 결혼해서.”“상관 없어요.”성찬은 전에 연극에서 그녀를 본 이후로 계속 그녀를 주시했다. 자연스럽게 그녀의 약지에 결혼 반지가 있음을 발견했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육경서의 손에는 결혼반지가 없었다. ‘그 남자도 되는데, 내가 안될 건 뭐야?’그가 적극적으로 나서기만 한다면, 그녀가 동의하기만 한다면,결혼을 했는지 안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그는 매우 진지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꼭 입 다물고 있을게요! 필요할 때 나타나겠습니다. 제가 필요하지 않으시다면, 그저 가만히 누님의 전화만 기다리겠습니다! 그리고 질투도 하지 않을게요. 누님과 다른 사람의 관계는 신경 쓰지 않아요!”강유리는 자신의 등에서 느껴지는 한기를 의식하며 더욱 단호하게 거절했다. “아뇨, 그럴 필요 없어요! 저는 그쪽한테 관심이 없어요!”“어떻게 그럴 수 있죠? 제가 육시준이라는 사람보다 잘생기지 않아서 인가요? 하지만 제가 그 남자보다 훨씬 믿을 만해요. 게다가 시중도 더 잘 듭니다!” 성찬이 약간 격앙되었다. 그는 몇 걸음 더 다가왔다. 마치 길에서 사이비를 전도하려는 사람같이 끈질겼다.그러는 이유는 역시 이 기회가 다시는 없을 기회이고 오늘을 놓치면 언제 다시 강유리를 만날지 몰랐기 때문이다.그는 정말 오늘 밤 그녀와 함께 별장으로 돌아가고 싶었다...강

    최신 업데이트 : 2023-10-19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241화

    그리고 육시준은 한 마디 덧붙였다.“앞으로 저 자식 tv에서 안 보게 해줘.”“알겠습니다.”임강준이 고개를 끄덕였다.바닥에 주저앉아 한편 멀어져가는 육시준의 차량을 바라보는 성찬은 어리둥절할 따름이다. ‘하, 저 남자 도대체 뭐야?’한편, 육시준은 방금 전 우아한 표정은 싹 지운 채 어두운 표정으로 전방을 주시할 뿐이다.잔뜩 경직된 채 앉아있는 강유리는 곁눈질로 육시준을 힐끔힐끔 쳐다보았다.‘뭐야? 아까랑 같은 사람 맞아? 혼자 고고한 척은 다하더니...’입술을 달싹이던 강유리는 어색한 기침과 함께 한마디 건넸다.“일주일은 걸린다고 하지 않았어? 왜 이렇게 빨리 온 거야?”“그 덕분에 내 아내가 내 차로 다른 남자와 데이트를 즐긴다는 걸 알 수 있었지.”“...”“그쪽은 유부녀라도 괜찮대?”“...”“착하네. 배려심이 아주 깊어.”“...”나지막한 목소리임에도 그 말투에 담긴 비아냥거림이 그대로 느껴졌다.별다른 일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어쨌든 바람 현장을 딱 잡힌 것과 비슷한 상황, 강유리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진짜 배역 때문에 만나려고 한 건줄 알았어. 그런데...”“배역 하나 따내려고 투자자들한테 어떻게까지 하는지 알잖아? 왜 이래? 아마추어처럼?”하지만 냉랭한 질타에 강유리도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이런저런 프로젝트에 투자하긴 했지만 이렇게 대놓고 얼굴을 드러낸 건 처음이라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육시준의 포스에 눌려 결국 입을 다물어버리고 만 강유리다.‘하필 거기서 들키냐... 내가 왜 이런 죄책감을 느껴야 하냐고.’워낙 무거운 분위기에 운전대를 잡은 기사의 손에도 식은땀이 배어나올 정도였다.‘극한 직장이 따로 없네...’1초라도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기사는 엑셀을 거세게 밟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차량은 빌라 앞에 도착했다.육시준이 말없이 차에서 내리려던 순간, 작은 손 하나가 그의 옷소매를 잡았다.뭐야 하는 그의 눈빛이 손을 따라 강유리의 얼굴로 이동했다.‘막말로

    최신 업데이트 : 2023-10-20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242화

    순간 육시준이 그녀의 허리를 홱 잡아당기고...육시준의 뜨거운 입술이 당황한 채 벙긋거리는 강유리의 입을 막아버렸다.성지를 공략하는 장군에 빙의라도 한 듯 맹렬한 공세, 그리고 도망칠 수 없도록 허리를 꽉 감은 탄탄한 팔...폭풍처럼 휘몰아치는 키스에 다리에 힘이 풀리고 정신이 아득해진 강유리가 결국 육시준을 밀어냈다.“야, 육시준...”살짝 뒤로 물러선 육시준의 눈에 들어온 건 촉촉한 강유리의 눈동자였다.그 촉촉함이 육시준의 마음에 닿더니 기세를 막을 수 없는 그리움의 홍수가 되어 솓아져내렸다.이대로 물러설 생각이 없었던 육시준은 강유리를 번쩍 들어안아 침대로 향했다.그녀를 살폿이 내려놓는 손놀림과 달리 그의 입술은 뜨거웠고 손은 빠르게 치마밑을 탐색하다 그녀의 허리에 도착했다.뜨거운 손바닥에 몸에 닿으니 정신이 번쩍 드는 듯한 기분, 가뜩이나 큰 강유리의 눈이 더 휘둥그레지며 육시준의 새카만 눈과 마주했다.‘심장이 터질 것 같아...’쿵쾅대는 심장이 금방이라도 가슴을 뚫고 나올 것 같은 기분에 강유리는 육시준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그녀의 손길에 멈칫하던 육시준은 숨을 고르다 강유리의 입술에 스쳐지나듯 뽀뽀를 남겼다.“왜? 스킨십으로 내 화 풀어주려던 거 아니었어? 겨우 이 정도야?”뜬금없는 말에 강유리의 눈동자에 막연함이 가득찼다.한참을 멍하니 있던 강유리는 그제야 육시준의 말에 담긴 뜻을 눈치챘다.‘아까 내가 먼저 손 좀 잡았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뭐 아예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그래도 이런 것까지 바란 건 아니었다고...’강유리의 허리를 감싼 육시준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이제 하다하다 연예인까지 만나?”육시준의 장난스러운 손길에 움찔하는 강유리의 목소리가 살짝 떨려왔다.“그런 거 아니야...”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은 육시준의 입술이 강유리의 목덜미 구석구석을 훑다 쇄골에 멈추었다.“그런데 그 자식이 왜 네 차에 탄 건데? 너 마음만 먹으면 되게 잘 숨잖아.”‘이 남자가 정말...’강유리의 얼

    최신 업데이트 : 2023-10-20

최신 챕터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9화

    신주리는 고민하다가 말했다.“난 최근에 일이 많지 않아 괜찮지만 다음 달에 곧 새로운 촬영을 시작할 거야.”육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다음 달에 돌아가면 촬영 일정을 맞출 수 있어요.”육경서는 그들이 두어 마디 말로 일정안배를 끝내가 다급하게 입장을 밝혔다.“나도 있어! 주리가 돌아가지 않으면 나도 안 돌아갈래!”신주리는 흘겨보며 물었다.“넌 바쁘지 않아?”“마침 이 영화가 촬영을 마감할 예정이야. 기타 활동은 중요한 건 뒤로 미루고 중요하지 않은 건 매니저더러 거절하게 하면 돼.”육경서는 미처 깊게 생각하지도 않고 말했다.강유리는 반대하지 않고 귀띔했다.“강덕준 감독이 널 죽일 수도 있어.”육경서는 아랑곳하지 않았다.“괜찮아. 한 달뿐이잖아. 설마 날 따라 여기까지 오겠어?”강덕준이 그를 죽일지는 둘째치고, 어쨌든 지금 바론 공작은 그를 죽여버리고 싶었다.그는 그저 예의상 딸아이의 친구들을 초대해서 놀게 했을 뿐인데 결국 딸아이가 다음 달 귀국하는 일정을 안배하게 되다니?병원에서 육시준이 비아냥거리던 말을 그는 실행할 계획이었다. 단계마다 다른 이유로 딸을 만류하고 싶었고 시름 놓고 이곳에서 편히 안태하게 하고 싶었다.그러나 사위는...만약 자기 일을 다 처리했다면 남아있어도 괜찮았다. 부양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그러나 지금 덤으로 두 사람이 더 생겼고 또 이 두 사람은 시간 맞춰 돌아가야 했다. 돌아가지 않으면 재촉당할 것이 뻔하다.“두 분이 바쁘면 굳이 남지 않아도 돼. 유리는 지금 손님 접대하는 게 불편하거든.”그는 정색해서 다시 말했다.그러자 여러 가지 눈빛이 삽시에 바론 공작을 향했다......신주리와 강유리는 제작팀과 반나절만 휴가를 냈기 때문에 오후에 돌아가야 했다. 그러나 오전 시간만으로 두 친구가 얘기하기엔 터무니없이 부족해 강유리는 직접 감독에게 전화해 하루 연장했다.점심시간.신주리는 육시준의 자리에 앉아 강유리의 옆에 누워 계속 절친끼리 이야기를 했다.강유리는 이번에 단도직입적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8화

    저쪽에서 한참 동안 침묵이 흘렀다.상대방도 자신만큼 놀란 모습을 상상하며 육경서는 다음 이야기가 기대되었다.그러나 생각지도 못하게 송미연은 놀랐지만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다.“유리 찾으러 갔어? 프로그램을 녹화한다며 왜 그들을 찾으러 갔어? 거기는 시간이 아직 이르지 않아? 이맘때면 유리는 잠을 잘 자지도 못했을 건데...”송미연은 육경서가 철이 없이 강유리가 잘 쉬지 못하게 방해한다고 한바탕 야단을 쳤다.그러나 그녀의 말은 한 가지 중요한 소식을 알렸다.“진작 알고 있었어요?”“물론이지!”송미연은 자랑스럽게 말했다.“며느리가 임신했는데 이렇게 큰 소식을 어떻게 바로 나에게 알려주지 않을 수 있겠어? 경고하는데 너무 떠들지 마. 네 형수님을 화나게 하면 안 돼! 그냥 녹화만 잘하면 되는 거 아니야? 주리가 널 용서했어? 왜 돌아다니며 다른 사람의 가십거리를 알아내려고 해! 이번에 돌아와서 주리의 용서를 받지 못한다면 넌 아예 돌아오지도 마!”...화제가 자신을 욕하는 방향으로 변해버리자 육경서의 열정은 순식간에 식어버렸고 목소리도 누그러들어 어쩔 수 없이 말했다.“알았어요. 알았어요. 제가 원한 줄 아세요? 이것도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잖아요...”“뭐가 어쩔 수 없다는 거야? 모두 네가 자초한 거잖아! 쌤통이야!”“...”“섬에서의 상황이 어떤지 모르니 넌 주리를 잘 돌봐야 해. 난 실시간으로 라이브 방송을 살펴보고 있을 테니 넌 주리 괴롭히지 마.”송미연이 또 당부했다.육경서는 머뭇거리다가 정색해서 대답했다.“알았어요. 걱정하지 마세요.”송미연은 또 몇 마디 더 당부한 후 전화를 끊었다.육경서는 어두워진 휴대폰 화면을 보며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잘됐어. 아빠 엄마가 다 주리를 좋아하니 나중에 언제든지 주리는 억울함 당하는 일이 없을 거야. 적어도 내가 있는 한 억울함 당하지 않을 거야...”...점심은 빌라의 셰프가 만든 영양식이다. 맛은 좋지만 오래 먹으면 질릴 수 있어 강유리는 이 음식을 보며 저도 모르게 한숨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7화

    그러나 앉은 자리가 아직 따뜻해지기도 전에 육경서는 흥분된 듯 바로 일어나 소리쳤다. “뭐? 임신했다고?” 바론 공작은 짜증 섞인 눈길로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목소리 좀 낮춰. 뭘 그렇게 놀라!” 그는 지금까지는 침착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사실 소식을 들었을 땐 당황하고 흥분했던 걸 그가 모를 리 없었다. 육경서는 입을 막으며 어색하게 다시 앉았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반짝이며 감출 수 없는 흥분이 드러났다. ‘나 이제 삼촌 된다! 삼촌 된다!’ “의사가 말하기를 첫 3개월은 불안정하니까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아버지도 이 소식을 공개하지 말고 태아가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자고 하셨다.” 바론 공작은 드물게 인내심을 가지고 설명했다. 그는 그 말을 끝내며 신주리를 한번 훑어봤다. “그래서 나는 유리를 위해 사람들을 안배해 가까이서 돌보게 한 거다.” 그의 시선을 느낀 신주리는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공작을 한 번 보고 다시 눈을 내리깔며 강유리의 아랫배를 바라봤다.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마치 한번 만져보고 싶은 듯했지만 참았다. 그녀의 눈은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고 육경서와 같이 흥분과 기쁨을 숨길 수가 없었다. 그녀는 강유리의 아랫배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래서 지금 이 안에 작은 생명이 자라고 있는 거야?” “맞아.” 강유리가 그녀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신주리는 표정은 진지했지만 눈 속에 담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럼 만져봐도 돼?” 육경서도 순간 정신을 차리며 손을 내밀었다. “나도...” “안 돼!” “안 돼!” 두 명의 목소리가 동시에 차갑게 외쳤다. 그들의 무리한 요구를 바로 거절했다. 강유리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돌려 옆에 있던 두 남자를 쳐다봤다. 그녀는 그들에게 체면을 차리지 않았고 대신 신주리에게만 속삭였다. “조금 있다가 방에 들어가면 만져도 돼.” 육시준과 바론 공작은 동시에 얼어붙었다. ‘우리가 안 들릴 거라고 생각하나?’ 육경서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강유리를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6화

    육경서는 얼굴에 기쁨이 가득한 채 입을 열려던 순간 정원에서 누군가가 다가왔다. 그 사람은 유창한 한국어로 두 사람에게 따뜻하게 인사했다. “이쪽이 둘째 도련님이랑 신주리 씨 맞으시죠? 강유리 아가씨께서 이미 기다리고 계십니다.” “안내 부탁드려요.” 신주리가 부드럽고 예의 있게 대답했다. 육경서는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 ‘이 사람, 왜 이렇게 때맞춰 나타나는 거지? 다른 때는 왜 안 오고, 바로 이때 오냐고!’ “잠깐만요. 저희 형수 말고 일단 먼저 빌라를 둘러보고 싶어요!” 그가 급하게 발걸음을 옮기며 안내하는 집사를 붙잡았다. 집사는 그의 눈을 한 번 쳐다본 뒤 다소 의아해하는 표정으로 멈췄다. 신주리는 미소를 띤 채 침착하게 말했다. “미안해요. 낯을 가려서 그래요.” 육경서는 혼란스러웠다. ‘이게 무슨 말이야? 내가 낯을 가린다고? 왜 그렇게 갑자기...’ 집사는 이해한 듯 웃으며 공작님도 그들의 방문을 매우 기쁘게 생각해 오늘 특별히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육경서는 그 한마디도 제대로 듣지 않았고 눈앞의 신주리를 원망스러운 눈길로 바라봤다. ‘주리는 도대체 이게 무슨 뜻이야? 너무 쉽게 대답해서 다시 부정하려는 건가?’ 그들이 정원으로 들어섰고 이곳은 여전히 고요하고 우아한 분위기였다. 뜨거운 태양 아래 한쪽에서 차와 다과가 준비된 작은 테이블이 보였다. 강유리는 햇볕을 가린 파라솔 아래에 앉아 있었고 그 앞에는 육시준이 전화를 끊고 있었다. 바론 공작이 불만을 표하며 입을 열었다. “하루 종일 그 전화기 들고 있으면 안 돼! 그렇게 바빠? 전자기기 방사선이 얼마나 해로운지 알지? 의사 선생님이 말했잖아. 첫 세 달은 불안정하다고, 푹 쉬어야 한다고!” 육시준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지난달에 돌아갔으면 이미 처리했을 일인데요.” 바론 공작은 얼굴에 불편한 기색이 스쳤다. “일이라는 게 끝날 수 있나? 돌아가면 내 딸과 시간을 제대로 보낼 수 있을까 몰라!” 육시준이 말하려던 순간 강유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5화

    감독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강하게 반박하지도 못하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규정에 따르면 녹화 중에는 제작진 팀을 이탈하면 안 됩니다.” 역시나 신주리는 가볍게 되물었다. “녹화 시작할 때 그런 규정은 없었잖아요? 갑자기 추가된 건가요?” “그건 아니지만 지금 상황이...” “그럼 우리를 일부러 견제하려는 건가요? 그럼 그냥 프로그램 안 하면 되죠?” 감독은 말문이 막혔다. 사실 첫 번째 시즌에서 육경서가 사고를 당한 이후로 그는 이미 이 두 사람에게 꼼짝 못 하고 있었다. 조건을 협상하든 규칙을 정하든 이 둘이 하겠다고 하면 다행이고 안 하겠다고 하면 모든 게 물거품이 될 판이었다. 결국 이를 악물고 그는 포기했다. “알겠어요, 알겠어! 두 분 다 제가 졌습니다! 하지만 어디 가든 꼭 행선지를 알려주시고 제작진 팀에서 두 분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걱정 마세요. 너무 오래 걸리진 않을 거예요. 점심 먹고 바로 돌아올게요!” 신주리가 대범하게 말했다. ‘점심도 먹고 온다고?’ 하지만 그가 불만을 표현하기도 전에 두 사람은 이미 유유히 그의 앞을 지나쳐 나가버렸다. 호텔 문을 나서자마자 감독은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 너머로 나른한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강 대표님, 경서 씨랑 주리 씨가 지금 강 대표님을 만나러 갑니다! 그런데 프로그램 효과를 위해서 행선지에 대한 건 절대 발설하시면 안 됩니다!” 감독이 진지하게 말했다. 강유리가 태연하게 대답했다. “만약 제가 발설하면요?” 감독은 순간 당황했다. 그는 이런 대답을 예상하지 못했다. ‘아니, 이건 우리 회사의 프로그램 아니었나? 이렇게 마음대로 행동해도 되는 거야? 시청률이 안 오르면 강 대표님에게도 손해 아닌가?’ 감독은 빠르게 머리를 굴리며 어떻게든 이 대형 회사를 설득해야겠다고 결심했지만 강유리는 그의 말을 끊으며 다시 말했다. “농담이에요. 발설하지 않을 테니 걱정 마세요.” 감독은 긴 한숨을 내쉬며 안도했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4화

    비행기에 오를 때 각자 다른 생각을 품고 있었고 내릴 때도 마찬가지였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땐 이미 다음 날 새벽이었다. 제작진 팀은 미리 준비한 차를 타고 그들을 예약된 호텔로 보냈다. 해변가에 위치한 경치가 아름다운 5성급 호텔이었다. 모두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에 제작진 팀 정말 큰돈 쓴 거네! 이게 진짜 여행 같아!” “그렇지. 갑작스러운 느낌도 있지만 일정은 꽤 합리적이네!” “응, 또 감사한 건 처음에 우리 주리랑 경서에게 그 사건이 터진 후로 대우가 점점 더 좋아졌다는 거야. 그들은 정말 목숨을 걸고 얻은 거라니까!” 모두가 웃으며 체크인 절차를 마쳤다. 그때 감독 팀에서 메시지가 왔다. “오늘 밤은 여기서 쉬고 내일은 섬으로 갑니다.” 모두들 당황했다. ‘그래서 목적지는 여기가 아닌가?’ “목적지는 반대편에 있는 작은 관광 섬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관광업이 급성장했습니다. 얼마 전 이 섬의 소유자가 바뀌어서 다시 한번 큰 화제를 일으켰죠.” 감독이 그렇게 말하자 신주리는 점점 더 익숙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게 바론 공작이 유리에게 선물한 섬이죠?” 감독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육경서는 감탄하며 물었다. “그럼 어떻게 우리 형수를 설득했어요?” 감독 팀은 미소를 지으며 답하지 않았다. 실시간 채팅창에서는 감탄이 이어졌다. [유리 언니가 이번 프로그램을 위해 진짜 대규모로 투자한 거네!] [하하하, 유리 언니가 투자한 건 아니야. 그냥 완전 부모님에게 의지하고 있는 거지! 그리고 그 덕분에 도련님과 미래의 동서가 혜택을 보는 거고!” “나도 섬 주인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에 유리 언니 우정 출연할지 궁금하다!” 아침 식사 후 모두 방으로 돌아가 시차를 맞추기 위해 잠을 청했다. 카메라는 잠시 쉬어갔다. 신주리는 비행기에서 잠깐 눈을 붙였기에 이제는 전혀 졸리지 않았다. 그녀는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후 모자와 선글라스를 쓰고 호텔 방을 몰래 빠져나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3화

    심지어 원피스까지 캐리어 하나에 다 준비해 놨다. “안 믿을지 몰라도 내가 쇼핑 리스트까지 작성했어. 엄마한테도 참고를 부탁했거든! 원피스는 엄마가 골랐어. 안심해, 눈썰미는 진짜 좋아!” 말을 하면서 그는 정말로 쇼핑 리스트를 꺼내서 신주리에게 보여줬다. 신주리는 그 리스트를 보지 않아도 이미 믿고 있었다. 심지어 조금 놀랐다. “너 그럼 네 짐은 어쩌고? 얼마나 챙겨왔어?” “짐 하나야. 나중에 필요하면 제작진 팀에 부탁할 거야!” 육경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말했다. 신주리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가 너무 오랫동안 육경서를 바라보고 있었던 탓인지 휴대폰을 들여다보지 않은 채 그를 쳐다보던 신주리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챈 육경서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봤다. “왜?” 신주리는 아무 말 없이 시선을 돌려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렇게 많아?” 육경서는 묘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렇게 많은 건 아니야. Y 국에 있는 우리 회사 지사에서 몇 가지 더 준비해 줬거든...” 그가 말을 하다 갑자기 멈칫했다. 불필요한 말을 했다는 걸 깨달은 듯했다. 신주리는 그 모습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고 그녀의 머릿속에 갑자기 대담한 생각이 떠올랐다. “이번 목적지는 네가 제작진 팀에 요청한 거 아니야?” “무슨 말이야? 내가 그런 사람인 줄 알아?” 육경서는 당황한 듯 대답했다. “네가 그런 사람 아닌가?” 육경서는 잠시 생각에 잠긴 후 고백했다. “맞아, 그런 사람일 수도 있어.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아니야! 사실 내가 쓴 목적지는 원래 해변이었어. 이런 건 결국 다 준비해야 할 것들이잖아.” 신주리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대신 이제는 아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서진태와 소지석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서진태는 진지하게 소지석에게 도씨 가문의 그 양성 계획에 대해 물어보았다. 이 계획은 너무나도 비상식적이어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수 없었다. 완전히 그들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2화

    [하하하, 이게 무슨 이상한 조합이야? 어쩐지 묘하게 어울리기도 하고 또 웃기기도 하네!] [처음부터 차 안에서 자리싸움만 아니었어도 이렇게 어색하지는 않았겠지.] [우리 지원 언니 한마디로 모든 흐름이 뒤집혔어!] [강미영은 도대체 무슨 속셈이지? 우리 지석이를 일부러 피하는 거야?] [다시 한번 말하지만 소지석 팬들 너무 이기적이지 마! 누구든 미영 언니에게 다가갈 수 있고 미영 언니는 모두를 거절할 권리가 있어!] 좌석이 정리되고 비행기가 이륙을 준비하자 라이브 방송은 일시적으로 종료되었다. 이런 24시간 라이브 촬영 프로그램에서도 이렇게 잠깐 동안만은 각자가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강미영은 라이브 방송이 종료된 뒤 의아한 표정으로 한지원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여전히 왜 한지원이 굳이 자신과 함께 앉으려고 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물론 지금 상황에서 누가 자신에게 같이 앉자고 했어도 마다하지는 않았겠지만... “미영 언니, 난 저 커플 팬이야.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얘기해. 그러니까 제발 내 최애 커플 깨지지 않게 도와줘!” 한지원은 진지한 얼굴로 이유를 털어놓았다. 강미영은 살짝 멍해지더니 결국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알겠어, 앞으로 네 최애 커플 잘 지켜주도록 할게.” 한지원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밝게 웃었다. “정말 고마워! 덕분에 내 최애 커플이 마음 편히 연애할 수 있게 됐어!” 강미영은 눈가를 약간 찡그리며 물었다. “근데 언제부터 걔네 둘의 팬이 된 거야? 그리고 지금 걔네 둘 관계 꽤 안정적이던데 내가 굳이 뭐 하러 그걸 망치겠어?” 한지원은 고개를 저으며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미영 언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중요한 건 이런 카메라 밖에서의 달달한 순간들이지.” 강미영은 순간 뭔가를 깨달은 듯 눈썹을 살짝 치켜세웠다. “혹시 영감이라도 떠오른 거야?” 한지원은 멍하니 있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언니의 작은 호의 하나가 한 명의 유명 만화가를 탄생시킬 수도 있어!” 강

  • 그래, 나 부자 맞아   제1371화

    그는 단지 이런 행동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강미영에게 그를 좀 더 이해할 기회를 주고 소지석에게는 그가 혼자서만 밀어붙이지 않도록 눈에 띄게 하려 했다. 그러나 이 행동을 알아본 사람들도 있지만 일부 팬들은 그를 오해하거나 비판하기도 했다. [솔직히 말해서 서진태는 너무 경계가 없지 않나요? 경쟁하고 싶다 해도 이렇게까지 급하게 해야 하나요? 왜 꼭 같이 앉아야만 하는 거죠?] [맞아요! 강미영 언니는 분명히 불편해 보였고 바로 피해서 조수석에 앉았잖아요!] [좋아한다고 해도 좀 경계를 두고 해야죠.] [근데 소지석 팬들 너무 이중잣대 아니에요? 오빠가 같이 앉고 싶으면 직설적으로 다가가도 ‘멋지다, 드디어 마음을 표현했다!’고 하는데 서진태가 다가가면 ‘경계가 없다’고 비판하잖아요?] [맞아요. 서진태는 사실 강미영 언니와 앉고 싶은 것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던 거죠.] 댓글창은 점점 떠들썩해졌다. 신주리와 육경서의 강미영에 대한 이해도는 완벽했다. 감정상에서 경쟁이 시작되면 그녀는 주저 없이 피할 것이다. 강미영은 감정을 물건처럼 경쟁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성격의 프로그램에서는 남성들끼리의 경쟁이나 여성들끼리의 경쟁이 감정을 더 순수하지 않게 만들 수 있고 로미오와 줄리엣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결국 그런 외적인 압박이 감정을 더 강화시키는 효과가 생기게 된다. 사실 그들이 정말 사랑하는 건 아닐 수도 있다. 단지 지는 걸 참지 못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그녀와 고정남의 관계도 그랬다. 주위에서 반대할수록 더 진지하게 여겨졌던 그 감정이었지만 결국 그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 엉망이 된 감정이었음을 깨달았다. “네가 졌으니까 내 선물 잊지 말고 사 와.” 신주리는 자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육경서는 그 결과를 보며 입술을 삐죽 내밀고는 돌아서서 그녀에게 엄지를 치켜들었다. “이번엔 네가 이겼어.” 신주리는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이번? 그럼 다음에도 나랑 내기할 거야?”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