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41화

그리고 육시준은 한 마디 덧붙였다.

“앞으로 저 자식 tv에서 안 보게 해줘.”

“알겠습니다.”

임강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바닥에 주저앉아 한편 멀어져가는 육시준의 차량을 바라보는 성찬은 어리둥절할 따름이다.

‘하, 저 남자 도대체 뭐야?’

한편, 육시준은 방금 전 우아한 표정은 싹 지운 채 어두운 표정으로 전방을 주시할 뿐이다.

잔뜩 경직된 채 앉아있는 강유리는 곁눈질로 육시준을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뭐야? 아까랑 같은 사람 맞아? 혼자 고고한 척은 다하더니...’

입술을 달싹이던 강유리는 어색한 기침과 함께 한마디 건넸다.

“일주일은 걸린다고 하지 않았어? 왜 이렇게 빨리 온 거야?”

“그 덕분에 내 아내가 내 차로 다른 남자와 데이트를 즐긴다는 걸 알 수 있었지.”

“...”

“그쪽은 유부녀라도 괜찮대?”

“...”

“착하네. 배려심이 아주 깊어.”

“...”

나지막한 목소리임에도 그 말투에 담긴 비아냥거림이 그대로 느껴졌다.

별다른 일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어쨌든 바람 현장을 딱 잡힌 것과 비슷한 상황, 강유리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진짜 배역 때문에 만나려고 한 건줄 알았어. 그런데...”

“배역 하나 따내려고 투자자들한테 어떻게까지 하는지 알잖아? 왜 이래? 아마추어처럼?”

하지만 냉랭한 질타에 강유리도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이런저런 프로젝트에 투자하긴 했지만 이렇게 대놓고 얼굴을 드러낸 건 처음이라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육시준의 포스에 눌려 결국 입을 다물어버리고 만 강유리다.

‘하필 거기서 들키냐... 내가 왜 이런 죄책감을 느껴야 하냐고.’

워낙 무거운 분위기에 운전대를 잡은 기사의 손에도 식은땀이 배어나올 정도였다.

‘극한 직장이 따로 없네...’

1초라도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기사는 엑셀을 거세게 밟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차량은 빌라 앞에 도착했다.

육시준이 말없이 차에서 내리려던 순간, 작은 손 하나가 그의 옷소매를 잡았다.

뭐야 하는 그의 눈빛이 손을 따라 강유리의 얼굴로 이동했다.

‘막말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