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47화

임천강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대단한 뒷배를 잡았으니 앞으로 성신영은 더 기세등등해질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냥 바보처럼 당하고만 있을 것 같아? 감히 내걸 건드리면 육경원이 아니라 육시준이라도... 아니지. 육시준은 워낙 돈이 많으니까 곁에 두는 게 더 이득이겠어.’

강유리가 이런 생각을 하던 그때 마침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여보세요?”

“퇴근했어? 나 회사 앞이야.”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고 강유리는 자연스레 시간을 확인했다.

“저기... 너 안 바빠? 내가 아는 LK그룹 대표는 일 밖에 모르는 워커홀릭이라던데?”

오후 늦게 그녀를 회사로 데려다 준 것도 모자라 6시도 되지 않아 다시 픽업이라니.

오늘 회사로 출근하긴 한 건가 싶었다.

하지만 육시준은 그녀의 질문에 대답은 하지 않고 엉뚱한 포인트를 짚어냈다.

“여보라고 불러야지.”

어젯밤 분위기가 달아오를 때부터 집요하게 여보라고 부르라던 육시준의 모습이 다시 떠오르며 강유리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아, 여보라는 호칭 너무 닭살 돋지 않아?”

“여보라고 부르면 네가 원하는 건 다 들어줄 수 있는데. 무조건 네가 이득인 거래 아닌가?”

매력적인 목소리에서 은근한 유혹이 느껴졌다.

이에 흠칫하던 강유리가 물었다.

“이미 다 알고 있나 보네?”

“그래.”

“...”

잠깐 동안의 침묵 끝에 먼저 입을 연 건 역시 육시준이었다.

“도움 필요해?”

한편, 조수석에 앉아 두 사람의 통화를 듣고 있던 임강준은 몰래 한숨을 내쉬었다.

‘대표님 완벽하신 줄 알았는데 밀당은 되게 못하시네...’

‘네 잘난 남편이 요즘 회장님 심기를 좀 건드린 것 같더라고...’

성신영의 말을 떠올린 강유리가 대답했다.

“내가 알아서 해결할 수 있어. 뭐, 조언 정도는 필요하겠지만.”

자신만만한 강유리의 목소리에 육시준의 입가에도 미소가 실렸다.

“조언이라면...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해. 무슨 일 생겨도 뒤처리는 내가 다 해줄 테니까.”

“푸흡.”

이에 강유리가 웃음을 터트렸다.

“잘 나가는 남편 있으니까 든든하고 좋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